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움은) 영원히 <디스코 엘리시움> 원툴 개발사로 남을 것이다."
2019년 출시돼 극찬을 받았던 게임 <디스코 엘리시움>의 개발사 '자움'이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이번 정리해고로 인해 작가로 활동했던 '아르고 툴릭'까지 회사를 떠나며 자움에는 <디스코 엘리시움>의 핵심 개발진이 한 명도 남지 않게 됐다. 해외 게임 매체 'GLHF'에 따르면 자움은 24명의 직원을 해고했으며, 이는 스튜디오 규모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이번 해고로 인해 자움에서 개발 중이었던 프로젝트 <X7>은 취소됐다. 보도에 따르면 본래 <디스코 엘리시움>의 독립적인 확장팩으로 개발되고 있던 게임이었다. 더불어 자움은 <디스코 엘리시움> 이후 5개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었으나, 이번 취소를 통해 <디스코 엘리시움> IP를 활용해 개발 중인 <C4>와 <M0>라는 두 가지 프로젝트밖에 남지 않게 됐다. 별개의 IP로 개발되던 <P1>은 개발 중지 상태이며, 나머지 한 프로젝트는 2022년 취소됐다.
아르고 툴릭은 GLHF와의 인터뷰에서 "양복을 차려입은 XX들이 모두를 X먹였다"라며 강한 어조로 경영진을 비난했다. 툴릭은 경영진의 돈에 대한 집착과 성차별적인 언동이 회사를 현 상황에 이르게 했다며, 경영진 중 한 명인 '토니스 하벨'의 잘못이 가장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고로 토니스 하벨은 2016년 에스토니아에서 투자 사기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유튜브 채널 'People Make Games'의 <디스코 엘리시움> 다큐멘터리에 출연했던 아르고 툴릭
(출처: People Make Games)
지난 2022년 10월에도 자움은 경영진과 <디스코 엘리시움> 개발자 간의 불화로 인해 원작자 '로버트 쿠르비츠'를 포함한 핵심 인원이 이탈했다. 당시 자움의 공동 창업자인 마틴 루이가는 블로그의 글을 통해 회사의 투자자이자 경영진인 토니스 하벨 등과의 분쟁이 개발진 이탈의 원인임을 간접적으로 암시했다.
소식을 접한 <디스코 엘리시움>의 팬들은 현 상황에 대해 분노하며 자움을 비판하고 있다. 한 게이머는 "독립 스튜디오가 명작 게임을 만들고, 투자 회사에 인수되고, 주요 개발진이 모두 해고되고, 프로젝트가 취소됐다. 또 다른 자본주의의 승리"라며 상황을 풍자했다.
<디스코 엘리시움>은 공산주의와 자본주의와 같은 사상을 소재로 한 한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 게임이다. 에스토니아에서 예술가로 활동하던 로버트 쿠르비츠의 소설을 기반으로 했으며, 자움의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카우어 켄더가 쿠르비츠에게 게임 제작을 권유하며 개발이 시작됐다. 2019년 출시된 <디스코 엘리시움>은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으며 에스토니아에서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게임이 됐다.
<디스코 엘리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