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 이제동이 가장 먼저 WCS 시즌2 파이널 8강에 안착했다.
이제동은 23일 독일 쾰른 게임스컴에서 열린 WCS 시즌2 파이널 16강 A조에서 정윤종과 장민철을 꺾고 빠르게 8강행을 확정했다. 이제까지 이제동은 프로토스 전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세 명의 프로토스가 소속된 A조에서 당당히 1위를 기록했다. /쾰른(독일)=디스이즈게임 안영훈 기자
가장 먼저 8강에 오른 소감을 밝혀달라.
시즌 파이널 조가 나온 후 3토스라서 기회라 생각했다. 진출하게 되어 만족하고 8강에서도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
경기 준비가 힘들지 않았을거라 생각되는데 어떤 식으로 준비했고 어디에 중점을 뒀나?
최대한 내 스타일을 살려서 게임을 하려고 생각을 했다. 연습을 할 때도 승률이 잘 나왔다. 방송 경기에서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아서 그 것만 잘 떨쳐내고 내 플레이만 하면 충분히 이길거라 생각 들었다.
정윤종과의 경기에서 저글링, 히드라 조합에 이어 뮤탈리스크, 그리고 살모사를 활용한 교전을 펼쳤다.
원래는 그렇게만 하지 않는다. 정윤종 선수의 경기를 보니 정석적으로 게임을 하더라. 그래서 최대한 바퀴를 생략했다. 불사조가 나와도 히드라가 있으면 충분히 해볼만 하더라. 상대가 공격적으로 하니 초반에 배를 불려서 하면 이길 수 있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기세가 매우 좋다.
그렇게 자신감이 있진 않다. 내 스타일대로 게임을 해야지 지더라도 할 맛이 나더라. 나에게 맞지 않는 스타일로 경기를 하니 힘들더라.
승자전 경기에 앞서 아킬론 황무지와 네오 플래닛 S를 제외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특별한 이유는 없다. 계속 고민을 해왔었다. 한국에서부터 맵 제거에 대해 계속 고민을 했다. 아킬론 황무지 말고는 다 비슷한 것 같다. 아킬론 황무지는 프로토스가 확장을 가지기도 쉽고 항상 주도권을 가지고 시작하기 때문이다. 나머지 맵들은 크게 생각을 하지 않았다.
장민철과의 승자전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특히 2세트에서는 소수 저글링 난입으로 6관문의 수정탑을 파괴해 방전시키며 좋은 출발을 보이기도 했었다. 암흑기사에 적지 않은 피해를 받은 것 같아 보였는데 패인은 뭐라 생각하나?
사실 암흑기사도 염두했었다. 너무 공격이 오지 않아서 암흑기사가 올 것 같았다. 그런 와중에 내가 울트라리스크를 너무 많이 뽑았던 것 같다. 울트라리스크에 고집을 너무 피웠던 게 패인인 것 같다. 좀 더 유연하게 체제를 변화시켰어야 했다.
승자전 3세트에서는 장민철의 빠른 찌르기 공격을 상대했다. 제 2확장이 파괴되며 순간 밀리는 듯 위기도 있었는데 막아낼 자신이 있었나?
아슬아슬하게 교전을 하면서 막는대만 집중했다. 2세트에 지고 멘붕이 와서 3세트에서 7차관이라는 것을 예상했었다. 공격이 들어왔을 때 이대로 끝나나 생각했었지만 앞마당에서 막고나니 할만해 지더라. 정신 없이 막기만 한 것 같다.
프로토스전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떤 부분이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하나?
방송 경기에서는 실망스런 경기력을 많이 보였었다. 최근에는 연습도 많이 했었고 주변에서 못한다는 얘기도 들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다. 그래서 연습을 더 많이 했고 게임을 하면서 고집을 버리고 생각하면서 유연한 플레이를 해서 더 나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최근 참가한 3번의 대회에서 모두 준우승을 거뒀다. 그것도 종족별로 한 번씩 패했었다. 스스로도 매우 아쉬울 것 같은데.
한 번쯤은 우승하고 싶다. 올해 안에 말이다. 내 자신과의 싸움이라 생각한다. 나 스스로를 다스리지 못하면 8강도 힘들 것이고 컨트롤을 잘하면 그 이상의 성과가 나올 것 같다.
8강에서 만나고 싶은 종족이 있다면?
저그- 프로토스- 테란 순으로 하고 싶다. 테란 전은 너무 힘들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프로토스 전은 할만한 것 같다. 저그 전은 그냥 자신감이 항상 있다.
목표는 어디까지인가?
4강까지는 충분히 올라갈 자신이 있다. 4강부터는 편안히 하고 싶다.
프로토스전에 약하다는 일부 팬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지금까지 프로게이머 생활을 해오며 잘해왔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얘기를 듣는다는 것이 너무 큰 스트레스였다. 빨리 바꾸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 16강 조편성을 보고 마음에 들었다. 결과적으로도 잘 해낸 것 같다.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까지 만족스럽다. 내 실력을 평가 받는 대회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렇게 살아 숨쉬고 있다는 걸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좀 더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