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의 프로토스에 저그 한 명이 배정된 2013 WCS 시즌2 파이널 16강 A조 경기가 23일 오후(한국 시간) 개막식과 함께 펼쳐진다.
독일 쾰른메세 게임스컴 전시장 8홀 WCS 특설 무대에서 진행되는 2013 WCS 시즌2 파이널 16강 A조의 경기는 장민철(MC, SK게이밍 소속), 이제동(Jaedong, 이블지니어스 소속), 정윤종(Rain, SK텔레콤 소속) 등 한국 선수 3명과 핀란드 출신의 베사 호비넨(Welmu, 뉴로스포츠 소속)이 경기를 펼친다.
짧지 않은 기간동안 하락세를 겪었던 장민철과 정윤종이 각각 유럽과 한국 지역 준우승을 기록하며 하락세 마감을 알렸고 판짜기와 수비 능력 등 각자가 부족했던 부분을 채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A조의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는 이제동 역시 최근 출전한 3개의 대회에서 모두 결승 진출까지 기록하며 스타크래프트2 전환 이후 최고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최소 프로토스 1명의 8강 진출이 확정된 A조의 결과를 예상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16강 A조: 이제동, 장민철 진출 예상 - 정윤종 vs 장민철의 경기 기대 이상일 듯
3프로토스에 유일한 저그인 이제동은 올해 4월 ‘2013 드림핵 오픈: 스톡홀름’을 시작으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스톡홀름에서 4강에 오른 이제동은 6월부터 ‘2013 드림핵 오픈: 섬머’, ‘2013 드림핵 오픈: 발렌시아’, ‘2013 WCS 아메리카 시즌2’ 등 매달 준우승을 기록해왔다. 혹자들은 이것을 새로운 콩라인의 탄생이라 말하지만 3개 대회 연속 준우승을 기록한 선수는 찾기 힘들 것이다.
또한 이제동은 프로토스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둔 4개 대회에서 이제동은 16번의 프로토스 전 중 4번의 패배만 기록했다. 이 점은 3명의 프로토스가 있는 조에 배정된 이제동에게 매우 희망적인 요소다.
반면 정윤종은 이번 시즌 지역 본선에서 준우승을 거두는 저력을 보였지만 저그전은 5세트 밖에 하지 못했다. 이 수치 또한 2번의 재경기를 더한 것이라 결국 1경기만 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 이제동은 적지 않은 프로토스 전을 통해 다양한 노하우를 얻었고 자신만의 승리공식으로 만들어 냈다. 그 결과가 이번 경기를 통해 증명될 것으로 보인다.
‘프통령’의 저력에도 기대를 가지고 있다. 장민철은 올해 3월 ‘2013 MLG 윈터 챔피언십’에서 4위에 오른 후 ‘IEM 시즌8 상하이’에서 4강, ‘2013 WCS 유럽 시즌2 프리미어리그’에서 준우승을 거두는 등 안정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파트너십을 맺은 LG-IM의 숙소에 합류한 후부터 점차 실력이 안정궤도에 오른 셈이다. 이번 시즌 지역 본선에서 장민철의 경기를 본 사람들이라면 장민철의 달라진 모습을 확인했었을 것이다. 최강의 프로토스 라인들로 구성된 LG-IM에서 합숙하며 공격 일색이었던 장민철의 경기들은 점점 운영과 판짜기의 색이 입혀졌다. 어찌보면 유럽 지역 준우승은 자연스럽고도 당연했던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A조의 뜨거운 감자는 바로 장민철과 정윤종의 대결일 것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프통령’ 장민철, 지난 해 스타크래프트2 전환에 이어 깜짝 스타가 됐던 정윤종. 이 둘은 이번 시즌 지역 본선 준우승에 오르며 게임 감각이 되살아났음을 알렸다. 기대되는 두 선수의 경기는 최종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민철은 다소 쉬운 상대로 평가받는 베사 호비넨를 제압하고 승자전으로 갈 것이고 정윤종이 이제동을 꺾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7월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된 ‘IEM 시즌8 상하이’에서 이제동에게 2-1 승리를 거두었던 장민철이 자신감을 바탕으로 또 다시 승리를 하게 될 경우에는 두 프로토스의 경기는 물건너 가버리고 만다.
장민철에게 악감정은 전혀 없지만 승자조에서 이제동에게 진 뒤 최종전을 치렀으면 하는 바람이다. 재미난 경기를 기대하는 것은 누구나 똑 같은 마음이지 않겠나. 오해는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장민철은 나와 허물없이 지내는 친하고 착한 동생이다.
※사진 제공 - 드림핵
2013 WCS 시즌2 파이널 16강 A조 예상
장민철 > 베사 호비넨
정윤종 < 이제동
장민철 < 이제동
베사 호비넨 < 정윤종
장민철 > 정윤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