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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 조직위, "국제영화제 규모만큼 키우는 것이 목표"

10주년 맞이한 BIC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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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하(그리던) 2024-08-17 10:25:36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BIC가 막을 올렸다. 오늘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는 BIC의 서태건 위원장과 서정숙 사무국장, 김태열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이 참석하여 지난 10년 간의 성과와 미래 계획을 공개했다.


간담회는 서정숙 사무국장의 발표로 시작했다. 올해 BIC에는 역대 최다인 500개 이상의 인디 게임이 출품되었다. 특히, 첫 행사 대비 방문 규모는 8배, 바이어 방문은 3,5배 증가하여 규모가 꾸준히 성장했다. 국제적 영향력도 확대되었다. BIC에는 매년 약 28개국 이상에서 게임이 접수되고 있으며, 누적 접수국의 개수는 50개국에 달한다.


매년 인디 게임 개발자들을 위한 지원도 늘어났다. 네이버 포스팅과 공식 유튜브 채널, 스팀 페이지 등 다양한 곳에서 홍보할 수 있는 기회는 물론이고, 최근에는 퍼블리셔 연결이나 마케팅 프로모션 지원 등 다양한 방면으로 확대되었다.


발표를 진행한 서정숙 사무국장은 "BIC 페스티벌은 시작부터 국제 행사로서 개발자, 이용자, 바이어 등을 위해 소통하는 가교 역할을 했다. 앞으로도 게임 산업의 건전한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서태건 위원장과 김태열 위원의 Q&A가 이어졌다. 다음은 그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Q. BIC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 10주년의 의미와 소회가 궁금하다.


A. 서태건 위원장: 2015년 BIC가 시작될 당시는 인디 게임에 대한 정의조차 희미하던 때다. 이때, 인디 게임 산업을 어떻게 활성화하면 좋을지 막연한 고민을 하던 중, 부산정보산업진흥원, 한국모바일게임협회, 부산 인디라와 함께 뜻을 모아 처음 기획하게 되었다. 예산도 없었고, 가진 것이라곤 열정뿐이었지만 많은 인디 게임 개발자들의 재능 기부와 열정으로 첫해부터 많은 분들이 함께해준 기억이 난다. BIC가 10년이라는 시간을 거쳐,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성장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 BIC가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지난 10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


A. 서태건 위원장: 이런 질문이 나오면 늘 하는 이야기이지만, 지난 3회는 부산 영화의 전당 마당에서 야외 행사로 진행되었는데, 태풍이 와 버렸다. 비바람 속에서 여러 개발자가 설치한 PC를 연탄 나르듯이 실내로 옮기고 텐트가 날아가 버릴까 모래 주머니를 매달아두었던 기억이 난다.


한 번은 예산이 빠듯해서 행사에 참여한 개발자들이 밥을 먹고 계산하려는데 예산이 부족해서 한도 초과가 떴던 때도 있었다. 그래서 30명의 개발자가 십시일반으로 카드를 긁어서 계산하기도 했었다.



Q. 듣고 보니, 역시 예산 확보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지난 10년 동안 BIC는 어떻게 운영되어 왔나?


A. 서태건 위원장: 처음에는 별도로 받을 수 있는 예산이 없었다. 다른 사업을 하고 남은 자투리 예산들을 모아서 시작했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에서 본격적으로 많은 지원을 해주면서 점차 사업으로 발전했다. 


지난해에는 부산시로부터 직접 사업 예산을 받기 시작했다. 부산시에서도 인디 게임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고 있어서 앞으로도 조금 더 좋아질 것 같다.


아쉬운 점은 현재 사업 예산 중에 국비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 문체부가 발표한 게임 산업 진흥 계획에 인디 게임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내용도 들어가 있어서 다음에는 문화부에 요청을 해보려고 한다.


김태열 원장: BIC의 진짜 의미는 파트너십을 통해서 민간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후원한다는 점이다. 대다수의 행사들은 국비 내지는 시비를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지만,  BIC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Q. 충분한 예산이 주어진다면 추진하고 싶은 사업이 있나?


A. 서태건 위원장: 저희 행사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은 컨퍼런스다. 그래서 만약 충분한 예산이 주어진다면, 인디게임에 대한 담론과 저변을 넓힐 수 있는 컨퍼런스를 진행하고 싶다. BIC에서 수상한 게임들을 다른 기업들과 연결해 주는 비즈니스 매칭도 진행하고 싶다.


김태열 원장: 제가 원장이 되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 "글로벌 업인아웃"이다. 그래서 글로벌 게임사들을 섭외하여 우리 개발자들을 멘토링 해주는 사업을 추진하고 싶다. 서 위원장이 말씀하신 1대 다 방식의 컨퍼런스도 물론 중요하지만, 선배 개발자가 후배 개발자에게 직접 경험이나 노하우를 전수해 주는 시간은 또 다른 의미가 있으니.



Q. 조금 아쉬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서양권 인디게임 행사에 가보면, 게임쇼를 계기로 인디 게임사가 대기업에 인수되는 등의 사례가 많다.


A. 서태건 위원장: 대외적으로 알려진 사례는 많지 않지만, 암암리에는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특히 만 25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루키부문이 생긴 이후에는 기업에서 리크루팅을 하기 위해서도 많이 찾는다. 이 개개인의 사례를 어떻게 시스템화 시켜야 할지가 우리의 몫인 것 같다. 좋은 기회를 줄 수 있도록 더욱 연구를 해보겠다.


김태열 원장: 진행된 사례들에 비해 홍보가 덜 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BIC에 참여한 개발자나 게임사들이 대기업들과 연계할 수 있도록 조직위 차원에서 노력하고자 한다. 그 결과도 모니터링해서 안내하겠다.



Q. 현재 부산 정보산업진흥원에서는 다양한 인디 콘텐츠를 모으는 종합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BIC의 C가 커넥트인 만큼 BIC도 이 행사에 편입될 가능성이 있나?


김태열 원장: 게임은 기술과 문화를 아우르는 종합 예술이다. 그런 의미에서 진흥원이 담당하는 애니메이션이나 웹툰 등 다른 콘텐츠와 연결하거나 AI나 블록체인 등의 기술과 연계하는 시도를 하고 싶다. 아마도 연내에는 내부적 검토를 마치고 발표할 기회가 있을 것 같다. 물론 BIC는 BIC대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앞으로 몇 년이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BIC를 부산 국제 영화제의 규모까지 키우는 것이 진흥원의 목표다.



Q. 현장에서 인디 업체들을 많이 만났는데, 이들의 공통된 고민이 '콘솔 시장'과 관련된 것이었다. 현재는 PC가 대부분인데, 플랫폼의 확장은 염두하고 있나?


서태건 위원장: ​PC 콘솔의 경우 많은 플랫폼 회사의 테크니컬 서포트가 필요한 부분이다. 지금 정부 차원에서도 콘솔 게임의 제작 환경을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BIC도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자체적으로도 플랫폼 회사들과 접촉해서 연구해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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