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5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오픈월드 슈팅게임 <파이어폴>이 독일 쾰른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최대의 게임쇼, 게임스컴 2013에 참가했습니다. <파이어폴>은 지난 7월 9일 북미·유럽 지역을 대상으로 오픈 베타테스트(OBT)에 들어갔고, 레드 5는 이번 게임스컴에서 앞으로의 업데이트 계획과 일정을 발표했습니다.
디스이즈게임은 쾰른 메세 현장에서 레드 5의 제임스 맥컬리 부사장을 만나 <파이어폴>의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업데이트 계획, 그리고 한국 서비스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쾰른(독일)=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레드 5 스튜디오 제임스 맥컬리 부사장
TIG> 지난 7월 9일에 북미와 유럽에서 OBT를 시작했다. 현재 유저들의 반응은 어떤가?
제임스 맥컬리 부사장: 전체적으로 보자면 긍정적인 반응이 많은 편이다. 특히 게임의 비주얼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유저들이 많고, 게임성도 신선하다는 의견이 많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모든 유저들이 만족한다는 뜻은 아니다. 인터페이스(UI)가 너무 불편하다는 지적도 있고, 게임의 콘텐츠 동선이나 신규 유저들의 적응 부분에서 아쉬움을 나타내는 의견도 많다.
확실한 것은 <파이어폴>은 아직 OBT 초기라는 사실이다. 이런 유저들의 반응을 잘 받아들여서 계속 게임을 수정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점점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TIG> 이번 게임스컴에서 OBT 스테이지 2에 대해 공개했다.
지난 7월에 시작한 OBT는 ‘스테이지 1’이라 부른다. 스테이지 1에서는 게임의 안정성과 서버 문제 같은, 게임의 기초적인 부분을 검증하는 데 무엇보다 많이 신경을 썼다. 이에 반해 게임스컴 이후 진행되는 OBT 스테이지 2는 본격적으로 게임의 콘텐츠들을 유저들에게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OBT 스테이지 2에서 들어가는 신규 지역.
TIG> OBT 스테이지 2의 특징은 무엇인가?
여러 가지 특징과 신규 콘텐츠가 들어가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바로 ‘유저들의 선택이 게임 속 세상의 미래를 결정하게 된다’는 점이다.
<파이어폴>은 외계 생명체 ‘쵸즌’(Chosen)의 침략으로 지구의 거의 모든 지역이 ‘멜딩’(Melding)이라 불리는 에너지 폭풍에 침식당한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유저들은 월드에 있는 각종 쵸즌의 거점을 공략해서 멜딩을 밀어내고, 월드를 확장해 나가게 된다. 바로 이 부분. 쵸즌을 물리치고 멜딩을 밀어낼 수 있는 전장이 OBT 스테이지 2에서 처음으로 나온다.
TIG> 그 부분이 어떻게 게임의 미래를 결정하게 된다는 것인가?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된다. 유저들은 쵸즌을 몰아내고 지역을 확장해 나갈 때, 어떤 지역을 먼저 공격할지 결정하게 된다. A와 B라는 전장이 있다면, A와 B를 동시에 공략할 수도 있지만, A는 버리고 B에 화력을 집중할 수도 있다. 반대로 B는 버리고 A에 집중할 수도 있다. 여기에서 어떤 선택을 했느냐에 따라 이후 게임에 등장하는 콘텐츠나 미션의 내용이 달라지게 된다.
결국 유저들이 어떤 선택을 했는가에 따라 미래가 바뀐다고 할까? 참고로 특정 지역에서 멜딩을 밀어내고 새로운 마을이나 거점을 세우게 된다면, 해당 지역에서 가장 높은 공헌도를 기록한 사람은 게임 속 마을에 황금동상이 세워지는 식으로, 게임 속 세상에서 ‘전설’이 될 수 있다. <파이어폴>은 유저들의 행동과 선택이 계속해서 반영돼 변화무쌍하게 바뀌어가는 게임을 목표로 한다.
