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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기본'에 충실한 하드코어 MMORPG, '롬: 리멤버 오브 마제스티'

'쟁'과 '득템'의 재미 추구했다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안규현(춘삼) 2024-01-26 17:32:07
레드랩 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 게임즈와 함께 서비스하는 신작 하드코어 MMORPG <롬: 리멤버 오브 마제스티>(이하 롬)의 글로벌 OBT가 끝났다. 이번 OBT는 1월 23일부터 1월 25일까지 진행되었으며, 글로벌 원빌드 서비스를 예정하고 있는 만큼 한국, 대만, 일본, 홍콩 등 글로벌 10개 지역에서 동시 실시되었다.

많은 유저들이 관심을 가졌던 덕일까. 레드랩 게임즈는 OBT를 시작한 지 1시간 만에 서버가 포화되어 신규 서버를 긴급 증설하는 조취를 취했다. 정식 출시 시점에는 진행 상황이 초기화되는 '테스트'임에도 많은 유저가 모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롬> 글로벌 베타 테스트 기간에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 봤다. /디스이즈게임 안규현 기자

사람이 정말, 정말 많았다. 사냥터를 옮기면 가장 먼저 한 일이 사람이 없는 공간을 찾는 것이었을 정도.


# '득템의 재미' 느낄 수 있는 자유로운 경제 시스템

거래소의 '세율'은 캐릭터 육성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 중 하나다. 하드코어 MMORPG를 즐기는 유저라면 이 말에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나에게 사용 가치가 없는 아이템이더라도 그것을 처분해 다른 장비를 구매하거나 강화할 수 있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소위 일컫는 '득템의 재미'를 느낀다. 

<롬>의 거래소 세율은 (OBT 기준) 3%다. 기본 세율 2%에 성 세율 1%를 더한 값으로 상당히 저렴하다. 거래소에 아이템을 등록할 때 수수료를 별도로 고려하지 않아도 되었을 정도다. 

1시간 정도 사냥을 돌리면 여러 흰템(일반 등급)과 녹템(고급 등급)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먼저 비어있는 아이템 도감을 채우고 나머지는 거래소를 통해 처분해 다른 도감을 채워 넣는 식으로 꾸준히 스펙업을 할 수 있었다.

기자는 활을 사용하는 레인저였기 때문에 파템(희귀 등급) 지팡이를 먹자마자 바로 거래소에 처분했다. 
4천 다이아도 만족스럽다고 생각했지만 금새 팔렸다. 5천 다이아에 올릴걸.


이렇게 번 다이아는 아이템 도감을 채우는 데 쓰인다.

거래소에서는 최근 7일간 거래가 이뤄진 가격과 최근 30일간 최저 단가, 평균 단가, 최고 단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거래소에 등록된 아이템들의 시세에 비해 과도하게 비싼 가격으로 아이템을 올릴 경우 가중 수수료가 적용된다. 가중 수수료는 세금을 포함해 최대 33%까지 가중 적용된다. 

반드시 거래소를 통하지 않아도 '소포 시스템'을 통해 1:1 거래를 할 수도 있다. OBT 기준으로 비각인(비귀속) 아이템이더라도 흰템(일반 등급)과 녹템(고급 등급)은 소포에 첨부할 수 없었는데, 파템(희귀 등급)부터 소포를 보낼 수 있는 건지 정식 출시 시점부터 소포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건지는 불명이다.

거래가 가능한 것은 비각인(비귀속) 아이템에 그치지 않는다. <롬>에는 코스튬, 가디언 등 육성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요소를 거래할 수 있는 '봉인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다.

아쉽게도 OBT 기간에는 체험해 볼 수 없었지만, 정식 출시 이후로는 월드의 가격 평준화를 위한 월드 거래소 또한 준비될 예정이다. 보통 서버 내 인구수를 기준으로 일명 '도시 서버'와 '촌 서버' 여부가 갈리게 되는데, 이에 따른 거래소 시세 차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템 도감을 채워야 하는 입장에서 낮은 세율은 가뭄 속 단비와도 같다.


# 다양한 성장 요소... 자동 사냥이라도 바쁘다

캐릭터 성장은 기본적으로 퀘스트를 따라 레벨 별로 나뉘어 있는 사냥터를 옮겨 다니며 이뤄지는 구조다. 플레이어는 늪지대, 사막, 설원 등 다양한 지역을 배경으로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영웅'으로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줘야 한다.

물론 서사 그 자체를 강조하고 있지는 않다. 유저들 사이에서 관계가 얽히고 섥히며 역사를 써 내려가는 하드코어 MMORPG 장르인 만큼, 메인 퀘스트 라인은 '성장을 위한 수단'으로서의 기능에 충실하다는 인상이다.

퀘스트는 이런 느낌이다.

자동 사냥을 돌려놓는 대신 유저가 집중해야 하는 부분은 따로 있다. 어떤 아이템을 제작해서 착용할 것인지 결정하고, 아이템 도감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수급할 수 있는 재화량을 바탕으로 장비 및 스킬을 어느 정도까지 강화할 것인지 등의 목표를 정하고 실행에 옮기는 일이다. 

장비 강화는 8강부터 파괴 확률이 생긴다. 체감상 8강은 '터지면 의외'인 정도고, 9강부터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대체할 수 있는 장비를 마련해 놓고 강화 버튼을 눌러야 하는 정도다. 12강에 도달하면 후광과 같은 이펙트가 나와 외형적인 면에서도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강화 과정에서 장비가 파괴될 경우 장비 제작에 들어가는 재료를 얻게 된다.

