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빅테크 '군기 잡기'에 한동안 잠잠하던 텐센트의 CEO가 신년 회의에 모습을 드러냈다.
SCMP, 펑파이(澎湃) 등을 종합하면, 텐센트의 창립자이자 CEO인 마화텅은 2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신년 회의 무대에 올랐다. 마 회장은 회사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루고 있음을 격려했다. 그러면서도 게임 분야가 텐센트의 주력 사업이지만, '지난 1년간 시장에서 아무것도 못 이루었다'는 내용의 발언을 하며 각성을 촉구했다.
지난 3분기, 텐센트는 전년 대비 10%의 매출 성장을 이루어냈다. 비용 효율화와 '텐센트 클라우드' 등을 통해서 당분기 매출 1,456억 위안(약 27조 7,300억 원)을 기록했다. 게임사업 분야 매출은 460억 위안(약 8조 2,450억 원)을 기록했다. 내수 부진과 규제 강화 속에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2022년 들어서는 영업이익이 내림새를 타기 시작했다.
마 회장은 발표 중 직접적으로 출시된 게임 중 일부가 내부적인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 또 '해외 게임 시장을 확장할 것'이라며 규제 속에서 '차분한 태도를 유지할 것'을 주문했다. 동시에 AI 분야의 연구개발을 강화해 내부 스튜디오에서 생성형 AI 모델을 활용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마 회장의 발언처럼 텐센트는 최근 글로벌 역량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 텐센트는 자국의 게임박람회 차이나조이 대신 독일 게임스컴 기간 중 쇼케이스를 열고 <어쌔신 크리드 제이드>, <커맨드 앤 컨커: 리전>, <듄: 스파이스 워즈> 등 신작을 발표했다. 이러한 게임군을 망라하는 브랜드 '레벨인피니트'는 <승리의 여신: 니케>(시프트업 개발)을 서비스하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싱크드> 같은 자체 개발 게임은 아직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텐센트는 <왕자영요>를 활용한 오픈월드 액션 게임 <왕자영요: 월드>, 라이트스피드 LA에서 개발 중인 AAA급 내러티브 액션 게임 <라스트 센티널> 등의 신작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