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더스 게이트 3>, 세계 최고의 장난감 회사에게 1,200억 원에 달하는 선물을 안겼다.
13일 해즈브로의 4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지난해 회사의 연간 매출은 15% 감소, 총 15억 3,900만 달러(약 2조 588억 원)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회사는 재고를 이익으로 조정시켜 회계상 4억 7,700만 달러(약 6,380억 3,500만 원)의 조정 영업이익을 거두었다. 부문별 수익은 소비재에서 사업 종료와 재고 관리로 -19%, 엔터테인먼트에서 헐리우드 파업 등의 영향으로 -31%이다. 오직 디지털게임 부문에서만 10%의 수익이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다. (전년 동기 대비)
경제지 블룸버그는 해즈브로가 '던전앤드래곤'(D&D) IP 제공으로 약 9,000만 달러(약 1,204억 2,000만 원)의 수익을 거두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D&D 세계관으로 만들어진 게임 중 가장 성공한 게임은 단연 라리안 스튜디오의 <발더스 게이트 3>이다. D&D 라이센스는 해즈브로의 자회사인 '위저드 오브 더 코스트'가 관리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에는 위저드 오브 더 코스트에서 일하던 직원 수백여 명이 해고됐다. 크리스 콕스 해즈브로 CEO는 "새로운 브랜드 개발을 위해 자체 콘텐츠 비용을 확보해야 한다"며 그룹 내에서 총 1,100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그중 '위저드 오브 더 코스트' 소속 직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즈브로에게 그나마 돈을 벌어다 준 것도, 비용 절감의 대상이 된 것도 D&D의 IP '마스터'들이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