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프레젠트를 통해 공개된 신작은 모두의 기대를 뒤엎고 6세대 신작이었다. 많은 팬들이 토게피, 피츄, 마릴, 우파 등이 메인 캐릭터로 등장하는 새로운 '레츠고!' 시리즈, 5세대 <블랙·화이트> 3편 또는 리메이크, <레전드 아르세우스>의 다음 작품인 '레전드 세레비', '레전드 큐레무' 중 하나가 소개될 것이라 예상했으나, 모든 예측을 뛰어넘어 6세대 신작이 등장했다.
27일 밤 공개된 신작의 이름은 <포켓몬 레전드 Z-A>(제트에이)로 6세대 <포켓몬스터 X·Y> 세계관을 공유하는 새로운 '레전드' 시리즈다. 1분 55초 분량의 트레일러에서는 6세대 칼로스 지방의 최대 도시 '미르시티' 도시 재개발 구상이 게임의 중심에 있으며, '메가 진화'가 돌아온다는 내용이 담겼다. 2025년 출시 예정이며, 공식 사이트에 명시된 대응 기종은 일단 닌텐도 스위치다.
포켓몬 팬들의 반응은 "기대와는 다르지만 오히려 좋아"에 가깝다. 또한 영상 공개 직후부터 신작에 대한 여러 추측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번 기사에서는 관련 내용들을 종합해본다.
<레전드 아르세우스>는 신오지방의 옛 모습인 히스이지방을 무대로 이야기가 진행됐다. 세미 오픈월드 형태로 '탐험'이 특히 강조된 작품이었는데, 플레이했던 분들은 모두 기억하시겠지만, ▲ '과거'라는 배경 설정에 충실했으며 ▲ 축복 마을 외에 나머지 지역은 필드 및 신전 중심이었고 ▲ PvP 배틀이 없던 작품이었다. 신작에 대한 예측 또한 이런 <레전드 아르세우스>의 특징을 기반으로 한 내용이 많았다.
신작 <레전드 Z-A>의 트레일러는, '미르시티' 도시 재개발이 중심에 있는 만큼, 도시의 청사진을 그리는 듯한 장면으로 시작된다. 사람들과 포켓몬이 공존하는 도시 풍경 안을 피카츄가 달리는 장면은, SF 영화에서 디지털 가상 도시를 넘나드는 모습처럼 푸른 빛의 선이 가득한 그래픽 연출로 표현됐다.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레전드 Z-A>는 미르시티의 '미래' 시점이 배경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관건은 얼마나 먼 미래인가다. 전면적인 도시 재개발에 착수해야 할 정도로 중요한 '사건'이 배경에 있을 것이기 때문에, 스토리의 형태에 따라 기존 6세대 게임과 시점이 다를 수 있다.
일단 트레일러에 등장한 도시의 건축물, 생활의 형태 등은 우리가 알고 있던 '미르시티'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소개된 장면이 '미르시티' 재개발 이후의 모습이라면 기존 6세대와 시점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청사진, 그래픽의 형태로 등장한 '미르시티'의 모습이 기존 도시의 모습을 참고하기 위한 도면이라면? 기존 모습을 기억할 수도 없을 정도로 파괴된(또는 황폐화된) 후 다시 재건하는 것이라면 어떨까? 이렇게 생각해보면 <X·Y>에서의 이야기와 시점이 많이 다른 먼 미래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트레일러에는 피카츄, 갸라도스, 롱스톤 등 1세대 포켓몬을 포함해, 님피아, 킬가르도 등 6세대 포켓몬도 다수 등장했다. 메가 진화가 다시 돌아온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메가 진화를 할 수 있던 개체들은 대부분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메가 진화가 다이맥스나 테라스탈보다 더 멋지고 좋았다고 기억하는 팬들은 여러 이유를 꼽곤 한다. 해당 포켓몬의 정체성을 살린 디자인, 메가 진화 자체를 둘러싼 미스터리와 서사, 포켓몬 배틀에서의 뛰어난 실전성 등이 있었다. 이와 관련된 대표적인 예시가 리자몽, 뮤츠의 메가 진화다. <레전드 아르세우스> 때와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PvP 실전 배틀이 있으리라는 기대가 나온 이유도 비슷한 맥락에 있다.
한편, 이번 신작에서 6세대 배경인 칼로스 지방 전체가 다 등장하진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레전드 아르세우스>에서도 축복 마을을 제외하면, 세미 오픈월드 탐험을 강조하기 위해 많은 공간을 넓은 필드로 뒀던 것처럼, <레전드 Z-A>에서도 미르시티 밖의 공간에는 힘을 덜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단, 트레일러에서는 미르시티의 둥근 경계선 밖의 지역은 빈 공간으로 처리됐다.
6세대 <X·Y>에서 미스터리한 인물이자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로 등장했던 AZ. 이번 신작 <레전드 Z-A>의 이름이 공개된 순간 많은 팬들이 가장 먼저 떠올린 캐릭터도 AZ였다.
<X·Y>에서 '플라엣테'와 AZ의 3,000년에 걸친 서사가 다뤄지며, 칼로스 지방 전쟁의 종식과 메가 스톤의 등장에 많은 영향을 준 것이 드러났지만, 당시 AZ가 직접 등장한 장면은 매우 제한적이었기에, 관련된 이야기가 더 깊게 다뤄지길 원하는 팬들도 있었다. 과연 이번 <레전드 Z-A>에서 AZ는 다시 한번 모습을 드러낼까? AZ가 등장한다면 칼로스 지방의 과거와 미래의 이야기가 함께 따뤄질까?
27일 포켓몬 프레젠트를 통해 공개된 내용은 극히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많은 부분이 아직 '추측'에 머무르고 있다. 1~4세대 리메이크까지 나온 상태에서 등장하는 6세대 신작을 놓고, 사람들은 5세대 리메이크는 더 힘을 준 채로 닌텐도 스위치 후속기기에서 나올 것이라는 예측도 하고 있으나,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
앞서 소개한 내용들 외에도, 6세대 스타팅 포켓몬이자 가장 인기 있는 포켓몬 중 하나인 '개굴닌자'가 이번 <레전드 Z-A>에서 어떻게 다뤄질지 관심을 갖는 팬들도 많았다. 여러분은 어떤 포켓몬과 스토리가 등장할 것이라 예상하시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