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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2024] 인공지능을 해킹하는 잠입액션 '에보팅션'

강렬한 콘셉트와 분위기 연출은 좋지만, 잠입액션은 조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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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석(우티) 2024-07-26 16:25:01

그 이름도 특이한 <에보팅션>은 진화(Evolution)와 멸종(Extinction)의 합성어다. SIE(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가 차이나조이에서 마련한 시연회에서 가까스로 옛날 생각이 났다. 이 게임은 2019년 차이나조이에서 공개된 바 있는 타이틀이다. 당시 기자는 이 게임을 시연한 적 있었다.


2020년에 출시될 것이라 예고됐던 게임은 추가적인 개발을 거쳐 오는 2024년 11월 출시될 예정이다. 게임의 제목처럼 기술의 발전이 보여주는 모순적인 모습을 담다. 건설한 인공지능 로봇센터 히어(HERE)에 기술적 결함이 생기면서 센터의 설계자인 리우 박사가 자신의 피조물을 파괴한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인공지능 센터를 세운 사람이, 그 센터와 싸우게 되었다니... 강렬한 콘셉트와 분위기가 플레이어를 확 끌어당긴다.

인공지능 로봇센터 히어


해체는 결합의 역순이라는 말은 일반적인 기계에나 붙일 수 있는 말이었다. 인공지능은 스스로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감염(정확히는 프로그래밍 변이)됐고, 설계자 리우 박사는 그 버그를 고치려 한다. 게임플레이는 주변의 기물을 스캔하고 대응하는 식으로 이루어진다. 잠긴 문을 해킹하고, 타이밍에 맞춰 번호를 입력하는 식으로 퍼즐을 풀고 이제는 적이 된 AI 유닛들을 제거하며 버그의 중심부로 나아간다.

게임을 플레이하면 할수록 AI 유닛과 맵 오브젝트의 밀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리우 박사를 조종하는 플레이어는 필수적으로 잠입 플레이를 해야만 한다. 수그려서 이동을 하고 적 유닛의 뒤를 노리는 플레이가 권장되는 것이다. 


기자가 체험한 초반부 AI 로봇의 AI(이 표현을 꼭 쓰고 싶었다)는 그리 똑똑해 보이지 않아서 쉽게 제압할 수 있었지만, 갈수록 그 똑똑하지 않은 유닛들의 정량적인 개체수 자체가 많아지면서 애를 먹기도 했다. 게임은 자신이 얼마나 은신을 잘 하고 있는지에 대한 스테이터스를 UI 단에서 제공하고 있다.

은신으로 몸을 잘 숨겼다면, 주변에 대한 상호작용은 '스캔'을 통해 이루어진다. 잠긴 문을 딸 때도, 건너편의 적을 물리칠 때도 스캔이 주요한 커맨드로 등장한다. 시연 빌드에서 거의 유일한 공격 옵션은 근접기로 상대 기체에 EMP을 직접 쏴 쓰러뜨리는 'E-블래스터'였다. 그러나 이 공격기 또한 무한하지 않았기 때문에 은신을 통한 신중한 플레이가 더 중요했다. 대개의 은신게임이 그러하듯 적의 눈을 피해서 구역을 잘 통과해도, 그 나름대로 재미다.

적에게 발각됐을 때는 화면이 붉게 변하며 리우 박사의 비서 '오즈'가 도망가라고 안내해준다. 발각이 뜨자마자 캘기터를 정신없이 조작하면 대부분의 발각을 피할 수 있었지만, 해킹 중에 발각이 됐을 때는 커맨드가 꼬여서 적에게 덜미를 잡히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강해지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 적을 무찌르는 데에서 오는 재화의 수급이 필요하고, 은신 시간 확장이라든가 강화된 스캔 같은 형태의 업그레이드를 쓸 수 있었다.


게임은 리우 박사가 어떻게 센터를 설계했고, 또 어떻게 바이러스가 센터에 퍼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을 컷씬을 통해 장황하게 설명한다. 바로 이 점에서 <에보팅션>은 <메탈 기어 솔리드>의 후손이라 볼 수 있을 텐데, 기자는 시간에 쫓기듯 게임을 시연해야만 했기 때문에 컷씬의 스킵을 연타했다.

초반부의 <에보팅션>은 다소 반복적으로 퍼즐-은신-컷씬을 반복하고 있었다. 물론 퍼즐을 풀었을 때 고양이 사진이 등장하는 등 소소한 재미 요소는 있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스토리가 중요한 게임에서 스킵을 해버린 기자의 탓이기도 하겠으나, 게임플레이의 밀도가 높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이런 부분은 '보스전'이나 움직이는 맵 같은 요소로 풀어주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

이 게임의 개발사는 중국의 스파이크 웨이브 게임즈다. 게임은 11월 13일 출시될 예정이며, 한국어 지원 여부는 미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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