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5시, <메이플스토리>는 공식 방송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해명하고 사과하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강원기 <메이플스토리> 총괄은 3년 전부터 진행된 조사인 만큼 내용을 인지하고 있었고, 먼저 이용자에게 말씀드려야 마땅했으나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이야기하기 어려웠다며 사과했다.
다음은 해당 방송에서 나온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 공정위의 조사 결과에 관한 내용
A. 김창섭 <메이플스토리> 디렉터: 3년 전, 2021년 3월 5일 <메이플스토리>는 확률형 아이템 큐브의 확률을 모두 공개하였습니다. 당시 유료 캡슐형 아이템에 대해서만 확률을 공개해 오던 시점이었습니다. 유료 강화형 확률 아이템 큐브까지 확장해 확률을 공개하였고, 보보보와 같은 특정 잠재 옵션이 중복하여 출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씀드렸습니다.
이후 수많은 용사님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보내 주셨고, 더 귀를 기울이고자 4월 10일 고객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간담회를 포함한 일련의 사건 이후 공정위에서는 <메이플스토리>를 포함한 넥슨 전체 게임에 대해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습니다.
2021년 4월과 2022년 6월 두 차례에 걸쳐서 넥슨 판교 사옥에서 현장조사가 실시되었고, 모든 업무 메일과 각종 문서, 내부 코드에 대한 검수가 이루어졌습니다. <메이플스토리>는 성실히 임했습니다. 오늘 공정위의 발표는 3년의 전수 조사 끝에 나온 것으로, 과거 큐브 확률을 조정하고 공지하지 않는 것에 대해 위반 혐의가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사실에 대해서 이어서 말씀드릴 모든 내용과 무관하게, 가장 먼저 용사님들께서 지난 2021년 이후 저희에게 보내 주신 큰 신뢰에 보답해 주지 못하고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드려 디렉터로써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출처: 넥슨)
- 공정위의 지적 사항에 대해서
A. 강원기 <메이플스토리> 총괄: 공정위가 위반 사항이 있다고 지적한 건은 2010년부터 2016년에 걸쳐 총 세 가지가 있습니다.
- 큐브 사용 시 잠재 옵션 등장 확률에 가중치를 차등 부여한 점
A. 강원기 <메이플스토리> 총괄: 첫 번째는 2010년 9월 큐브 아이템 이용 시 잠재 옵션의 등장 확률을 균등한 것에서 차등적으로 가중치를 부여하는 것으로 변경하고 고지하지 않은 점입니다.
2010년 5월 13일 큐브를 최초 판매할 때는 모든 옵션의 확률이 균등하게 설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약 3개월 간의 운영 과정에서 이러한 로직이 게임 밸런스에 악영향을 미치는 점을 확인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MMORPG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밸런스 유지를 위해 효용 가치가 높은 옵션이 그렇지 않은 옵션보다 획득하기 어려운 구조로 변경하였습니다.
14년 전 큐브를 사용하면 모든 옵션이 균등하게 등장하도록 설계한 것은, 지금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해할 수 없는 명백한 판단 착오였습니다. 이를 바로잡는 과정에서 해당 사실을 알려드리지 않은 것 또한 지금의 관점에서 본다면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메이플스토리>를 오랜 시간 즐겨주신 용사님들에게 이와 같이 미숙한 운영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 보보보와 방방방
A. 강원기 <메이플스토리> 총괄: 두 번째로 2011년 8월 4일 신규 최상위 등급인 레전더리를 도입하면서 특정 옵션이 중복으로 출현할 수 있는 조합, 일명 보보보와 방방방 등을 제한하고 고지하지 않은 점입니다.
이 부분은 2021년 간담회 당시 여러 용사들이 지적해 주신 내용으로, 많은 용사님들도 그 내용을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이 역시 13년 전 게임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해 조치한 내용이었지만,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점은 분명한 잘못이기에 지난 간담회에서 진심을 담아 사과드렸습니다. 이후에도 확률과 관련된 여러 가지 측면에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저희의 부족함으로 보내 주신 신뢰에 충분히 보답하지 못한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 등급 상승 확률 조정의 건
A. 강원기 <메이플스토리> 총괄: 마지막으로 2013년 7월 4일, 블랙큐브 출시 이후 유니크 등급에서 레전더리 등급으로의 등급 상승 확률을 2013년 7월과 2016년 1월 두 차례에 걸쳐 조정하였음에도 고지하지 않은 점입니다. 큐브 아이템은 출시된 이후 주기적으로 명칭과 종류, 기능을 변경해 가며 판매되었던 상품입니다.
