그렇다면, 어떤 챔피언이 영광의 결승전을 빛낼 수 있을까요? 포지션 별로 결승전 핵심 챔피언으로 예측되는 하나를 선정하고, 이에 대한 근거를 면밀히 살폈습니다. /서준호 필자(index), 편집= 디스이즈게임 김승주 기자.
본 콘텐츠는 디스이즈게임과 오피지지의 협업으로 제작됐습니다.
현재 탑을 지배하고 있는 챔피언은 단언컨대 제이스입니다. 플레이오프에서 5승 2패를 기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도란 '최현준'과 제우스 '최우제' 선수 모두 2번씩 제이스를 기용한 바 있죠.
제이스는 높은 대미지 기대값을 가진 대신 리스크가 있는 픽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현재 제이스가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리스크에 비해 받은 리턴값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죠.
제이스 픽의 리스크는 갱킹에 취약하며, 순수 딜러이기 때문에 탱킹 능력이 부족하단 점입니다. 리턴값은 좋은 라인전 능력을 가진 챔피언을 가져올 수 있으며, 게임 후반부 강력한 포킹 데미지를 넣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플레이오프에서 제이스는 "노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는 OP 챔피언의 공식을 지켰습니다. 지표만 보더라도 극명히 드러나는 사실이죠. 리스크가 있는 만큼 제이스는 KDA를 관리하기 어려운 챔피언이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등장한 챔피언 중 가장 뛰어난 KDA를 기록하며 확실한 리턴값을 증명했습ㅈ니다. DPM 순위도 691로 압도적인 1등입니다. GPM도 410으로 1위, 15분 골드 격차도 613으로 3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세부 상황을 고려하면 이 수치가 얼마나 더 놀라운 결과인지 알 수 있습니다. 제이스는 카운터로 여겨지는 말파이트와 그라가스를 플레이오프 7경기 중 3경기를 상대했습니다. 제이스가 가진 리스크를 극대화할 수 있는 챔피언을 상대했음에도 불구, 이 둘을 상대한 경기에서 10/7/26(KDA 5.14)라는 전적을 기록했는데요. 심지어 미드 라인 조커 픽으로도 등장하는 상황이기에 결승전에서 제이스의 주가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제이스 외에는 정규 리그에서 3번밖에 등장하지 않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3번 등장하며 2승 1패를 기록한 '국밥 챔피언' 오른이 주목할 만한 챔피언입니다.
정글에서는 리 신이 플레이오프 6승 3패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오너 `문현준` 선수의 리 신은 이번 시즌 인상 깊은 활약을 자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젠지 입장에선 특히나 더 견제되는 픽입니다.
현재 오너 선수는 리그에서 리 신을 13번 꺼내 들어 12승 1패를 기록했는데, 리그 전체 통계에서 리 신이 52승 54패를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말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는 것을 알 수 있죠.
다만, 젠지는 오너 선수만큼이나 뛰어난 리 신 숙련도를 가진 캐니언 `김건부` 선수 (통산 42승 19패) 상대로도 두 차례 리 신을 풀어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결승전에서도 리 신이 풀릴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반면, 피넛 `한왕호` 선수의 리 신은 이번 시즌 동안 5승 5패를 기록하며 팀 성적에 비해 의외로 좋지 못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피넛 `한왕호` 선수가 특별히 리 신 숙련도가 낮다고 볼 수는 없으며 프로 생활 내내 가장 많이 다룬 챔피언이긴 하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기 때문에 굳이 리 신을 선호하지는 않으리라 추측됩니다.
따라서, 오너 선수의 리 신이 두렵긴 하지만 현재 정글에 헤카림, 녹턴, 볼리베어를 비롯해 쓸 만한 챔피언이 다수 포진한 상황이기 때문에 결승전에서 리 신이 풀릴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라이즈와 트페는 현재 플레이오프 밴픽률 100%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 4승 1패를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거둔 트페는 결승전 내내 '필밴' 카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페이커 `이상혁` 선수는 트페로 17승 7패라는 좋은 통산 성적을 기록하고 있고, '쵸비' 정지훈 선수도 트페를 잘 다루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죠.
하지만, 필자는 아리를 미드 핵심 챔피언으로 뽑고 싶습니다.
이유는, 라이즈는 확실한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좋지 못한 지표(15분 골드 격차 -178 - 9위, GPM 408 - 7위)와 결과(2승 3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반면, 아리는 페이커 `이상혁` 선수와 쵸비 `정지훈` 선수 모두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3승 0패를 기록했으며, 젠지와 담원 기아의 경기에서 쵸비 선수가 아리로 승패를 결정짓는 활약을 선보였기 때문입니다.
외에도 자주 밴픽 리스트에 오르고 있는 르블랑은 0승 3패로 좋지 못한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이는 갱킹 호응과 2:2 교전이 강한 르블랑의 강점을 활용해야 할 초중반 라인전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15분 골드 격차 -279, 15분 CS 격차 10.3)
이번 시즌 바텀은 아펠리오스-징크스 구도가 정석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주목받은 바텀 챔피언은 자야입니다. 5승 6패로 결과값이 좋지는 못하지만대미지 부분에서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죠. 자야는 DPM 578로 2위 자리에 올라 있습니다. 15분 골드 격차는 -674로 좋지 못하지만, 라인전 수치가 좋지 못함에도 높은 DPM을 보여줬다는 것은 강력한 후반 캐리력을 입증한 셈입니다.
특히 현재 바텀에 긴 사정거리를 가진 챔피언들이 자주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좋은 수치를 기록했다는 것은 자야가 가지고 있는 대미지 기댓값이 상상 이상이라는 이야기가 될 수 있죠. 사정거리가 긴 챔피언들끼리 만나면 상대적으로 한 쪽이 일방적으로 때리는 구도가 자주 나올 가능성이 높은데, 이런 상황에서 좋은 지표를 보였다는 점은 충분한 의미가 있습니다.
제리는 대부분의 경기에서 밴을 당하고 있으며, 생각외로 자주 등장한 직스는 '덕담' 서대길 선수만 다루었기 때문에 두 챔피언 모두 결승전에서는 등장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구마유시' 이민형 선수와 '룰러' 박재혁 선수 모두 직스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점도 무시할 순 없겠죠.
서포터 포지션은 변함없이 레오나 - 노틸러스 구도가 정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외에도 선호도가 높은 카르마 서포터가 플레이오프에서 1승 2패로 다소 좋지 못한 결과를 보여주긴 했지만, 워낙 강력한 라인전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15분 골드 격차 320) 바텀이 중요한 역할을 맡은 양 팀 모두 고평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