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게임에 대한 지속적인 도전이 결실을 맺은 것일까? 아니면 <GTA>의 견인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일까?
넷플릭스가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지난해(2023년) 게임 참여도가 3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참고로 센서타워 데이터에 따르면 넷플릭스 게임은 2023년 약 8,12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2022년의 2,870만 다운로드 기록보다 세 배 증가한 수치를 보여줬다.
넷플릭스는 락스타 게임즈의 <GTA> 트릴로지를 넷플릭스 게임으로 출시한 버전이 "설치 및 참여 측면에서 가장 성공적인 출시였다"고 덧붙이며, "일부 소비자는 이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 넷플릭스에 가입했다"고 언급했다.
외신들이 앱매직 등의 자료를 활용해 분석한 것을 참고하면, <GTA> 트릴로지는 iOS와 안드로이드에서 1,800만 회 이상 다운로드됐다. 3개의 게임은 모두 2023년 12월 14일 넷플릭스 게임으로 모바일 플랫폼에 출시됐다. 개별적으로는 <GTA: 산 안드레아스>가 가장 많이 다운로드됐으며, 그 뒤를 <GTA: 바이스 시티>, <GTA 3>가 이었다.
<GTA> 트릴로지의 영향력은 작지 않았다. 넷플릭스 시리즈 기반의 게임 <투 핫! 사랑일까 게임일까>의 인기에 힘입어, 2022년 12월에는 넷플릭스 게임 전체의 다운로드 총합이 500만 회 이상으로 상승했던 경험이 있었다. 2023년 12월에는 <GTA> 트릴로지 외에도 <풋볼 매니저 2024 모바일>, <스토리텔러>가 모두 인기를 끌어 넷플릭스 게임 전체 월별 다운로드가 2,700만 회 이상을 기록했다.
GTA 트릴로지 다운로드 수(1월 25일 기준)
<GTA: 산 안드레아스>: iOS 910만, 안드로이드 260만, 총 다운로드 수 1,160만 회
<GTA: 바이스 시티>: iOS 310만, 안드로이드 90만, 총 다운로드 수 410만 회
<GTA 3>: iOS 170만, 안드로이드 70만, 총 다운로드 수 240만 회
넷플릭스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영화 및 드라마 시리즈 비즈니스와 관련된 소재가 아닌 소규모 게임이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게임에서의 진전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넷플릭스 구독 계정만 있다면 인앱 구매와 광고 시청 없이 무료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었다. 넷플릭스 멤버십에 포함된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기조가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1월 초, 월 스트리트 저널은 넷플릭스가 게임 플랫폼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전하며, 현재보다 더 퀄리티가 높은 게임에 대해 비용을 청구하거나, 게임플레이 안에 광고를 넣을 가능성 등을 시사했다.
또한 넷플릭스는 구독 가격 자체도 인상하는 움직임을 보여 왔다. 한 집에 살지 않는 다른 사람과 계정 공유를 할 때 추가 요금을 내는 정책도 도입했고, 지난 12월에는 월 9,500원의 광고 없는 베이식 요금제를 국내에서 없앴다. 이후 신규 가입자들은 최소 13,500원 요금제에 가입해야 광고 없이 즐길 수 있다. (다만, 기존 가입자들은 베이식 요금제를 계속 사용할 수 있으며, 월 5,500원의 광고형 스탠다드 상품도 존재하긴 한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밝혀지진 않았으나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넷플릭스 게임으로 만드는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2024년의 주요 라인업으로 <하데스>, <카타나 제로>, <모뉴먼트 밸리> 등을 과시하고 있다. 이번 <GTA> 트릴로지의 성적을 고려해보면, 2025년 라인업에서는 더 쟁쟁한 대형 게임을 영입하거나, 자체 IP를 활용한 게임 개발에 더 공격적인 투자를 할 가능성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