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광저우 아시안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한국 국가대표팀 명단을 둘러싸고 수많은 추측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e스포츠가 아시안게임에 정식 종목으로써 출전하는 데다 금메달 획득 시 병역 면제 기회까지 주어지는 만큼, 팬들의 시선도 사뭇 뜨거운 상황이죠.
<리그 오브 레전드> 한국 국가대표팀이 광저우에서 맞붙어야 할 상대는 중국과 대만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 국제대회 흐름이 좋은 일본 역시 복병으로 꼽기 충분하죠. 세 국가 모두 비교적 잘 알려진 선수들이 다수 포진한 데다 전력 자체도 제법 준수한 편입니다. 오늘 필자가 준비한 <리그 오브 레전드> 이야기는 중국, 대만, 일본 <리그 오브 레전드> 국가대표팀 승선이 유력한 선수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 Amitis(주보국) 필자, 편집= 디스이즈게임 이형철 기자
본 콘텐츠는 디스이즈게임과 오피지지의 협업으로 제작됐으며,
국가별 주전 선수 다섯 명에 관한 예상만 담겨있습니다.
(출처: AESF)
# 중국 대표팀 예상 명단: 'RNG' 플러스 알파
중국은 우리나라가 금메달을 차지하려면 반드시 꺾어야 하는 상대인데요, 아무래도 개최국인 만큼 현지 적응 등이 필요하지 않기에 그 난이도는 결코 쉽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필자가 예상한 중국 <리그 오브 레전드> 대표팀은 'RNG 단일팀' 컨셉으로 구성됐습니다. 11일 기준 LPL 스프링 정규시즌을 12승 4패로 돌파한 뒤 JDG와 플레이오프를 앞둔 RNG 주전 선수단 전원을 그대로 데려온 거죠. 성적이나 경기력만 놓고 보면 '단일팀'을 구성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중국은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여섯 개의 로스터 슬롯 중 '렛미', 'Mlxg', '우지', '밍' 등 무려 네 명을 RNG 선수들로 채운 바 있습니다. 그만큼 이번 대회 역시 단일팀 혹은 그에 준하는 구성이 될 가능성이 높죠.
2022 아시안게임 중국 국가대표팀 '예상' 명단
올시즌 RNG는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주목할 만한 선수는 2022 LPL 스프링 올프로 퍼스트팀에 선정된 서포터 '밍'입니다. 밍은 2016년부터 RNG에서 활동한 베테랑 서포터로, 올 시즌 노틸러스(12승 6패)와 레오나(5승 1패) 등 플레이메이킹에 능한 챔피언을 능숙하게 다루며 소속팀을 이끌고 있습니다. 지난해 MSI에서 담원 기아를 상대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만들어낸 바 있는 만큼, 국내 팬들에게도 제법 익숙한 선수입니다.
물론, 변수는 있습니다.
TES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미드 라이너 '나이트'와 원딜 '재키 러브'입니다. 실제로, 두 선수는 올 시즌 TES의 중심축으로 활동하며 소속팀을 플레이오프로 견인했습니다. 특히 나이트는 최근 몇 년 사이 LPL을 대표하는 중국인 미드 라이너로 자리잡은 만큼, 식스맨으로 선발될 여지도 적지 않아 보이네요.
중국은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국 입장에서 챔피언의 자리를 지켜야 하는 상황입니다. 과연 이번 대회에서도 그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물론 그 자리에 보란 듯이 태극기가 꽂히길 바랍니다!)
RNG의 밍은 실제 중국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중국은 2018 아시안게임 디펜딩 챔피언인 만큼, 금메달 지키기에 사활을 걸 전망이다 (출처: SBS)
만약 대만이 정상적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 국가대표팀을 꾸릴 수 있다면 한국, 중국과 더불어 강력한 '메달 컨텐더'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순히 LPL에서 플레이하고 있는 선수의 숫자가 적지 않은 걸 넘어 팀의 핵심으로 활약 중인 선수가 다수 존재하기 때문이죠.
필자가 뽑은 대만 국가대표팀의 컨셉은 신/구 조화입니다. PSG에서 활동 중인 '카나비'나 V5를 이끌고 있는 '카사', 지난해 부진했지만 한국 킬러로 꼽히는 '소드아트' 등 과거 플래시 울브즈(FW)에 몸담았던 선수들을 코어로, 그 위에 강력한 신예를 더한 형태니까요.
2022 아시안게임 대만 국가대표팀 '예상' 명단
플래시 울브즈는 국제대회에서 한국팀의 발목을 몇 차례 잡은 바 있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가장 눈여겨볼 선수는 원딜 '도고'입니다.
