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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개발자들이 유비소프트를 떠나고 있다"

유비소프트 개발자 '대탈주', '유비'식 찍어내기도 이제 힘들까?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김재석(우티) 2021-12-21 17:52:00
<어쌔신 크리드>, <파크라이> 등 인기 프랜차이즈를 다수 보유한 게임 개발사 유비소프트의 핵심 인력들이 회사를 대거 떠나고 있다.

현지 시각으로 20일, 외신 악시오스(Axios)는 이러한 유비소프트 개발자들의 대탈주(the great exodus) 소식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비소프트 개발자들은 더 나은 대우를 찾아서 회사를 떠나고 있다. 사측은 임금 인상을 제안했지만, 회사 내 부정 행위 혐의 등에 대한 불만을 느낀 직원들은 새로운 둥지를 찾아 나서고 있다.

12명의 전직 유비소프트 개발자들을 인터뷰한 악시오스는 <파크라이 6>의 핵심 개발자 25명 중 5명이 스튜디오를 떠났고,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의 핵심 인원 50명 중 12명이 퇴사했다고 전했다. 악시오스는 이런 퇴사 행렬이 캐나다 몬트리올 스튜디오에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개발자 사임으로 유비소프트의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느려지고 있다"고 썼다.

또다른 외신 코타쿠(Kotaku) 보도에 의하면, 11월 유비소프트는 몬트리올 스튜디오 직원들에게 급여 인상 등을 제안했다. 악시오스의 후속 취재에 따라서 50%의 잔존율(retention)이 향상되었으나, 퇴사 행렬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개월 동안 각각 최소 60명의 직원들이 유비소프트 몬트리올과 토론토를 떠나갔다.​ 또한 이러한 인상안은 캐나다 지역에 국한된 조치로 파리 스튜디오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악시오스는 임금 인상 약속에도 개발자들이 떠나가는 이유에 대해서 직장내 비위 사건의 영향이라고 꼬집었다. 작년부터 유비소프트는 성추행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으며, <와치독스> 시리즈 담당자의 폭행 혐의도 고발된 바 있다. 지난 6월 경제지 블룸버그(Bloomberg)는 유비소프트 임원들이 여성 직원에 대한 성적 가해와 인종차별은 물론, 이를 거부할 경우 불이익을 주는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는 등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일으켰다고 고발했다. 실명이 거론된 가해자들은 유비소프트를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장 내 괴롭힘, 성 비위 문제 등에 분노한 1,000여 명의 전·​현직 유비소프트 ​직원들은 연합체 ABU(A Better Ubisoft·더 나은 유비소프트)를 결성하고 직접행동에 나섰으나 수개월이 지나도록 진전은 없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비즈니스 플랫폼 링크드인(Linkedin)이 제공한 데이터에 의하면, 유비소프트의 퇴사율은 12%로 엑티비전 블리자드(16%)의 뒤를 이었다. 경쟁사인 EA(9%), 테이크투(8%), 에픽게임즈(7%)보다 높은 수치다.

이렇게 사건의 가해자들도,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사람들도 유비소프트를 떠나는 형국이 됐다. 해외 게임지 폴리곤(Polygon)은 "몬트리올은 확장 중인 게임 개발 허브로, (유비소프트를 떠난) 직원들이 같은 도시에서 새 직장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해설했다. 몬트리올에는 유비소프트뿐 아니라 베데스다, EA, 2K, 에픽게임즈, 유니티, 로비오, 그리고 미호요의 스튜디오가 있다.

 

'악시오스'의 기자 '스티븐 토틸로'는 자신의 트위터에 유비소프트에서 부끄러운 행위를 저지르고 퇴사한 사람들이 업계에 복귀한 경우는 없으며, <어쌔신 크리드> 개발진은 어떠한 혐의도 없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여러 직원이 많은 이유로 유비소프트를 떠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 "유황숙, 어디로 가십니까?"

 

12%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고 있고 그 가운데 '핵심 개발자'가 포함됐다면, 악시오스 보도대로 유비소프트 ​핵심 프로젝트의 지연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비소프트는 간판 <어쌔신 크리드>는 '오리진'(2017), '오디세이'(2018), '발할라'(2020) 순으로 연달아 냈다. <파크라이 5>(2018), <파크라이: 뉴 던>(2019), <파크라이 6>(2021) 또한 몇년 새 집중 출시되었다.  유비소프트는 스튜디오 위치에 관계 없이 <와치독스>, <톰 클랜시>, <저스트 댄스> 등의 타이틀 신작도 지속적으로 내고 있으며, 몇몇 시리즈는 라이브 게임의 형태로 운영 중이다. 더구나 최근에는 <스플린터 셀>의 부활을 알렸다.

유비소프트는 최근 몇년 간 신속한 개발력과 수준급 게임 그래픽 제작 능력 등으로 적정 수준의 재미를 추구해왔다. 이는 유저들 사이에서 '유비식 오픈월드' 내지는 '유비식 찍어내기'로 평가받는데, 개발자들이 회사를 떠나가는 현재 이러한 게임 개발 기조에 일정 부분 지장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회사 경영진은 P2E(Play To Earn)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12월 8일, 유비소프트는 자사 NFT 서비스 '쿼츠'를 발표하고, <고스트 리콘: 브레이크포인트>에 NFT 서비스를 테스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1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CFO(최고재무관리자) 프레데릭 뒤게(Frédérick Duguet) 역시 블록체인 게임에 대해서 "혁명적"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유비소프트는 앞으로도 NFT 기술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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