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북미와 유럽의 게임 표기에 확률형 아이템의 유뮤가 표기된다.
미국 및 캐나다의 게임 등급 분류 기구 오락 소프트웨어 등급 위원회(Entertainment Software Rating Board, 이하 ESRB)'와 유럽의 게임 등급 분류 기구 '범유럽 게임 정보(Pan European Game Information, 이하 PEGI)는 현지시간으로 1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률형 아이템이 포함된 게임을 별도로 구분하고 표기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미 '인 게임 구매'가 있는 게임을 등급에 표기했지만 이번에는 더 세부적으로 '인 게임 구매(랜덤 아이템 포함)' 등급을 추가한 것이다.
새로운 등급은 가상화폐나 실제 화폐로 인 게임 재화를 구매하여 랜덤성이 포함된 디지털 상품이나 혜택을 구매할 수 있는 모든 게임에 부여된다. 여기에는 루트 박스, 아이템 팩, 가챠 등이 해당된다. 추가 레벨이나 확장팩, DLC 등을 판매하는 게임은 여전히 '인 게임 구매' 등급이 붙겠지만 랜덤성이 있는 아이템이 추가되면 등급이 변경된다.
ESRB는 "인 게임 구매 등급을 추가한 이후 랜덤성이 있는 게임을 별도로 표기해달라는 요청이 계속 들어왔다. 이제 소비자들이 게임을 구매하거나 다운로드할 때 사전에 정보를 알고 결정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등급을 별도로 분류한 이유를 밝혔다.
북미 및 유럽 지역에서는 게임 내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하여 꾸준히 논의가 있어 왔다. 2017년 EA가 유료 게임 <스타워즈 배틀프론트2>에 확률형 아이템을 추가하면서 논의가 본격화됐다. 이에 ESRB는 '확률형 아이템 상자는 법률상 도박으로 분류할 수 없다'라는 입장을 밝히고 그 후 2개월 만에 '인 게임 구매' 등급을 추가했다.
한편, 북미와 유럽의 개별 국가 사례로는 2018년 벨기에가 EA의 <피파 18>이 도박법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검토했고 2019년 미국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확률형 아이템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이 발표됐다. 올해 1월에도 영국의 보건 의료 시스템 NHS(National Health Service)에서 '확률형 아이템이 젊은 사람들을 도박에 빠뜨린다'라는 주장을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