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 패치 내역이 사전 유출되었다는 정황이 발견됐다. 현재 스마일게이트는 사안에 대해 엄중히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건은 <로스트아크> 관련 커뮤니티에 올라온 "전각은 모르겠지만 9.29 밸패는 내부유출 있었습니다"라는 글에서 시작됐다. 해당 글은 10월 11일 새벽에 올라왔다.
글 작성자 '트위치킹우'에 따르면, 작성자는 9월 27일에 패치내역 유출 정황으로 보이는 카카오톡 채팅 내역을 입수했다. 그리고 이틀 후 진행된 9월 29일 업데이트 내용을 확인해 본 결과 배틀마스터와 버서커의 밸런스 조정 내역과 몇몇 각인 변경안이 해당 카카오톡과 '구체적인 수치'까지 동일했다.
글 작성자가 입수한 카카오톡 내역 (출처 : 유저 제공)
그리고 해당 카카오톡에서 언급된 내용은 실제 패치와 동일했다
글 작성자 '트위치킹우'에게 직접 문의한 결과 "처음에는 믿기 힘들어 단순한 장난이라 여겼다. 그러나 해당 사진이 실제 게임 패치와 수치까지 동일한 것을 보고 심상치 않다고 느꼈다. 그리고 커뮤니티에서 패치가 유출되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자 저 또한 실제로 정보 유출이 있었다고 느꼈고, 공론화의 필요성을 느껴 해당 글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스마일게이트 측에서 같은 날 오후 "내부 직원의 정보 유출 정황에 대한 조치 예정 사항 안내"라는 공지사항을 작성하면서 의혹이 확실시되었다. 스마일게이트는 "최근 내부 정보를 유출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이용자에 대한 신고가 접수되어 내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정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모든 강경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지사항에서 언급된 정황이 해당 글과 관련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스마일게이트에서도 유출이 의심되는 내용을 포착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스마일게이트의 공지사항 (출처 : 스마일게이트)
실제로 커뮤니티를 확인하면 해당 글 작성 전에도 패치 내용 유출에 대한 의혹이 일부 있었다. <로스트아크> 게임 내 아이템 거래가 가능한 '경매장'에서 갑작스레 캐릭터 전설 각인 매물이 대량으로 풀린 정황이 발견됐기 때문. 매물의 가격도 대부분 같았기 때문에, 유저들은 특정 정보를 접한 유저가 아이템 가격을 미리 예상하고 쌓아 놓은 매물을 내놓은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제기했다.
다만 해당 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캐릭터 패치 내용에 대한 의혹일 뿐, 아직 전설 각인과 관련한 유출까지 있었는지는 확실하게 알 수 없다. 해당 매물이 나온 이유가 꼭 패치 유출 때문이라고 단언할 수도 없다.
위에서 언급한 글 제목 또한 "전각은 모르겠지만 9.29 밸패는 내부유출 있었습니다"이다. 실제로 유출이 어느 수준으로 일어났는지 알기 위해선 스마일게이트의 조사 결과 발표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을 보면 캐릭터 밸런스 패치 내역 유출에 대해선 확실한 의심이 드는 부분이고, 이를 미리 알 수 있다면 특정 유저가 큰 이익을 취할 수 있어 문제가 된다. 캐릭터 패치에 따라 액세사리나 각인 주문서의 가격 변동이 매우 크기 때문. 미리 패치 내역을 알고 이를 악용하기로 마음먹으면 시세 차익을 이용해 재화 이득을 볼 수 있다.
글 작성자 트위치킹우 또한 "RPG는 정보가 중요하다. 해당 유출을 통해 부당한 이득을 취한 유저가 있을 수 있으니, 스마일게이트 측에서도 내부 유포자에게 본보기를 제대로 보여 더 이상의 유출이 없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또한 관련 내용은 인게임 고객센터를 통해 스마일게이트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다만 사건 경위 파악과 조치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이와 같은 정보 유출 사례의 조사는 게임 내 정보를 기반으로 특정할 수 있는 일반적인 사례와 달리, 게임 외부에서 일어난 사건의 확인 과정이 필요하다.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확인하는 데 다소 시일이 소요될 수 있는 점 양해를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로스트아크>는 2019년 3월에 내부 직원이 패치 내용을 사전에 유출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스마일게이트는 회사 차원의 내부 조사를 진행했으며, 사건 발생 3개월 후 내부 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확인된 직원을 징계 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