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리그 오브 레전드> 리그인 LPL에서 해설을 맡고 있는 '957' 커창위는 중국에서 더 이상 LCK를 중계하지 않게 됐다고 언급했다. LCK 또한 "안타깝지만 중국 내 LCK 중계권자가 없어 공식 중문 LCK 방송은 당분간 제공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한한령 의혹은 1월 초 진행된 중국의 비시즌 컵 대회 '데마사이컵' 결승전부터 이야기됐다. 당시 결승전에서는 BLG와 징동 게이밍이 맞붙었는데, 징동 게이밍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는 '룰러' 박재혁을 고의적으로 방송 화면에 보이게 하지 않았다는 점이 지적된 것이다. 그 외에도 한국인 선수가 포함된 팀의 경기를 보면 의도적으로 중계 화면에 한국인 선수를 비추지 않는 모습이 보였다.
실제로 중계 동영상을 살피면 석연치 않은 부분이 눈에 띈다. 경기 내에서 선수들의 얼굴 화면이 등장하지 않았으며, 경기 후 POG(Player of the game) 선정 화면에서는 선수의 얼굴을 등장시키지 않고 캐릭터의 일러스트만 표기했다. 이처럼 선수들의 얼굴 이미지가 들어갈 법한 부분에는 챔피언의 일러스트가 대신 위치해 있었다.
본래 선수 이미지가 활용되는 곳은 모두 챔피언 일러스트로 교체됐다. (출처: 후야tv)
중국의 유명 프로게이머 '우지' 젠쯔하오도 데마시아컵 직전 한한령으로 인해 한국인 선수의 얼굴이 중계 화면에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한한령의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추측선상에 오르고 있다. 가령 젠지 e스포츠의 중국 영토와 관련한 발언의 파장으로 인해 한한령이 구체화됐다는 주장이 있다. LCK의 중국 내 송출 금지 소식을 언급한 '957' 커창위 역시 이것이 이유라고 밝혔다.
최근 다시 점화되고 있는 중국의 게임 규제 영향이라는 주장도 있으며, 2023년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중국이 한국에게 패배하고 2023년 월드 챔피언십에서 모든 중국 팀이 한국의 T1에게 패배하며 스포트라이트를 줬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존재한다. 확실한 것은 중국에서 e스포츠와 관련해 석연치 않은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데마시아컵의 중계 화면 캡쳐
경기 후 선수들이 악수하는 모습도 의도적으로 멀리서 비춰 얼굴이 등장하지 않도록 했다. (출처: 후야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