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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 드럭만이 직접 언급한 조엘의 죽음 그리고 '라오어' 3편

'파트 2' 개발 다큐멘터리를 통해 전해진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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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준(음주도치) 2024-02-05 14:13:14

완성된 게임으로 만나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닐 드럭만 디렉터의 입에서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3>가 직접 언급됐다. 


너티 독은 지난 3일 개발 비화를 담은 다큐멘터리 <그라운디드 2: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 메이킹>을 공개했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시청할 수 있는 해당 영상에서는, 게이머들의 평가가 엇갈렸던 <파트 2>의 스토리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속편 제작에 대한 가능성이 시사됐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시리즈 디렉터 닐 드럭만


# 조엘의 죽음 그리고 폭력이 낳는 폭력

많은 게이머들이 이미 알고 있듯 2020년에 출시된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의 스토리는, 조엘의 죽음과 엘리와 애비의 복수 서사를 중심에 두고 있다. 수술대 위의 엘리를 구하기 위해 조엘이 의사를 죽이는 사건을 발단으로, 의사의 딸인 애비가 조엘에게 복수를 하게 됐던 상황. 플레이어는 엘리와 애비의 시점을 오가며 이들의 폭력을 따라가게 됐다.


닐 드럭만은 <파트 2>의 주제에 대해 "속편의 주제는 매력적이어야 했다. 앞으로 3년을 개발에 투자할 가치가 있을 만큼 무게감이 있어야 했다. 폭력의 순환, 그러니까 어떤 사건이 폭력 행위를 촉발하고, 그것이 또 다른 폭력을 낳는다는 아이디어에 흥미를 느꼈다. 사랑하는 사람이 돌아올 순 없으니, 필요한 건 더 많은 '공감'이었다"고 언급했다.


애비에 대해서는 "어느 시점에서 근육질에 체격이 큰 사람으로 만들기로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데, 일단 그 아이디어가 거론됐을 때 굉장히 신선하게 느껴졌다. 애비가 어떤 면에서는 조엘을 닮았다는 점이 흥미롭다"며 "애비를 엘리와 구분해야 한다. 스킨만 바꾼 앨리를 플레이하는 느낌이어선 안 되니까. 애비는 외모 행동 싸움 방식 등 여러 면에서 엘리와 달라야 했다"고 강조했다. 


애비의 콘셉트 아트 (출처: 너티 독)


애비와 조엘 (출처: 너티 독)


마케팅 전략에서도 '애비'는 중요했다. 닐 드럭만은 "마케팅 또한 게임의 일부로 본다. 마케팅 단위에선 애비가 플레이할 수 있는 캐릭터인지 알 수 없기 대문에 일종의 긴장감이 유발된다. 앨리의 엄마 '안나'와 스펠링 갯수가 같아서, 사람들이 모든 걸 알아냈다고 착각하게 만든 다음, 깜짝 놀랄만한 스토리를 보여주는 것이다. 기대감을 만들고, 게임에서는 그 기대를 흥미로운 방식으로 뒤엎는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조엘의 성우 트로이 베이커는 <파트 1> 제작 당시, 1편에서 조엘이 죽는 것이 더 극적인 결말이라 제안했다고 한다. 그러나 닐 드럭만은 원래의 스토리를 고수했다. 이런 경험 때문에 2편에서 조엘이 죽는다고 전달했을 때, 트로이 베이커가 더 쉽게 받아들일 것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트로이 베이커는 자신에게 '조엘'이라는 캐릭터가 갖는 의미가 있었기에 이를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게임을 직접 플레이한 뒤 트로이 베이커는 "게임이 매우 마음에 든다"고 닐 드럭만에게​ 말했다. 트로이 베이커는 다큐멘터리에서 "이 게임에서 제가 바꾸고 싶은 부분은 단 하나도 없다. 누군가 제게 '조엘에게 한 짓이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하면 저는 '그럼 더 좋은 스토리를 써보시겠어요'라고 대답한다. 지금까지 아무도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조엘의 죽음 그리고 애비 (출처: 너티 독)


게임이 거의 완성된 시점에 팬데믹이 찾아왔고 너티 독은 "전염병을 소재로 한 게임을 사람들이 하고 싶어할까?"라는 고민에 봉착했다고 한다. 그때까지 보안 등 여러 사항을 고려해 현장 근무를 해왔기 때문에, 재택 근무를 해야만 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실물 패키지 유통에도 차질이 있었기에, <더 라스트 오브: 파트 2>의 출시는 무기한 연기됐다.


같은 시기 백도어를 통한 몇 테라바이트 분량의 영상이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백도어를 닫는 조치를 취하니, 이제는 영상이 유포되기 시작했고, 게이머들 사이에선 게임 플레이 경험 없이 영상을 통한 루머만 양산됐던 상황이다. 특히 조엘의 죽음까지 유출되자, 닐 드럭만을 포함한 개발팀은 큰 분노와 상심에 빠졌었다고 한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유출자는 게임이 더 빠르게 출시되길 원했던 팬이었다고 한다. 영상을 공개하면 어쩔 수 없이 게임을 더 빨리 출시할 것이라 믿었던 것이다. 닐 드럭만은 "그 자리에 앉아서, 화를 식히며 생각했다. <파트 2>에서 교훈을 얻어야 할 사람은 바로 우리다. 그냥 넘어가야 하는 것이었다"라고 언급했다. 닐 드럭만은 게임의 주제처럼 폭력과 분노는 또 다른 악감정을 남긴다고 믿었던 것 같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 (출처: 너티 독)

#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3>


닐 드럭만은 '토미'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파트 3>가 될 것이라던 추측은 사실이 아니라 선을 그었다.


"다른 인터뷰에서 <더 라스트 오브 어스>의 이야기를 더 이어갈 생각이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저는 2편 이후 토미가 주인공인 스토리를 썼다고 대답했다. 업계에서는 3편의 윤곽을 그렸다는 기사들이 나갔다. 하지만 그건 틀렸다. 이건 단편적인 이야기일 뿐, 정식 타이틀을 의도한 게 아니었다. 결국 우리 안에서도 보류됐던 스토리다. 언젠가는 빛을 보리라 생각한다. 게임일지 드라마일지는 미정이다."

그리고 그는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3>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다.


"1편에는 자식에 대한 부모의 무조건적인 사랑이라는 명확한 주제가 있었다. 2편의 아이디어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정의를 추구하는 것이었다. 명확한 주제이기도 하고, 사랑이라는 주제는 전작과도 이어지는 부분이 있었다. 다시 도전할 기회가 없다면, 여기가 마무리하기 좋은 지점일 것이다. 마지막 사과를 한 입 먹고 스토리를 끝내는 것이다. 그러나 너티 독에서 일해서 좋은 점은 그럴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좋은 주제가 있나-라는 고민을 오래 했다. 그런데 몇 년 동안은 그런 주제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달라졌다. (아직) 스토리는 없지만 주제는 있다. 저에겐 1편, 2편만큼 흥미진진한 주제다. 그 자체로도 훌륭하지만, 세 편을 모두 관통하는 주제다. 그래서 이 스토리에 아직 한 장이 더 남아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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