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vs 야스오.
소환사의 협곡에서 벗어나 계급장(레벨과 아이템) 떼고 승부를 펼칠 수 있는 게임이 온다. 미드의 왕은 누구인가. 모든 것은 플레이어의 손에 달려 있다. 바로 <리그 오브 레전드> IP 기반 격투게임 <2XKO>다.
<2XKO>이 제목이 공개되며 관련 정보도 속속들이 알려지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올해 PS5, Xbox 시리즈 X, PC로 참여할 수 있는 플레이 테스트를 진행하고 EVO 2024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2XKO>를 선보이며 유저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그런데 <리그 오브 레전드>의 캐릭터들이 격투게임에 등장한다고 하니, 쉽사리 상상이 가지 않는다. <2XKO>는 어떤 게임이 될까? 공개된 정보를 정리했다. 참고로, <2XKO>는 <리그 오브 레전드>와 동일하게 F2P(무료 플레이) 형태로 제공될 예정이다.
# 시간 되돌리는 에코, 투사체 막는 야스오... '격겜'에서는?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에코는 '시공간 붕괴' 기술로 시간을 4초 전으로 되돌린다. 야스오는 '바람 장막'으로 전방에서 날아오는 투사체를 무효화할 수 있다.
이런 <리그 오브 레전드> 속 챔피언들의 기술이 격투게임 <2XKO>에선 어떤 식으로 표현될까?
에코의 시공간 강타(Chrono Strike). 사용하면 몇 초 이내에 해당 시점으로 돌아갈 수 있는 잔상이 생긴다.
<2XKO> 속 에코를 살펴보자. 에코의 핵심 기술은 전방으로 이동하며 무기를 깊게 찌르는 모션의 시공간 강타(Chrono Strike)다. 시공간 강타는 콤보를 이어가기 좋은 기술이기도 하다.
시공간 강타를 사용하면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와 같이 다음 몇 초 이내에 언제든 그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는 잔상이 생성된다.
시공간 강타를 사용한 이후, 플레이어에겐 크게 두 가지 선택지가 주어진다. 시간을 되돌려 다시 한번 시공간 강타를 사용하거나, 또 다른 기술을 사용해 상대를 타격하는 것이다. 발동 타이밍을 조절할 수 있으니 일명 '엇박' 공격을 가하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중기에도 시간 강타와 유사한 기술이 있다. 다리우스처럼 이런 상황에 처하면 머리가 꽤 아플 것이다.
공개된 트레일러를 보면 지상 기술인 시공간 강타 외에 점프 공격 중에도 잔상을 남기는 기술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XKO> 속 에코는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와 마찬가지로 변칙적인 플레이를 통해 변수를 창출할 수 있는 캐릭터로 보인다. 물론 <2XKO>에서도 에코는 숙련자가 잡는 것이 좋겠다.
야스오도 마찬가지다. 트레이드 마크인 '바람 장막'을 비롯, 적을 통과하며 베어버리는 '질풍검', "바람을 맞이하라"는 대사 등이 그대로 구현됐다.
공중에서도 질풍검을 쓸 수 있다!
바람 장막도 존재한다.
아리나 징크스처럼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챔피언이 등장하는 만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겠다.
현재 <2XKO>에 참전이 확정된 챔피언은 에코, 야스오, 아리, 다리우스, 일라오이, 카타리나, 징크스 등이다. 다리우스의 출혈 효과나 카타리나의 조건부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 효과와 같은 챔피언 특성이 어떻게 반영될지 살펴보는 것도 <2XKO>를 기다리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2XKO>는 2:2 '태그' 기반 격투게임... 이유는?
