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2P 게임에서 ‘현금 결제’를 하지 않는 어린이들은 또래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노르웨이 오슬로 메트로폴리탄 대학교 산하의 국립 소비자연구소(SIFO) 소속 연구원 카밀라 스타인스가 주도한 연구팀은 현지 어린이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이러한 결론을 도출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10세~15세 게이머들과 19차례에 걸쳐 함께 <피파 23>, <로블록스>, <포트나이트>, <CS:GO>, <로켓 리그> 등 게임을 플레이하며 면담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노르웨이 아동·청소년·가족부(Ministry of Children and Family Affairs) 의뢰로 이뤄졌다. 현재 노르웨이 정부는 게임과 어린 소비자들 간 상관관계를 이해하기 위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스타인스에 따르면 현지의 10세~15세 어린이들 사이에서 게임은 틱톡 등 SNS와 함께 교우관계에 핵심적 역할을 차지한다. 일례로 연구 대상자인 한 13세 어린이는 “게임을 하지 않으면 학교에서 할 이야기가 없다”고 증언했다.
문제는 게임의 중요성이 큰 만큼, 그 안에서의 활동이 게임 밖 현실에서의 ‘대우’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미친다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이야기한다. 논문에서 연구진은 "대상자들은 <포트나이트> 등 게임에서 스킨을 사는 것이 일종의 사회적 법칙(norm)이 되었으며, 사지 않는 사람은 '이상한' 것으로 인식된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스타인스는 “게임 캐릭터에 충분한 돈을 쓰지 않으면 가난하다는 놀림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돈을 많이 쓰는 어린이는 더 많은 관심을 받거나 다른 (사회적) 이점을 얻게 된다. 즉, 돈을 주고 인기를 사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것은 오늘날의 어린이들이 온라인 세계와 오프라인 세계를 구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게임 속 캐릭터에게 좋은 스킨을 입히는 것이, 현실에서 좋은 옷을 입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스타인스는 “(어린이들에게) 온라인 세계와 오프라인 세계의 뚜렷한 구분은 없다. 온라인 세계는 이들이 활동하는 사회의 한 부분일 뿐이며, 게임에서의 외형(스킨)도 중요한 정체성의 표지가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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