2013년 당시 블랙 큐브를 출시한 이후 기존에 있던 여러 종류의 큐브를 레드와 블랙 큐브로 단순화하였고, 이후 변경된 큐브 사용 경험에 발맞추어 2013년에 인 게임 밸런스 조정을 위해 등급 상승 확률을 조정하였습니다.
또한, 당시 언리미티드 이후 레전더리 등급 장비의 숫자에 비해 용사님들의 수가 매우 적은 시기였고, 이에 레전더리 등급의 장비 가치가 많이 하락하던 시기였습니다. 이에 개발팀에서는 가치 보존을 위해 16년 1월에 추가로 레전더리 등급 상승 확률을 조정하였습니다. 비록 확률 공개에 대한 의미나 업계의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시점에 일어난 일이지만, 정말 많은 용사님들께 큰 실망감을 전해드린 것은 분명한 저희의 잘못입니다.
- 공정위의 조사 발표 이후 제기된 추가적인 의문에 관하여
A. 강원기 <메이플스토리> 총괄: 일부 이용자에게 큐브를 불리하게 적용했다는 내용은, 문장을 살피면 특정 유저에게 확률이 다르게 적용되는 것처럼 곡해될 여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저희 <메이플스토리>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특정 유저나 직업에게 확률이 다르게 적용되도록 설정한 사례가 없다고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위 내용은 이용자에게 불리한 일부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작성되었습니다.
이어서 원더베리 스타포스 아이템 드롭 등 다른 확률에 대해서도 의문을 주고 계십니다. 이 또한 현 <메이플스토리>의 모든 확률 시스템 중 표기된 것과 다르게 적용되는 것은 전혀 없음을 확실히 말씀드립니다. 예전 3년 전에 원더베리에서 오류가 발생하여 표기된 확률과 다르게 적용된 건이 있었는데, 저희의 의도가 아닌 명백한 오류라고 설명을 드리고 수정하였습니다. 앞으로도 확률에 대해서 의도치 않은 오류가 발생한다면 숨김없이 공개하고 사과하고 수정하겠습니다.
캐시 사용 로그 보관 기간이 2년이라고 했는데, 사실은 13년 아니냐는 의문을 주고 계십니다. 저희가 보관하고 있는 캐시 사용 기간은 2년이며, 13년 간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2021년에 보상을 축소하였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공정위의 조사는 유저 로그 기반으로 혐의 사실을 확인한 것이 아니라, 업무 메일과 각종 문서 및 코드를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아이템 사용과 관련된 상세 정보는 최대 2년 보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확률을 변경한 사실을 숨기려 하였다는 내용이 보도자료에 포함되어 있었고, 이에 대해 많은 용사님들이 우려의 말씀을 주고 계십니다. 이에 대해서는 두말의 여지 없이 저희의 잘못이며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 향후 대처안에 관해서
A. 김창섭 <메이플스토리> 디렉터: 저와 <메이플스토리>는 다시 한 번 흔들린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원점에서부터 다시 고민하겠습니다. 게임성, 성장, 과금 구조, 업데이트의 구성 등에 대해 2021년 고객 간담회 당시의 마음으로 다시 살펴보고 고쳐나가겠습니다.
저희 <메이플스토리> 개발진은 2021년부터 흔들린 신뢰를 다시 구축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체감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상황의 엄중함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용사님들이 보내주시는 신뢰와 사랑의 깊이와 힘도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을 통해서 용사님들에게 흔들려버린 신뢰를 다시 회복해야 할지 확답을 드릴 수는 없습니다. 이것 하나만큼은 분명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저와 <메이플스토리>는 2021년 간담회에서 그러했듯이 이번에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모든 결정에 있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인지 항상 반성하고 반문하겠습니다. 업데이트를 통해 다시 신뢰할 수 있는 <메이플스토리>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결코 오늘의 방송으로 그리고 이런 알량한 말들로 저희와 용사님들 사이 흔들린 신뢰가 회복될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업데이트에 대한 구체적인 기획이 준비되어 있지 않더라도, 용사님들께서 궁금해하시고 궁금증에 답변을 드리는 것이 신뢰를 회복하는 데 필요한 길이라고 한다면 주저하지 않고 방송과 공지사항을 통해 빠르게 찾아뵙겠습니다.
2021년도부터 그 길이야말로 저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며 진정한 사과임을 누구보다 잘 느꼈던 사람이 저라고 생각합니다. 오래 걸릴 거라 생각합니다. 어쩌면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러했듯이 이번에도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용사님들에게 다시 한 번 신뢰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출처: 넥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