더 강한 캐릭터를 만들수록 더 강한 몬스터를 잡을 수 있다. 캐릭터의 강함은 곧 경험치 수급량으로 이어진다. 필드 보스 '스란디르'를 사냥하는 모습.

<롬>에는 3개의 '특수 던전'이 있다. 특수 던전에서는 주로 제작 재료를 파밍한다. 경험치 효율은 비슷한 레벨대의 필드 사냥과 비교했을 때 약 10~20% 정도 낫기 때문에, 각각 1시간씩 이용할 수 있는 3개의 특수 던전은 모두 돌아주는 것이 좋다.

환영의 유적에서는 장비, 석판 조각, 칼데라스의 증표를 드랍한다. 석판 조각은 뽑기 아이템인 석판 제작에 사용하며, 칼데라스의 증표는 모든 제작 과정에 들어간다. 시간의 미궁 또한 석판 조각을 드랍하며, 얼음 신전에선 강화 주문서와 가디언(일종의 펫) 제작 재료를 얻을 수 있다.

확률형 아이템인 '석판'은 게임 내 제작으로도 얻을 수 있다. 모든 제작 과정에는 칼데라스의 증표가 재료로 들어간다.

강력한 보스 몬스터가 등장하는 '심연의 성역'을 클리어하면 높은 등급 아이템의 제작 재료를 얻을 수도 있다. 심연의 성역은 정해진 시간대에만 입장할 수 있으며, 다른 플레이어들과 협동해 보스 몬스터를 사냥하는 콘텐츠다. 길드 레이드 콘텐츠도 마련되어 있었지만, 일정 수준까지 길드 연구를 진행해야 진행할 수 있어 OBT 기간 동안 직접 체험해 보지는 못했다. 

길드에 가입하면 길드 레벨(및 연구 진척도)에 따라 길드 버프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솔로 플레이 유저라도 꼭 가입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정식 출시 시점부터는 영지전, 공성전 등 길드 단위로 이뤄지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3개의 특수 던전


# 자유로운 유저 PK, 정통 '하드코어' MMORPG <롬>

<롬>에선 자유로운 PK(다른 플레이어를 공격하는 행위)가 가능하다. 필드 보스가 나오는 순간과 같이 이권이 달린 시점은 물론, 메인 퀘스트로 사냥을 해야 하는 일반 사냥터에서도 PK를 할 수 있다. 

<롬>은 처음부터 글로벌 원빌드로 서비스되는 만큼, 레드랩 게임즈는 PK에서 중요하게 작용하는 네트워크 지연이 균등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서버 위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 말처럼 (대만 유저로 추정되는) 한자 닉네임을 사용하는 유저와 PvP를 체험해 본 결과 핑 차이로 인한 불편은 느끼지 못했다. 

외국 유저와의 PvP도 매끄럽게 이뤄진다.

캐릭터가 사망하게 되면 경험치 손실과 함께 일정 확률로 착용하고 있던 아이템이 파괴된다. 경험치 손실은 하루 3회까지 무료로 복구할 수 있으며, 그 이후부턴 골드 또는 다이아를 소모해 복구할 수 있다. 

파괴된 장비 또한 골드를 사용해 복구하는데, 장비의 등급과 강화 단계가 올라갈수록 복구 비용도 증가하기 때문에 최대한 죽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순간이동 주문서 등의 아이템이 있기 때문에, 게임에 집중한다면 '노데스 플레이'가 그리 어렵지만은 않다. 


또한 레드랩 게임즈가 밝힌 바에 따르면 PvP보다는 캐릭터 성장에 집중하는 '초식'유저를 위한 구제책으로 강한 길드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가드 시스템'이라는 안전장치가 있다. 다만 OBT 기간 동안에는 가드 시스템을 이용할 수 없었는데, 정식 출시 시점에선 어떤 방식으로 구현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캐릭터에게 공격당해 죽으면 정보창에서 공격한 캐릭터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나중에 식별할 수 있도록 경계 목록에 등록해 둘 수 있다. 반대로 나와 우호 관계에 있는 플레이어는 동료 목록에 등록하고 접속 여부와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갈수록 복구 비용이 늘기 때문에 꽤 부담이 된다.


# <롬>이 선보이는 익숙하고 안정적인 그 맛, 유저들 마음 사로잡을까



정리하자면 <롬>은 하드코어 MMORPG를 즐기는 게이머라면 부담 없이 즐길 있는 '익숙하고 안정적인 맛'을 선사하는 게임이었다. 기본에 충실한 PvP 위주 MMORPG의 구조를 자유로운 경제 시스템이 뒷받침한다. 


핵심 콘텐츠인 대규모 PvP '영지전'은 출시 버전부터 즐길 수 있다. 이후 진행될 공성전은 성과 인접한 영지를 차지하는 세력이 진행할 수 있도록 해 전략성을 더했다. 또한 각 영지에서는 상이한 아이템과 자원을 획득할 수 있어 이권과 전략을 두고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레드랩 게임즈는 1월 31일 'PD 브리핑'을 통해 글로벌 베타 테스트에 대한 리뷰와 향후 개발 방향 및 일정에 대해 유저들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BM(비즈니스 모델)에 있어선 단순하고 명확한 상점 구조를 지향하며, 아이템 가치를 하락시키는 패키지 상품을 배제하는 등 합리적이고 상식적으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과연 <롬>이 하드코어 MMORPG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롬>은 1분기 내 글로벌 정식 출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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