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게이밍의 첫 콘솔 플랫폼의 도전은 역시 <월드 오브 탱크>였다. <월드 오브 탱크 Xbox360 에디션>은 PC 버전과 같아 보이지만, 게임 엔진을 교체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그래픽과 콘솔에 최적화된 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물론 최대 15:15의 전투와 역사에 등장하는 실제 탱크를 선보이는 것은 PC와 동일하다. 특히 <월드 오브 탱크 Xbox360>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처음으로 부분유료(Free2Play)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하는 게임이라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다시 말해 워게이밍은 콘솔의 진출 발판을, 마이크로소프트는 부분유료 정책을 적용하는 서로 돕고 배우는 도전기도 하다.
디스이즈게임은 게임스컴 2013 현장에서 워게이밍 시카고의 크리스 쿡 북미 지역 PR 디렉터를 만나 <월드 오브 탱크 Xbox360 에디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봤다. /쾰른(독일)=디스이즈게임 정우철 기자
먼저 <월드 오브 탱크 Xbox36>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개발된 것인가?
크리스 쿡 PR 디렉터: 일단 워게이밍이 처음으로 콘솔 플랫폼에 진출한 타이틀이고, PC 버전과
더불어 콘솔영역으로 서비스가 확대되어 더 많은 유저들이 <월드 오브 탱크>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콘솔 버전은 PC 버전을 컨버팅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워게이밍 웨스트에서 모두 새롭게 개발하다시피 했다. <월드 오브 탱크>의 기본적인 메커니즘인 15:15 전투와 실제 탱크가 등장하는 것을 제외하면, 엔진과 인터페이스 등은 모두 새로 만들었다.
또한 개발을 진행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와 많은 협의를 했다. 우리는 처음 콘솔게임을 개발하면서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서 조언받을 수 있었고, 우리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처음 도입하는 부분유료화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줬다.
게임스컴 개막 직전에 북미와 유럽에서 베타테스트를 시작했다. 다른 국가 서비스, 그리고 골드와 실버계정에 대한 무료 플레이 여부를 알려 달라.
일단 북미와 유럽 지역 테스트를 시작하면서 동시에 유저들의 많은 호응이 있고,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중이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및 러시아 버전을 준비해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만간 자세한 일정을 밝히고자 한다.
워게이밍은 무료게임이라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서 사실 마이크로소프트와 정책적인 이견이 있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도 이 부분에 대해서 잘 이해했고 서로 만족할 만한 서비스 정책을 이끌어냈다. 기본적으로 골드 계정은 제한 없이 플레이 가능하고, 실버 계정은 7일 동안 이용해본 뒤에 원한다면 골드 계정으로 업그레이드하면 된다.
나중에 한국 버전을 서비스할 때는 한국만의 추가요소, 그리고 한글화를 하게 되는가?
아직 한국 서비스에 대해서 별도의 콘텐츠를 준비할 예정은 없다. 일단 서비스와 플레이를 안정화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안정화가 이루어진 이후에 더 넓은 지역, 특화 서비스에 대한 노력을 할 것이다.
그리고 한글화 여부와 관련해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의해서 한국에 출시함과 동시에 한글화되어 서비스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이미 PC 버전이 한글화돼 있어서 어려운 작업은 아니다. 일단 베타테스트를 시작하면서 한글 버전으로 서비스 될 것이다.
워게이밍은
Free2Play를 기본 모토로 삼은 개발사이다. 반면
MS는 라이브 서버 유료화 정책 등으로 다소 맞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니가 아닌 마이크로소프트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
Xbox360을 선택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보급률이다. 전세계 8,000만 대가 보급됐고, 그중 4,800만 명이 온라인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다. 더불어 Xbox Live 서비스는 서버 안정성을 확보한 상태였다. 게임을 론칭하는 입장에서 안정성을 고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참고로 Xbox360 버전의 과금은 부분유료로, 게임 내 골드 등은 마이크로소프트 포인트를 통해 결제가 이루어진다. 먼저 MS포인트를 구입하고 이를 이용해 탱크 등을 업그레이드하고 또 구입하게 된다.