유저들은 멜딩을 밀어내고 계속해서 월드를 확장해 나가게 된다.
TIG> 그밖에 OBT 스테이지 2에서 달라지는 점들을 꼽자면?
유저들이 멜딩을 밀어내면 자연스럽게 게임의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는 신규 인스턴스 던전이나 신규 미션 및 퀘스트 등이 순차적으로 열릴 것이다. 결국 OBT 스테이지 2에서는 게임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되는 다양한 콘텐츠들이 계속 업데이트된다고 보면 될 것이다.
한편 OBT 스테이지 2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게임스컴이 끝나면 게임을 보다 충실하게 즐기고자 하는 유저들을 위한 유료 기간제 ‘VIP 프로그램’을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일종의 랜덤박스 유료 아이템인 ‘자판기’(Vending Machine) 시스템도 추가된다. 앞으로 다양한 유료 아이템들이 순서대로 나올 것이다.
기간제 프리미엄 서비스인 VIP 프로그램(위)과 랜덤 박스형 유료 아이템 자판기(아래).
TIG> 게임스컴 이후 신규 배틀 프레임(클래스)도 추가된다고 들었다.
16번째 배틀 프레임 ‘아스널’(Arsenal)이 현재 테스트 서버에 올라가 있으며, 게임스컴 이후 정식 서버에 업데이트된다. 아스널은 기본적으로 머신건을 쏘지만 일정 지역을 초토화시킬 수 있는 무기도 사용하는 배틀 프레임으로, 기존의 배틀 프레임과 함께 게임의 재미를 더하는 콘텐츠가 될 것이다.
벌써 16번째 배틀 프레임인데, 앞으로도 배틀 프레임은 꾸준하게 추가할 것이다. 유저들은 본인의 플레이 성향에 맞는 배틀 프레임을 선택하거나, 각각의 배틀 프레임에 맞는 전략을 연구하게 될 것이며, 이것이 <파이어폴>을 즐기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게임의 16번째 배틀 프레임 ‘아스널’의 이미지.
TIG> 스테이지 2를 포함한 콘텐츠 업데이트 일정은 어떻게 잡고 있나?
멜딩을 밀어내고 유저들이 월드를 확장해 나가는 전장의 추가는 9월 초로 예상하고 있다. 9월 초에 첫 번째 업데이트가 들어가면 이후로 순차적으로 다양한 콘텐츠가 추가될 것이다.
TIG> e스포츠와 관련해서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파이어폴>의 흥행에는 e스포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 현재 e스포츠를 위한 PvP 모드가 세 가지 준비돼 있는데, 이후로도 다양한 게임 모드를 업데이트할 것이다. 그리고 유저가 플레이하고 있는 장면을 별다른 조작 없이 바로 외부 영상 사이트를 통해 방송할 수 있는 라이브 시스템, 리플레이를 저장하고 볼 수 있는 시스템 등 기능적인 부분도 계속 개선할 것이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기반이 갖춰지만 아마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상금이 걸려 있는 게임 내 토너먼트가 진행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TIG> 마지막으로 한국 서비스는 어떻게 준비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지금 시점에서 한국 서비스가 어떻게 준비되고 있는지 공식적으로 밝힐 수 있는 내용은 없다. 하지만 한국이 정말로 중요한 시장이라는 것은 개발팀부터가 확실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빨리 서비스를 시작해 한국 유저들을 만나고 싶다. 실제로 한국에서는 지난 2011년 체험회를 개최하고, 지스타에도 참여해서 두 차례 유저들과 만났는데, 당시에 받았던 다양한 피드백은 이후 <파이어폴>을 개발하는 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언제 서비스를 시작하게 될지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아마 2014년에는 한국에서도 서비스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파이어폴>은 북미와 유럽에서 게임성을 가다듬고 보다 완벽한 게임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단계다. 이후 완성도 높은 게임으로 한국 유저들을 만날 수 있도록 할 테니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
<파이어폴>로 꾸며진 게임스컴 2013의 레드 5 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