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Runs DOOM"을 아는가?
FPS의 역사를 세운 <둠>. 사람들은 이 게임을 노래방 기계, 현금인출기, 신디사이저, 교통카드 단말기, 장난감에 이식하곤 한다. 전자기기의 성능이 게임이 처음 세상에 나왔던 1993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향상되면서, <둠>이 일종의 '비공식 성능 테스트' 역할을 하고 있다. 출력 화면이 있고, 임베디드(내장형) 정보 처리 기기가 삽입된 전자기기라면 <둠>을 이식하는 일종의 기행이 유행한지도 언 10년이 넘었다.
스위스의 장비 제조사 허스크바나(Husqvarna)는 23일 자사의 로봇 잔디깎기 '오토모어 NERA'에 <둠>을 이식했다. IP를 가진 이드 소프트웨어와 정식으로 협업을 맺고 게임을 삽입한 것. 구매자는 자사 전용 앱을 통해서 <둠>을 다운로드하고 기기에서 구동할 수 있다.
플레이어는 잔디깎이의 디스플레이를 컨트롤러로 사용하며, 컨트롤 노브를 발사 버튼으로 사용한다. 한시적 이벤트로 게임은 9월 9일까지 플레이할 수 있다. 허스크바나는 "오토모어에서 자르고, 깎고, 찢을 준비를 하라"며 "전설적인 게임을 오토모어에서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홍보했다.
해당 프로모션은 총 37국에서 지원되며, 한국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