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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게임에 관한 모든 것’ 돕겠다는 엔비디아 AI 비서

그래픽 설정부터 게임 팁 전수까지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방승언(톤톤) 2024-06-04 18:23:17
새 게임을 구매하면 가장 먼저 찾아보게 되는 정보가 있다. ‘옵션 최적화 팁’이다. 최신 AAA 게임의 무수한 그래픽 옵션들을 보면, 대체 어떻게 해야 ‘퍼포먼스’와 ‘퀄리티’ 사이의 균형을 완벽하게 잡을 수 있는지 감을 잡기 힘들다.

이를 돕기 위해 엔비디아는 GPU 관리툴 ‘지포스 익스피리언스’에 옵션 간편 조정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퍼포먼스’와 ‘퀄리티’ 사이의 특정 지점을 슬라이더로 선택하면 이에 맞춰 옵션을 자동 조절해 주는 기능이다.

앞으로는 이 과정이 더욱 스마트해지고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2024년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행사에서 엔비디아는 그래픽 옵션 조절뿐만 아니라 게임플레이 전반을 폭넓게 보조할 AI 게임 비서 ‘G-어시스트(G-Assist)’를 공개했다.




# G-어시스트란?

G-어시스트는 MS의 코파일럿과 유사하게 생성형 AI를 탑재한 일종의 챗봇이다. 다른 AI 비서와 차별화되는 지점은 이용자의 목소리나 글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인풋을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G-어시스트는 인게임 콘텐츠의 스크린숏을 찍거나, 관련 앱 혹은 시스템 API로부터 필요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다. 해당 데이터는 엔비디아가 자체 개발한 LLM(대형언어모델)으로 입력되며, 동시에 몇 개의 지식 데이터베이스(게임별 위키 등)로 연결된다. 이를 통해 LLM은 유저의 요청에 맞춰 웹상의 게임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G-어시스트는 클라우드와 로컬 디바이스 양쪽에서 모두 작동 가능하다. 다만 후자의 경우 지포스 RTX 그래픽카드가 필수다. 구체적 모델명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생성형 AI 연산과 그래픽 연산을 동시에 처리하려면 적어도 4000번 대 모델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G-어시스트의 프레임워크


# 뭘 할 수 있나?

G-어시스트 시연에서는 <아크: 서바이벌 어센디드>가 활용됐다. 하지만 앞으로 타 개발사들 역시 필요 정보를 엔비디아에 제출하면 G-어시스트 빌드 방법을 안내받을 수 있을 예정이다. G-어시스트의 시각 모델과 언어 모델은 각 개발사가 특정 게임 혹은 앱에 맞춰 커스터마이즈 할 수 있다.

위에 설명한 것처럼, G-어시스트는 화면을 이해할 수 있고, 언어를 알아듣거나 생성할 수 있으며, 온라인 상의 게임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할 수 있다. 이 세 가지 특징이 합쳐져 G-어시스트는 맥락을 이해하는 살아있는 게임 위키처럼 작동하게 된다.

컴퓨텍스 행사와 함께 공개된 시연 영상에서 시연자는 <아크 서바이벌>을 플레이하며 “최고의 초반 무기와 그 제작 방법을 알려줘” 혹은 “지금 올려야 할 능력치는 뭐야?”라고 말하거나 공룡을 바라보며 “저걸 길들이는 방법이 뭐야?”라고 묻는다. G-어시스트는 플레이어의 게임플레이 상황에 맞춰 적절한 팁을 제공하고 있다.

시연에 사용된 것은 주로 오픈월드 생존 서바이벌 장르 게임들이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G-어시스트가 RTS 게임의 빌드를 안내하거나, 온라인 FPS의 최신 메타를 학습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고 전했다.

'최고의 초반 무기'에 관한 문답


# 그래픽 세팅 좀 해줘

더 심화된 기능으로는 앞서 언급된 그래픽 옵션 자동조절 기능들이 있다. 복잡하거나 모호한 요청이 이뤄진 경우에도 다각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이 연출돼 깊은 인상을 남긴다.

예를 들어 유저가 G-어시스트에게 “엔비디아 리플렉스를 활성화해야 할까?”라고 묻자, G-어시스트는 “현재 PC의 지연속도가 72ms인 점을 고려할 때, 그러는 것이 좋겠다”고 말한다. 유저가 “지난 1분 간의 지연속도 그래프”를 요청하자 이를 즉시 출력해 주기도 한다.

유저가 그래픽 지식이 다소 부족한 상황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현재 디스플레이 설정에 문제가 있어?”라는 질문에 G-어시스트는 “디스플레이 설정이 모니터의 성능을 모두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해상도가 최대치인 3840x2160으로 설정되어 있으나, 주사율이 60Hz이다. 최적화를 원한다면 모니터의 최대 네이티브 주사율인 240Hz로 설정할 것을 권한다”고 이야기한다.

두 가지 이상의 복합적인 조건이 설정된 경우도 문제없다. 유저가 ‘전력 소비 효율화’를 요청하자, G-어시스트는 “원하는 최저 주사율을 선택하면, 이에 맞춰 설정을 조절하겠다”고 답변한다. 이에 유저가 60FPS을 설정하자, G-어시스트는 “1와트당 퍼포먼스를 최적화했다. 주사율은 최저 60FPS로 고정되며, 전력 소비는 기존 272와트에서 많이 감소한 173이 되었다”고 답변한다.

유저 요청에 맞춰 1분 간의 지연시간 그래프를 출력하는 모습


# “게임을 최대로 즐기게 해줄 것”

엔비디아는 G-어시스트의 기능을 설명한 공식 홈페이지 게시글에서 자신들이 희망하는 G-어시스트의 활용 방안을 밝혔다.

엔비디아는 “AI 비서가 게임 및 앱 사용 방식을 변혁할 것으로 내다본다. (중략) AI 코치가 유저의 멀티플레이 리플레이를 분석해 랭킹 상승에 도움이 될 만한 전략을 짜 준다고 상상해 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엔비디아는 G-어시스트가 게임의 재미를 해치기 위한 기능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엔비디아는 “우리가 지난 2017년 만우절 영상에서 묘사한 것처럼 여러분 대신 보스를 잡아주는 기능은 아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최고로 아끼는 게임을 더 많이 즐길 수 있도록 돕고, 어려운 보스를 잡을 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캐릭터 육성 방향에 대해 조언하는 G-어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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