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백년대계라는 말이 있다. 사람을 기른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일. 국내 여러 기관들에서는 게임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개발자를 양성하고 있다. 이번 플레이엑스포에서는 총 3곳의 게임 전문 교육 학교, 기관을 만날 수 있었다. 그 주인공은 경기게임마이스터고등학교, 장안대학교, 서울호서전문학교가 그 주인공이다. 게임 개발 꿈나무들의 출품작을 살펴봤다.
# 1. 경기게임마이스터고등학교
경기게임마이스터고등학교는 <애기펜스>, <리와인드> 두 개의 게임을 시연했다.
<애기펜스>는 다섯 명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멀티플레이 게임이다. 왕관을 쓴 '대디' 플레이어를 나머지 4명이 지키는 디펜스 게임으로, 인터넷 방송의 '시참'(시청자 참여) 콘텐츠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고 한다. 시연장에선 2명이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했다. 참고로 명확한 시장 설정을 바탕으로 게임 개발을 주도한 <애기펜스> 개발팀장 김형주 학생은 6년 차 개발자라고.
<리와인드>는 시간을 되돌리는 스킬을 사용하며 진행하는 퍼즐 플랫포머다. 이전에 만든 게임은 직관적인 조작감과 재미를 가진 슈팅 게임이었고, 이번 <리와인드>에서는 '고민해서 해결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새로운 시도를 했다고 한다. <애기펜스>와 <리와인드> 두 팀 모두 7월에 열리는 글로벌 인디 게임제작 경진대회(GIGDC) 참여 이후 올해 스팀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현장에서 조우한 경기게임마이스터고등학교 정석희 교장. 학교 홍보에 진심이었다.
"작년에는 부스를 크게 내지 못했는데요. 올해 3학년 실력이 진짜 많이 올라왔어요. 그래서 지금 우리 학교에서 게임쇼에 내놓을 만한 게임이 5~6개 정도 나오고 있거든요. 이제는 대회에 나가도 우리 학생들이 가장 잘합니다. (웃음) 이제는 게임을 구현하는 능력에 창의성까지 겸비된 느낌? 작년 졸업생은 73%가 곧바로 게임사에 입사했습니다. 특성화고 취업률이 보통 30%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거죠."
# 2. 장안대학교 게임컨텐츠과
장안대학교 게임컨텐츠과 부스에선 <길드 판타지>, <눈 떠보니 이세계더라>, <아 머해눌러>, <키보드 인베이더스> 4개 게임을 시연하고 있었다.
<길드 판타지>는 올해 3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출시한 현대 배경의 핵앤슬래시 게임이다. 길드원을 육성해서 총 3개의 던전을 클리어하는 것이 목표이다. 기본 공격과 스킬은 자동으로 사용되도록 해 피로감을 줄이고, 대신 수동으로 사용하는 '아이템'이 핵심적인 요소이다. 바로 효과가 적용되는 버프 아이템과 3개까지 저장되는 액티브 아이템으로 구분되어 있다. <길드 판타지>는 방치형 게임 <아 머해눌러>의 캐릭터 콘셉 모티브이기도 하다.
<눈 떠보니 이세계더라>는 횡스크롤 액션 게임이다. 총 3가지의 직업을 선택할 수 있고 각 직업의 특수 스킬을 사용하여 스토리를 진행한다.
<키보드 인베이더스>는 탄막 슈팅 게임. 키보드처럼 생긴 우주선, 아니 그냥 키보드를 조종해 적을 쓰러뜨리며 살아남는 것이 목표이다. 적의 키보드를 뺏어 장착하거나 키보드의 특정 키를 눌러 특수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웠다.
# 3. 서울호서전문학교 게임스쿨
서울호서전문학교는 <페일 문>, <시퀀스>, <카드먼트>, <윈터 이즈 커밍> 4개 게임을 출품했다.
<페일 문>은 교육기관 출품작 중 유일한 VR 게임이다. 공포 탈출 게임으로, 흔히 아는 '방탈출'의 형태를 띄고 있다. 서울호서전문학교 부스에선 <페일 문>을 시연하는 관람객의 "으아악!" 하는 비명 소리가 주기적으로 들렸다. 만약 주말에 플레이엑스포를 방문 예정이라면 꼭 친구에게 권하는 것을 추천한다.
<시퀀스>는 횡스크롤 액션 게임이다. <사이버 펑크>의 영향을 받아 제작했다고 한다. 시간의 흐름을 느리게 하는 특수 능력을 도트 그래픽으로 곧잘 표현했다. 시연 빌드는 튜토리얼 부분으로 콘텐츠가 많지 않아서 게임을 더 해보고 싶은 입장에서 아쉬웠다.
<카드먼트>는 '카드'와 '토너먼트'를 합친 제목처럼 토너먼트로 이뤄지는 카드 게임이다. 특이한 점이라면, 카드를 내면 '가위바위보'를 한다. <슬레이 더 스파이어>같은 카드를 사용하는 전투를 바탕으로, 가위바위보 결과에 따라 카드의 효과가 변하는 것이 특징. 전략적 요소에 '운빨'을 추가한 셈이다. 시연 빌드에선 정해진 덱으로 솔로 플레이만 가능했다.
<윈터 이즈 커밍>은 생존을 목표로 하는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계절에 따라 소모되는 식량과 나무 자원을 관리하며 시민의 숫자를 100명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이다. 현재는 초기 빌드로 가공하여 제작할 수 있는 2차 자원의 개발의 집중하고 있고, 추후 '야만족의 습격'같은 생존에 영향을 주는 요소를 업데이트 예정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