도고는 2021 MSI에서 PSG 탈론 소속으로 출전해 눈부신 경기력을 선보인 바 있는데요, 특히 사선을 넘나들며 대미지를 쏟아내는 모습은 수많은 팀을 매료시켰습니다. 이후 도고는 올시즌 LPL의 BLG로 이적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죠. 간혹 지나치게 과감하다는 지적이 있긴 하지만, 대만 국가대표팀의 '캐리'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기엔 부족함이 없는 선수입니다.
서포터 소드아트 역시 대만 국가대표팀의 핵심이 될 겁니다. 비록 지난해 북미에서 부진한 뒤 올시즌에도 주춤하고 있지만, 소드아트는 롤드컵 준우승, MSI 3회 출전 등 수많은 국제 대회에 출전한 바 있는 '백전노장'입니다. 특히 그는 플래시 울브즈 시절 유독 한국 팀에 강한 면모를 보인 바 있기에 결코 경계를 늦춰선 안 되겠습니다.
단, 선수들의 기량과는 별개로 대만 국가대표팀의 가장 큰 변수는 LPL의 대만 선수 차출 허용 여부입니다. 만약 LPL이 일정 문제를 이유로 차출을 거부할 경우 대만 국가대표팀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지난 아시안게임에서도 '카사'는 대만 국가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LPL이 대만 국가대표팀 차출을 반대한 게 아니냐'는 주장도 적지 않았고요.
과연 대만은 정상적인 <리그 오브 레전드> 국가대표팀을 꾸릴 수 있을까요?
독고는 대만 국적 선수 중 가장 눈부신 기량을 펼치고 있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 일본 대표팀 예상 명단: '에비'만 믿는다고! 따봉좌와 아이들
일본 <리그 오브 레전드> 리그 LJL은 비록 4대 리그에 해당하진 않지만, 지난해 DFM이 롤드컵에서 플레이-인을 돌파하고 그룹 스테이지에 진출함에 따라 위상이 많이 올라갔습니다. 특히 2021 롤드컵 당시 북미의 C9을 꺾은 경기는 DFM은 물론 LJL의 수준도 많이 올라왔다는 걸 방증한 사례로 꼽을 수 있죠.
다만, 이러한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냉정히 말해 일본 국가대표팀의 전력은 다소 약한 편입니다. 특히 LJL 팀들이 대부분 핵심 자원으로 '한국인 선수'를 활용 중인 만큼, 대표팀 구성 역시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전원 일본인으로 로스터를 꾸린 V3는 21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최하위로 리그를 마감했을 정도니까요. 즉, 주전이 아닌 선수를 국가대표팀으로 뽑아야 할 확률이 매우 높은 셈입니다.
2022 아시안게임 일본 국가대표팀 '예상' 명단
LJL의 롤드컵 첫 본선진출의 역사적인 순간 (출처: 라이엇 게임즈)
가상 일본 국가대표팀의 컨셉은 '따봉좌와 아이들'입니다.
필자는 세상에서 가장 찰진 따봉을 자랑하는 DFM의 '에비'를 중심으로 팀을 꾸려봤습니다. 에비는 독특한 퍼포먼스와는 별개로 일본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탑라이너로 꼽히는 만큼, 여전히 준수한 기량을 자랑합니다. 올시즌에도 변함없이 DFM을 지키며 소속팀의 우승에 크게 기여했죠. 2018 아시안게임 일본 대표팀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다는 점도 큰 플러스 요소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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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터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은 '엔티'(Enty)도 주목해야 합니다. 엔티는 에비와 함께 지난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바 있는 선수로, 센고쿠 게이밍 소속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는 올시즌 일본 국적 서포터 중 LJL에서 가장 높은 평균 어시스트(9.5, 전체 2위)와 킬 관여율(28%, 전체 2위)을 기록 중이기도 합니다.
일본 국가대표팀은 비교적 새로운 얼굴로 명단을 꾸릴 가능성이 높은 중국, 대만에 비해 에비와 엔티 등 '경력직' 국가대표 선수가 무려 두 명이나 포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의 변방을 벗어나려 하는 일본이 국가 대항전에서도 빛을 이어갈 수 있을지, 예선 탈락(1승 9패)의 아픔을 맛본 2018 아시안게임과 달리 이번에는 본선에 진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퍼포먼스 이상의 경기력을 자랑하는 에비는 일본 국가대표팀의 중심이 될 전망 (출처: 라이엇 게임즈)
엔티 역시 일본 국적 서포터 중 최고의 선수로 꼽힌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