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업계에 부는 정리해고 칼바람이 매섭다. 지난해 북미 주요 게임회사에서는 만여 명이 넘는 개발자들이 해고됐다. 지난해 해고된 게임개발자의 숫자는 아래와 같다.
해즈브로- 1,900명
유니티- 1,165명
EA- 1,130명
바이트댄스- 1,000명
엠브레이서 그룹- 954명
에픽게임즈- 830명
아마존- 715명
* 아마존, 바이트댄스 등은 게임 분야에 한정
현재 전 세계에서 해고된 개발자들은 10,000명 이상 규모인 것으로 전해진다. 웹에 공개된 '게임산업 해고 추적기'에 따르면, 지난해 해고된 게임개발자는 10,500명, 외신 PC게이머의 자체 집계에 따르면 최소 11,250명 이상이 회사를 떠났다.
올해 상황은 작년보다 더 나쁘다. 게임산업 해고 추적기에 따르면 지난 1월 말까지 약 5,900명이 해고되어 지난해 정리해고의 절반 이상이 넘는 숫자를 1개월 만에 기록했다. PC게이머는 "현재 수천 명의 개발자가 일자리를 찾고 있으므로 새로운 역할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차가운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폴리곤의 선임기자 니콜 카펜터도 "업계의 정리해고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많이 쓴 적이 없다"고 썼다. 원래 게임산업에서 해고과 이직이 유연하게 일어나는 편이지만, 이렇게나 많은 개발자들이 동시에 우려를 꺼내는 일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조사업체 뉴주의 발표에 따르면, 2023년 게임시장의 규모는 전년 대비 0.6% 성장한 1,840억 달러(약 239조 8,400억 원)을 기록하며 감소세를 꺾고 약세한 성장세에 돌입했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큰 게임시장을 가진 북미에서는 정리해고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전체 정리해고 중 미국에서만 52%의 노동자가 해고됐다. 중국 14%, 스웨덴 11%가 그 뒤를 이었다.
개발자들은 임원진과 노동자간 격차를 지적하고 있다. 이를테면 EA에서는 지난해 1,130명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야 했지만, CEO 앤드류 윌슨은 지난 회계연도에서 2,000만 달러(약 267억 원) 이상의 연봉을 가져갔다. 지난 1월 30일 발표된 EA는 지난 3분기(회계연도 기준)의 전체 게임 순 예약액은 6억 5,400만 달러(약 8,734억 1,700만 원)이다.
PC게이머는 "이러한 해고가 게임 역사상 얼마나 있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시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와 노동 관행에 대한 조사들이 결합되며 예전부터 심각했던 문제가 전면에 부각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이번 해고가 이전 상황에 비해 훨씬 암울하다는 증언을 실었다. 15년 경력의 사운드 디자이너 미셸 허버트는 PC게이머에 "이전에는 착륙할(이직할) 장소가 많았고, 스튜디오가 인재 영입에 대응했지만, 이번에는 모두 익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미국에서는 빠르게 노동조합이 결성되는 추세이다. 아발란체, CDPR, 블리자드(알바니), 세가(미국)에서 노조가 세워졌다. QA 직군에서 일하는 제니맥스 노동자 300여 명이 가장 큰 단일 노동조합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