게임스컴 2013 워게이밍 부스에서 진행된 <월드 오브 탱크 Xbox360 에디션> 질의응답 스테이지.
Xbox360 버전을 PC 버전과 비슷하게 만든 이유가 있나. 콘솔만의 특징을
살린 특화 콘텐츠를 만들 수도 있었을 텐데.
사실 PC와 콘솔 버전이 서로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와 합작하면서 많은 부분이 변경됐다. 플레이에 있어서 PC는 성장을 위해 많은 시간이 필요했는데, 콘솔 유저들은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힘든 부분이 있어 성장을 간략화 했다.
또한 게임 진행에 있어서도 흥미를 돋우기 위해서 이동 등이 더 빠르고, 포탄이 날아오는 묘사와 효과 등 세세한 부분에서도 콘솔에 맞춰 콘텐츠를 만들었다.
콘솔과 PC의
확실한 차이점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비교할 수 있는가?
음… PC는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디스플레이와 눈의 거리가 가깝다. 하지만 콘솔은 소파에 앉아서 편하게 즐기기 때문에 눈과 디스플레이의 거리가 멀다. 그래서 인터페이스를 보다 편히 볼 수 있도록 간략화하면서도 많은 정보를 알기 쉽게 변경했다.
더불어 새로운 엔진을 사용하면서 그래픽도 완전히 변경됐고, 조작도 게임패드가 키보드만큼 버튼 수가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조작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키보드에서 가능했던 기능키 대부분을 게임패드를 통해서도 조작할 수 있게 됐다.
게임스컴 워게이밍 부스에서 체험해 보니 PC 버전을 간추리고 중요한 부분은 강조한 느낌이다.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이었나? 또 Xbox One에서도 서비스를 할 예정인지
궁금하다.
콘솔 버전을 만들면서 간략화한 요소 중 가장 중요했던 것은 <월드 오브 탱크>를 진짜 콘솔게임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단순히 PC 버전을 컨버팅 한 것이 아닌, 콘솔 유저가 원하는 방식을 추구하면서도 <월드 오브 탱크>의 재미를 그대로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차세대 콘솔과 관련해서는 아마 미래에 할 수는 있을 것이다. Xbox One이 파워풀한 신기술을 이용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Xbox360을 사용하는 유저들이 더 많다. 만약 Xbox One이 성공한다면 서비스할 의향은 충분히 있다.
PC는 서버가 국가별로 나눠져 있는 반면, Xbox Live 서비스는 글로벌 서버로 운영된다. 이는 <월드 오브 탱크 Xbox360 에디션>도 글로벌 서비스로 간다는 말로 이해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Xbox360 버전도 PC처럼 미국은 미국 유저끼리, 유럽은 유럽 유저끼리 플레이를 하도록 나라별로 구분하고 있다. 구분 방식은 PC 서버군을 나누는 기준과 같다. 다만 한국과 아시아 지역은 어떻게 할지 아직 논의 중이다.
반대로 월드와이드 서버는 좋은 아이디어지만, 핑 등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다. 예를 들어 북미 서버에 한국 유저가 온다면 핑 문제 때문에 북미 유저가 더 유리할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가 해결된 이후에야 월드와이드 서버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월드 오브 탱크> 리그가 진행 중인데, 콘솔 버전도 e스포츠를 준비하고 있는가?
개인적으로는 Xbox360 버전도 e스포츠로 확장하는 것을 아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PC 버전의 리그도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일단 콘솔 버전은 서비스를 준비하는 단계고 완성까지는 갈 길이 멀다. 안정화를 하는 게 가장 급선무다. 이 모든 것을 해결한 이후에 e스포츠에 대한 준비를 하게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월드 오브 탱크 Xbox360 에디션>을 기다리는 유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일단 콘솔 버전을 해본다면 PC와 무엇이 다른지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더 재미있고, 또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조만간 한국에서도 서비스하게 될 텐데. 꼭 한번 도전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