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방송을 하는 스트리머, BJ 또는 프로 선수들의 플레이 방송을 보는 사람들이라면 최근 디도스에 대한 언급을 종종 들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2023년 말부터 관련 사례가 특히 늘어 아프리카, 치지직, 트위치 등의 방송 플랫폼과 여러 게임 방송인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디도스(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은 특정 표적 서버, 서비스, 네트워크에 인터넷 트래픽을 발생시켜 장애를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특히 최근 개인 방송인들이 겪고 있는, 특정 대상을 타깃으로 한 인터넷 끊김 현상, 게임 튕김 현상 등은 악의적인 디도스 공격에 의해 발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 <로스트아크> 등 특정 게임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방송인들이 피해를 입었다. 또한 라이엇은 이에 대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 방송을 진행하는 방송인은 정확히 어떤 피해를 겪었고, 원인은 무엇일까?
개인 방송인들이 공통적으로 겪은 현상은 '인터넷 연결이 끊기는 현상'이었다. 이런 인터넷 장애로 인해 방송을 하고 있는 스트리머, BJ 본인의 계정이 게임에서 튕기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고, 방송 송출 자체가 중단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시청자들도 함께 불편을 겪기도 했다. 방송이 중단됐을 때는 여러 차례 일시 중단되거나, 장시간 중단되었다.
아직 방송인들이 겪은 인터넷 장애의 원인 또는 피해를 입힌 가해자가 확실히 특정되지는 않았으나, 방송인들의 IP 유출이 유력한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되고 있다. IP를 알아내면 특정 네트워크 대역폭을 타깃으로 디도스 공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방송인들의 IP는 어떻게 유출된 것일까? 일각에서는 음성 채팅에 주로 사용되는 '디스코드', 특정 게임의 클라이언트의 취약점이 노출됐거나, 보안 방어벽이 뚫려 IP가 유출됐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아직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디스코드를 사용하지 않았거나, 특정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은 방송인도 피해를 입은 사례가 있었다는 주장도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 방송인들의 경우에는, 방송인 본인이 아닌 함께 게임을 진행하는 아군 또는 상태 팀원들이 디도스 공격의 타깃이 되어 게임 접속이 끊겼고, 이로 인해 게임의 유불리가 외부에서 결정된 사례도 있었다. 공격자가 해당 팀원들의 IP를 어떻게 알아냈는지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 48조에서 디도스 공격에 대해 금지하고, 이를 어길 시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48조 1항은 '누구든지 정단한 접근권한 없이 또는 허용된 접근권한을 넘어 정보통신망에 침입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3항은 누구든지 정보통신망의 안정적 운영을 방해할 목적으로 대량의 신호 또는 데이터를 보내거나, 부정한 명령을 처리하도록 하는 등의 방법으로 정보통신망에 장애가 발생하게 하여서는 아니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한 다른 사람의 업무를 방해하는 목적으로 디도스 공격이 행해진 경우에 해당한다면, 형법상 위계 업무방해죄 또는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죄도 성립할 수 있고,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다만, 적잖은 디도스 공격의 패킷 테러가 일명 '좀비 PC'를 활용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명령을 내린 범인을 색출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또한 업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디도스 방어 시스템은 기업용이라서 개인이 사용하기엔 어려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