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사실로 <던파> 유저들에게 상처를 준다면 모든 수단을 통해 바로잡을 것."
던페 2023 2부 현장에서 네오플 유제헌 한국운영팀 파트장이 '인터넷에 써 있다면 그건 전부 진짜다. - 던파 인식개선 활동. 그후 1년'을 주제로 강연했다. 유제헌 파트장은 인터넷에서 잘못된 사실을 기반으로 퍼진 <던파>의 이미지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말하며 "잘못된 사실로 유저에게 상처를 준다면 모든 수단을 통해 바로잡을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유재헌 파트장이 설명한 강연 내용이다.
위의 사진은 그럴싸하게 꾸며진 가짜 명언이다. 인터넷에서 수많은 농담을 접하는 사람은 거짓임을 알고 피식할 수 있겠지만, 천 명 중 한 명은 사실로 인식할 수 있다. 이것이 <던파>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앞선 사진을 밈(meme)이라고 한다. 만든 사람의 센스와 최신 트렌드가 결합돼 보는 사람을 재미있게 하고, 널리 퍼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함정이 있다. 거짓임을 알면서도 고의적으로 진실로 포장돼 확산되기도 한다.
인터넷에 유명한 <던파> 사진들(의자의 다리가 부서진 사진, 행사장에 수증기가 가득찬 듯이 보이는 사진)이 있다. 단순히 의자가 부셔졌거나, 렌즈에 먼지가 낀 사진으로 볼 수 있지만 인터넷에서는 악의적인 사실로 포장돼 유포됐다. <던파> 행사의 '파오운'(사람들이 모여 일어난 수증기 - 기자 주)이 대표적인 예다. 강연에서는 이를 '던파 부정 밈'이라고 칭했다.
사례는 다음과 같다. 처음에 "이번 던페에서 7인의 마이스터 행사 하는데 뭐 함?'이라는 내용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렌즈의 문제일 수 있고, 빛의 문제일 수 있어 사진이 흐릿하게 나왔다. 그러나 누군가가 "X덕들 모여서 파오운 생김"이라고 이야기했다. 사진에는 인파가 없지만, 누군가 재미로 그런 이야기를 했고, 누군가에게는 사실로 받아들여졌다.
왜곡된 사실의 유포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누군가는 한 술 더 떠서 다른 사진을 가져와 "저번 던페 때도 그랬음"이라는 이야기를 덧붙인다. 여기서 덧붙여진 사진은 '던페' 행사가 아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던페 파오운'이라는 멸칭으로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 퍼져나갔다. 조회수를 수익으로 삼는 일부 크레이에이터에 의해 동영상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유포되기까지 한다.
던페 참여자는 단순히 자신이 좋아하는 행사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인터넷에서 멸칭을 듣게 되는 것이다. 여기까지 오면 게임 커뮤니티에서 단순히 웃고 넘어가는 밈이 아니게 된다. 시간이 흘러 '던페 파오운' 외에도 다양한 부정 밈이 생겨났고, 약간의 상상력과 날조가 더해져 <던파>가 이런 것들의 원조라는 이미지가 생기게 됐다.
유제헌 파트장은 "여기서 가장 잘못한 사람은 네오플 <던파> 운영진"이라고 했다. 대응에 대한 검토를 안 한 것은 아니나, 대응이 늦어져 안 좋은 인식이 자리잡고 유저가 피해를 보았기 때문이다. 유제헌 파트장은 "이 자리를 빌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라고 했다.
대응을 이어나간 결과 최소한 사실에 기반한 밈이 아니였다는 사실은 점차 알려지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네오플은 여러 건수 대한 조치를 완료했다. 평균적으로 1달 동안 2~3건에 대한 수정 요청을 하고 있다. 대응을 하기 전에 크리에이터터나 작성자가 자체적으로 수정한 경우도 있었고, 요청을 할 경우 빠르게 적극 조치해 주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 잘 몰랐거나, 그냥 인터넷에 있었기에 그런 표현을 한 것으로 파악되는 사례도 다수 존재한다. 최근에는 업로드 빈도 또한 줄어들었다. 유제헌 파트장은 "조금 더 빠른 대응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했다. 콘텐츠 별 특성으로는 영상에 대한 대응 건수가 많았다. 영상이 더욱 빠르게 유포되기 때문이다. 유제헌 파트장은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략적인 대응 과정은 이렇다. 먼저 2022년 9월 공지사항을 통해 부정 밈에 대응할 예정임을 밝혔다. 새로 부임한 총괄 디렉터의 강력한 의지가 있었다. 가장 먼저 한 방법은 크리에이터들에게 정중하게 수정 요청을 드린 것이다. 충분한 배경 설명을 통해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모두가 협조적이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빠르게 수용해준 경우가 다수였다.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는 입장을 보내온 곳도 있었다.
제작자에 연락이 닿지 않거나 요청을 수용하지 않는 경우에는 플랫폼을 통해 요청했다. 플랫폼 정책에 따라 적절한 조치가 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잘못된 정보를 유포한다면, 남은 방법은 법적 조치뿐이다. <던파> 부정 밈 콘텐츠 대응을 하면서 사이다 조치를 바라는 반응이 많았고, 일부 콘텐츠에는 법적 조치를 검토한 바가 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앞 단계에서 대부분 조치가 완료되었기에 법적 조치가 이루어진 경우는 아직 없다.
유제헌 파트장은 "강경 대응만이 답이 아니다. 소통을 통해 충분한 효과를 봤다고 생각이 들고, 지향점이 분명하기에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소통 기준을 이어가려 한다"라고 했다. 흔히 말하는 사이다나 팝콘으로 표현되는 법적 조치가 단기적으로는 좋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비하 행위 자체가 무의미하고, 잘못됐고, 재미가 없다고 느껴지게 하는 것이 네오플의 목표기 때문이다.
유제헌 개발자는 "단순히 회사를 욕했기에 요청드리는 것이 아니다. 업데이트나 이벤트가 마음에 들지 않아 비판한다면 얼마든지 비판할 수 있다. 그것은 유저의 권리다"라며 "하지만 잘못된 사실로 유저들에게 상처를 준다면 모든 수단을 통해 바로잡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 늦은 대응에도 참고 기다려주신 모험가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늦었을지라도 상처가 아물 때까지 열심히 대응하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