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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게임 팬은 주목! 공책 위에서 펼쳐지는 중세풍 낙서 전투

[체험기] 턴제 전략게임 '잉크리나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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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석(우티) 2024-02-23 17:35:31

턴제 전략게임을 좋아한다면 당신도 '잉크술사'가 되어보시라.



<잉크리나티>는 턴제 전략게임으로 폴란드 소재의 야자 게임즈가 개발했다. 독특한 설정과 게임성을 자랑하며 2022년 게임스컴 어워드에서 "최고의 인디게임"과 "가장 독창적인 게임"에 이름을 올렸다. 얼리억세스 기간을 거쳐 23일 정식 버전이 출시됐다. 기자는 게임스컴에서 이 게임을 먼저 만나볼 기회가 있었는데, 종이 위로 펜으로 그림을 그려 캐릭터를 생성한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체험한 기억이 있다.


개발사는 11세기 중세 책자 여백의 낙서에서 영감을 얻은 생물체에 리빙 잉크를 이용해 생명을 불어넣는 게임을 만들었다. 그렇게 결성된 군대로 플레이어는 싱글 플레이 혹은 로컬 멀티 플레이 모드에서 전투를 하게 된다. 간단한 스토리 모드와 AI 대전은 물론 PvP 매칭 게임까지 즐길 수 있다. '코믹+중세 감성'이라고밖에 부를 수 없는 게임을 지배하고 있다.




게임의 목표는 '잉크리나티 마스터'가 펜으로 캐릭터를 그려 생물체를 생성해서 적을 무찌르는 것이다. 턴제 덱빌딩 카드게임의 요소를 가지고 있는데, 카드를 뽑는 것이 아니라 그리는 셈이다. 현재 게임에는 총 51개의 생명체가 있는데 토끼는 방귀를 뀌어 상대방에게 두통을 유발하고, 고양이는 주교로 등장해 적에게 성스러운 하악질(...)을 날릴 수 있다. 


기자는 게임 출시 직후에 게임을 했고, 게임이 아직 한국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탓에 매칭이 이루어지지 않아 솔로잉을 해야만 했지만​, 다양한 캐릭터들을 조합해 나만의 덱을 꾸려 상대와 맞서는 재미가 있다. 이 게임에는 '손'이 중요한 기믹으로 등장하는데 마스터의 턴에서 상대 몬스터에 딱밤을 갈기거나(...) 치료의 어루만짐을 해줄 수 있다. 손을 써서 상대 캐릭터를 밀 수도 있다.


게임은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꽤 응용도 높은 로직을 보유하고 있다. 공책을 표현한 듯한 전장에서 여러 조합을 이뤄낼 수 있다. 달팽이 몬스터가 상대 몬스터를 삼킬 수 있는데 화롯불 기물을 삼키면 불을 내뿜어 상대 몬스터 2개를 즉사시킬 수 있다. 이런 게임은 특성상 좋은 몬스터를 뽑아서 상대를 압사하는 덱 구성에 치중하게 되는데, 이 게임은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다.



사다리를 타거나 상대를 공책 밖으로 밀쳐 낙사시킬 수 있어 OP덱이 아니어도 턴제 게임 속에서 맵의 기물 환경에 따른 공격 옵션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몬스터들이 역병에 감염되어 대미지를 입거나 맵 양쪽 끝에 '종말의 불길'이 생성되어 그 불 위에 있는 오브젝트가 즉시 파괴되는 형태의 특수 조건도 발동된다. 플레이어가 물고기 속성의 캐릭터를 많이 가지고 있다면 주변에 물을 만들어 이 속도를 제한적으로 늦출 수도 있다.


앞서 언급한 '마스터'는 그림을 그리는 캐릭터로 이 마스터를 지키고, 상대 마스터를 없애는 것이 제일의 승리조건이다. <하스스톤>에서 직접 필드 위에 등장하지는 않지만, 죽으면 게임이 끝나는 '영웅'과 같다고 보면 된다. 게임의 캠페인 모드에서는 <슬레이 더 스파이어>처럼 여러 미션을 수행하는 구조인데, 이때 특정 마스터를 골라 성장시키면서 전장에 도움이 되는 스킬 등을 배울 수 있다.


종합하자면, <잉크리나티>는 유머러스한 중세 분위기에서 꽤나 머리를 써야 하는 전략게임이다. 덱의 구성은 물론 전장과의 조합과 마스터의 성장까지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의 TCG류에서 느낀 적 없는 독특한 경험을 얻을 수 있다. 게임은 정식 출시를 기념해 오는 3월 8일까지 정가에서 40% 할인된 19,800원의 가격에 판매 중이다. (스팀 페이지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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