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C(부산 인디 커넥트 페스티벌) 2018 첫날, 게임 컨설턴트 겸 작가 닉 슈트너가 컨퍼런스 진행을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 그는 ‘플랫폼은 곧 사람이다: 당신만의 챔피언 찾기의 중요성’을 주제로 강단에 섰다.
닉 슈트너는 강연에 앞서 개발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조력자를 ‘챔피언’이라 칭하며, 챔피언 역할과 상호작용 방법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전했다. 디스이즈게임은 닉 슈트너 강연을 1인칭 시점으로 정리했다. /디스이즈게임 박준영 기자
게임 개발자라면 항상 기억해야 하는 사실이 있다. ‘내가 만든 게임에 가장 먼저 관심을 표하는 대상은 유저’라는 것이다. 이 점을 항상 기억했으면 한다. 많은 개발자들이 개발 과정에서 “소니가 내 게임을 좋아할까? 닌텐도는 어떨까?”를 고민하는데, 유저가 내 게임을 좋아할지를 먼저 고민했으면 한다. 이는 인디 게임 개발자건 AAA 게임(대규모 자본이 투자된 게임) 개발자건 ‘게임 개발자’라면 모두 해당되는 이야기다.
개발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조력자, 이른바 '챔피언'을 찾고 유지하는 방법을 설명하겠다. 우선, 챔피언을 찾는 가장 빠른 방법은 '좋은 게임'을 만드는 것이다. 여기서 좋은 게임이라는 말은, 유저가 게임을 보고 어떤 게임인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게임을 말한다. 자신이 무슨 게임을 만들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알려야, 나를 돕는 파트너도 찾을 수 있다.
이런 게임을 만들기 위해선 사람들 기억에 남는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테면, <페이퍼 플리즈>나 <게팅 오버 잇>처럼 여태껏 나오지 않았던 완전히 새로운 장르를 만들거나, <슈퍼 미트 보이>, <아이작의 번제>처럼 기존 장르 중 최고라 불리는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
또 다른 방법은 사람들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스크린샷’을 만드는 거다. 한 장의 스크린샷은 이 게임이 어떤 게임이고, 개발은 어느 단계 정도로 진행됐으며, 이 게임은 정말 괜찮은 게임이라는 것을 모두 알려야 한다. 내 게임에 관심을 가질법한 유저 모두에게 “내 게임은 이런 것이다”라고 알려야만 관심을 이끌 수 있다.
두 번째로, ‘나 자신(개발자)를 찾을 수 있는 위치에 둬라’라고 이야기하고자 한다. 전 세계에는 BIC를 비롯해 게임 행사가 많다. 개발자들은 이런 행사에 참여해 여러분 자신이나 게임을 소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다른 개발자들에게 조언을 듣거나 협업을 하는 등 게임이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도 있다. 그리고 행사에 가게 된다면, 상대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게임을 표현한 스티커나 명함을 준비하는 것도 방법이다.
세 번째는 개발자에게 큰 힘이 되는 조력자, ‘챔피언’들에게 무기를 주는 것이다.스팀 키나 데모를 보내주고 하드웨어나 컨트롤러를 지원하는 등 노력이 있어야 한다. 조력자들에게 예산이나 개발 일정 등을 알려 개발 목표를 공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네 번째 전략은 챔피언들과 ‘관계 유지’를 하는 것이다. 내가 만든 게임을 좋아해 주는 챔피언들이라면, 누구보다도 개발자들의 편이다. 때문에, 이들과 ‘믿음의 관계’를 유지해야 하며, 항상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 말은 꼭 전하고 싶다. 누군가 여러분을 돕길 원한다면 방법은 간단하다. 항상 투명하고, 긍정적이며, 젠틀하면서도 나이스한 사람이 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