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의 부산인디커넥트(BIC) 쇼케이스 부스를 '숨은 보석'이라고 썼다가 지웠습니다.
첫째는 숨은 보석이라는 표현이 너무 진부했기 때문이고, 둘째는 이들이 직접 관람객과 소통하고 있었기 때문이며, 셋째는 전시된 작품들이 하나같이 흥미로워서 도저히 숨었다고 표현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안 숨은 보석'이라고 부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틀에 걸쳐 BIC 쇼케이스 모습을 전해드리겠습니다.
관련 기사:
[지스타 2021] 지스타의 안 숨은 보석, BIC 부스 가봤더니 (1) (현재 기사)
스튜디오 두달의 <라핀>은 토끼 탐험대의 모험을 다룬 2D 플랫포머입니다. 서래마을에 위치한 몽마르뜨공원의 유기토끼가 처한 안타까운 현실적 문제에서 착안해 게임을 개발했다는데요, 대학교에서 만난 친구들끼리 의기투합해 게임을 만들기로 했답니다.
인간들의 공사로 인해 새로운 살 곳을 찾아 떠나는 토끼들을 배경으로 하는데 새로운 동물 친구를 만나거나, 코인을 수집하며 낙원을 찾는다는 콘셉트입니다. 너무 귀여워서 깜짝 놀랐습니다.
<울트라 에이지>는 넥스트 스테이지가 개발한 하이스피드 액션으로 PS4와 닌텐도 스위치에 발매되어있습니다. 부산 소재의 소규모 인디 개발사 넥스트 스테이지는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심정으로 콘솔 액션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현재 메타크리틱 69점을 기록 중인데, 출시 이후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아서 더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곧 스팀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하겠다네요.
지팡이게임즈의 <턴택> 또한 스위치 게임이었습니다. 퍼즐 플랫포머 장르로 분류할 수 있을 텐데요, 반인반마의 혼혈마녀 캐릭터를 새로운 전투 스타일로 플레이하는 스토리 중심의 RPG입니다.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에서 노하우를 갈고 닦은 뒤 PC 버전을 출시했고, 조금 더 폭넓은 유저를 타깃으로 난이도를 하향한 닌텐도 스위치 버전을 내년 발매할 계획입니다. 이국적이면서도 몽환적인 게임이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닌자 잇센>은 한국 1인 개발자 아스트로이드제이(Asteroid-J)가 개발 중인 액션 게임입니다. 레트로 그래픽이 특징이며,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삼고 있는 만큼 의수와 의족을 개조해 적과 맞서 싸울 수 있습니다.
"위대한 테스터인 아내 기준으로는 세상에서 가장 어렵지만, <닌자 용검전>을 해 본 게이머에게는 그보다는 쉬운 느낌"이라는데요. CFK가 퍼블리싱을 맡아 내년 출시될 예정입니다. 아, 한자를 읽어보니 잇센이 일섬이었군요.
행사장에서 줄이 끊이지 않았던 이 게임은 <칼파>입니다. iOS와 안드로이드에 론칭된 모바일 건반형 리듬 게임인데요, 화면을 보시면 패드 컨트롤러를 보실 수 있는데 <EZ2DJ>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으며 게임쇼에서 유저들에게 선보이기 위해서 들고 왔답니다.
때문에 이 게임을 체험하려는 줄이 정말 길었습니다. 케세라게임즈는 오로지 덕심으로 직접 인기곡들의 저작권을 사들여 리듬게임을 만들기로 했는데, 텀블빅 퍼딩 1,167% 초과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죠.
낚시를 좋아하는 덕에 홀린 듯 찾아간 이 부스. 모바일무브먼트의 <캐스팅>이었습니다.
모바일로 개발 중인 게임인데 정동진, 플로리다, 알래스카 등 실제 지역을 바다로 만드는 한편, 100여 종 이상의 물고기를 도감에 실었습니다. 놀랍게도 사용자의 동작을 감지하는 낚싯대 컨트롤러를 개발해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해봤더니 정말로 낚시를 할 때 무게감과 떨림이 전해졌습니다. 이런 시도를 하는 개발사도 있구나 싶어서 흥미로웠습니다. 지스타에 오신다면 강태공이 되어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구글 인디게임 페스티벌 Top 3의 영예를 안은 <퇴근길 랠리>의 소은게임.
자작 개발에 힘쓰기 위해서 다니던 회사를 나왔다는 문홍재 대표는 기자가 현장을 찾았을 때도 노트북을 들고나와 버그를 잡고 있었습니다. 소은은 문 대표의 딸의 이름에서 빌려왔다고 하네요. 모바일 기기를 터치로 조종하며 꽉 만힌 도로를 달리는 간단한 모바일게임인데, 정말 깔끔하게 잘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GTA 2>에서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는 느낌이 들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