<2XKO>는 격투게임이다. 그런데 두 개의 플레이어블 캐릭터를 교대해가며 사용하는 '태그' 시스템이 적용된다. 두 캐릭터를 교대해 가며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콤보 연계를 도와주는 어시스트 시스템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톰 캐논 총괄 프로듀서는 태그 시스템에 대해 "전략적인 팀 구축, 그리고 전투 중 즉각적인 의사 결정을 요하는 게임을 구축하는 데 적합한 토대"라고 설명했다. 그가 설명한 <2XKO>의 목표는 빠르게 진행되는 역동적인 전투를 제공하는 동시에,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충분한 여유(room)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걸출한 IP를 활용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 본다.
<귀멸의 칼날 히노카미 혈풍담>, <블레이블루 크로스 태그 배틀>, <드래곤볼 파이터즈>, <나루티밋> 시리즈 등 최근 출시된 태그 기반 격투게임들은 대부분 강력한 IP, 즉 매력적인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격투게임 경험이 없더라도 원작의 팬이라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게 설정하는 것 또한 대부분이 공유하는 특징이다. 물론 이런 낮은 진입장벽 설정은 비단 IP 기반 게임뿐만이 아닌 격투게임 장르 전반에 걸친 추세이기도 하다.
<2XKO> 야스오 공개 영상에는 "소리에게 돈!" 음성을 넣어달라는 댓글이 가장 많은 추천을 받기도 했다.
플레이어들에게 야스오라는 캐릭터는 이미 구축되어 있다는 이야기이지 않을까.
톰 캐논은 "배우긴 쉽지만 마스터하긴 어려운" 난이도 곡선을 설정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2XKO>는 게임의 이동축을 2개로 설정하고(즉 횡이동은 없다) 원 버튼 커맨드와 같은 초보자를 위한 조작 방법을 도입했다. 대신 캐릭터에 대해 깊이 연구할수록 그에 따른 보상이 주어질 수 있도록 고점은 높게 설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격투게임을 즐기는 유저들 사이에선 <2XKO>의 난이도가 다소 '매운 맛'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어시스트를 활용하는 긴 길이의 콤보는 상급자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상단 공격을 회피하며 상대에게 빠르게 접근하는 대시(일명 웨이브 대시)를 캔슬해가며 사용할 수 있는 등 까다로운 조작도 가능하다. 물론, 직접 해 보기 전까진 알 수 없겠지만 말이다.
# 적극적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 IP 확장하는 라이엇, '격겜' 벽 넘을까
라이엇 게임즈는 적극적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 IP를 확장하고 있다.
2019년 오토배틀러 <전략적 팀 전투>를 출시했고, 같은해 말 퍼블리싱 브랜드 '라이엇 포지'를 설립해 외부 개발사의 싱글 플레이 게임을 유통해 왔다. 특히 가장 최근 출시된 <누누의 노래: 리그 오브 레전드 이야기>는 다양하고 매력적인 인물들과 프렐요드의 서사를 게임에 잘 녹여 냈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2XKO>는 <전략적 팀 전투>에 이어 라이엇게임즈에서 직접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두 번째 <리그 오브 레전드> 기반 PC/콘솔 타이틀이다.
우려되는 지점은 '격투게임'이라는 장르적 어려움에 대한 부분이다. 격투게임은 분명 다양한 캐릭터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장르지만, 동시에 유독 마니아 층이 많은 장르이기도 하다. 장르 특성 상 사소한 차이로도 게임 플레이에 큰 영향을 주는 서버 관리도 관건이다.
걸출한 IP를 활용했지만 아쉬운 결과를 남긴 예시로는 <던전 앤 파이터> IP 기반으로 제작된 <DNF 듀얼>이 있다. <DNF 듀얼>은 더 게임 어워드 2022 격투게임상에 노미네이트되었지만, 동시에 밸런스와 서버 문제로 빠른 시간에 유저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2XKO> 개발진은 플레이어 간 핑 차이로 인한 문제, 일명 '넷코드'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네트워킹 모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넷코드 문제를 매우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으며, 최종 출시 시점까지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2XKO>라는 타이틀 명이 아쉽다는 평가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