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3> 콘솔 버전의 발매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콘솔로 이식된 <디아블로 3>는 어떤 모습으로 유저를 기다리고 있을까? 디스이즈게임은 독일 쾰른에서 <디아블로 3> 콘솔 버전 개발자를 만나 변화된 내용을 물어봤다. 콘솔 버전의 수석 레벨 디자이너 ‘매튜 버거’가 말하는 <디아블로 3> 콘솔 버전에 대해 들어보자. /쾰른(독일)=디스이즈게임 안영훈 기자
콘솔 버전의 수석 레벨 디자이너 매튜 버거
콘솔 버전 출시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콘솔 버전에 대한 간략한 소개부터 부탁한다.
매튜 버거: 가장 큰 차이점은 캐릭터와의 일체감이다. 마우스로 캐릭터를 움직였던 PC 버전과 달리 콘솔 버전은 게임패드로 캐릭터를 조종한다. 전자가 캐릭터에게 명령을 내리는 느낌이었다면, 후자는 직접 캐릭터를 움직이는 느낌이다. 자연히 유저가 느끼는 일체감이 다를 수밖에 없다. ‘구르기’와 같은 신규 액션도 이런 느낌을 강화할 것이다. 참고로 콘솔 버전은 PC 버전보다 카메라가 더 당겨진다. 화면에 표시되는 영웅도 커졌고, 영웅의 액션도 눈에 더 잘 들어온다. 이러한 점도 일체감을 높이는 요소가 될 것이다.
콘솔 버전은 기기 특성에 걸맞게 최대 4명이 한 기기에서 같이 플레이할 수 있는 화면분할 모드를 제공한다. 이를 이용해 친구들과 함께 거실에서 <디아블로 3>를 즐길 수 있다. 만약 온라인 유저가 파티에 난입한다면 그는 원하는 분할화면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는 한 기기에서 같이 플레이하는 유저도 마찬가지다. 유저는 분할화면 기능을 이용해 각기 다른 장소에서 모험을 할 수도 있으며, 원한다면 친구의 위치로 이동해 분할화면의 수를 줄이고 친구와 협동 플레이를 할 수도 있다.
컨트롤러가 바뀌었으니 게임 속 기능 또한 바뀌었을 것 같다. 마우스는 유저가 원하는 장소를 지정할 수 있지만 게임패드는 힘들지 않나?
좋은 지적이다. 게임 속 몇몇 기능은 게임패드에 걸맞게 조정됐다. 일례로 야만용사의 도약 기술은 PC 버전에서는 마우스로 목표지점을 지정하는 형식이었는데, 콘솔 버전에서는 패드로 방향을 정하고 홀드 버튼으로 거리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디아블로 3> 콘솔 버전은 경매장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게임의 특성 상 아이템을 맞추는 재미가 상당한데, 경매장 기능 없이 이를 어떻게 보충할 생각인가?
소니, MS와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대부분의 콘솔 게이머는 오프라인에서 게임을 많이 즐긴다고 들었다. 때문에 온라인이 주가 되는 경매장 기능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대신 <디아블로 3> 콘솔 버전에서는 전투를 통해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확률을 높였다. 제작 아이템의 경우 PC 버전보다 더 좋은 옵션이 많이 나오게 될 것이다. PC 버전과 콘솔 버전을 동일한 시간 동안 플레이했다면, 콘솔 버전 게이머가 더 높은 수준의 장비를 갖추게 될 것이다.
차세대 콘솔 대응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현재까지는 PS4 버전만 이야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
맞다. <디아블로 3>는 현재 9월 3일 출시되는 PS3와 Xbox 360 버전 말고도 PS4 버전을 준비하고 있다. PS4 버전은 2014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단, 아직 Xbox One 버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PS4의 컨트롤러는 터치패드를 지원한다. 내년에 출시될 PS4용 <디아블로 3>는 이러한 기능에 대응할 계획인가?
아직 구체적인 답변을 하긴 힘들다. 인벤토리 관리나 메뉴 선택에 있어 터치패드는 분명히 강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터치패드 활용이 전체적인 게임 플레이에 좋은 영향만 준다는 보장은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게임의 흐름이 망가지지 않는 것이다. 기존의 패드로 할 수 있는 기능을 무리하게 터치패드로 구현할 생각은 없다.
물론 새로 추가되는 터치패드는 훌륭한 기능이다. 개발팀 내부에서도 여러 가지 시도를 통해 게임의 조작감을 향상시키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만약 이에 대한 새로운 소식이 있다면 알리도록 하겠다.
<디아블로 3> PS4 버전이 2014년에 나오는데, 확장팩은 어떻게 적용되나?
아직 구체적인 확장팩 발매일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PS4 버전의 확장팩 적용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로 보인다. 지금은 PS4 버전의 조작감과 소셜 기능에 집중하고 있으며, 확장팩 이슈는 PC 버전의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된 후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 대응할 것이다.
PS4는 자신의 플레이를 남들과 공유하거나, 친구의 플레이에 난입해 함께 게임을 즐기는 등의 소셜 기능을 지원한다. PS4 버전에서는 이러한 기능이 어떻게 적용되나?
현재 여러 가지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사항이 많기 때문에 PS4의 소셜 기능이 어떻게 적용된다고 확답하긴 힘들다. 심지어 PS4의 신기능이 <디아블로 3> 콘솔 버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이러한 기능을 막을 가능성도 있다. 이는 ‘공유’ 버튼과 같은 소셜 기능도 마찬가지다.
마지막으로 <디아블로 3> 콘솔 버전을 기다리고 있는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게임 출시가 다가오게 되어 정말 기쁘다. 콘솔 버전을 통해 친구들과 같은 자리에서, 혹은 그동안 <디아블로 3>를 접하지 못한 애인이나 부인과 함께 거실에게 게임을 함께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 콘솔 버전을 통해 보다 많은 이들이 게임의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