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box와 세가가 손을 잡는다면 어떨까? 상상치 못한 한 트위터 메시지에 많은 유저가 의문을 남기고 있다.
트위터 유저 'Logan Meyer'는 지난 13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Xbox와 세가가 함께 무언가를 하는 듯한 메시지가 담긴 이미지를 공개했다. Logan Meyer는 이미지 출처가 4chan(영어권 이미지보드 웹사이트)라고 밝혔다.
이미지에는 Xbox 게임 스튜디오와 세가가 함께 무언가를 발표하는 듯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양사의 로고 아래에는 'Power Your Dreams' 메시지가 쓰여있다. 그 밑에는 관련 내용을 발표하는 시간이 표기되어 있다. 동부표준시(EST) 기준, 오는 6월 14일 오전 9시에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의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믹서'로 중계된다고 나왔다.
유저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드림캐스트와 같은 세가 플랫폼 타이틀의 하위호환이나 자회사 아틀라스 타이틀이나 <용과 같이> 같은 세가 타이틀의 Xbox 시리즈X 독점 출시, 양사 협업 타이틀과 같은 여러 추측을 하고 있다.
물론 루머일 뿐이라는 의견도 있다. 'Power Your Dreams'라는 메시지는 Xbox 시리즈X 공식 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듯 기기를 소개하는 메시지일 뿐 하위호환은 아니라는 것, 그리고 세가의 타이틀이 최근 PS4로 꾸준히 출시한 만큼 이를 선회하기 쉽지 않다고 얘기했다. 이미지 자체가 합성이라는 주장도 있다.
# 과거 결렬된 협업, 루머는 사실로 이루어질까?
루머의 가능성을 떠나, Xbox와 세가의 협업 소식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 과거 플랫폼 호환을 놓고 논의하다가 무산됐으며, 세가 타이틀이 Xbox 플랫폼으로 출시되는 사례도 있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현재 모습을 보면 두 회사 간 협업은 결국 성사되지 못했지만.
2001년 세가가 게임기 사업에서 철수할 무렵, 세가의 대표였던 고 오카와 이사오 대표는 회사가 드림캐스트 등 여러 악재로 800억 엔 가량 적자를 기록하던 당시, Xbox를 개발 중인 MS의 빌 게이츠에게 "Xbox에 드림캐스트가 호환되도록 개발하면 세가 타이틀 자산을 제공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만약, 이것이 이루어졌다면 Xbox는 좀 더 풍성한 라인업을 갖췄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오카와 대표가 인터넷 연결을 필수 지원해달라"고 밝힌 반면, MS는 "가정용 콘솔에 인터넷 연결은 필요 없다"고 밝히며 드림캐스트의 Xbox 호환은 양사간 입장이 달라 이루어지지 못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인터넷 연결이 필요 없다던 MS는 2001년 11월 15일 Xbox를 출시한 이듬해인 2002년 11월 15일, 콘솔로서는 최초로 통합형 온라인 서비스인 Xbox 라이브를 제공했다. 이후 회사는 서비스로 게임 제공은 물론 각종 앱도 지원하고 있다.
결렬된 드림캐스트 호환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만, 2011년이 돼서야 Xbox 라이브로 <소닉 어드벤처> <크레이지 택시> <세가 배스 피싱> <스페이스 채널5: 파트2> 등 드림캐스트 타이틀을 리마스터한 '드림캐스트 컬렉션'이 Xbox 360으로 출시됐다. <쉔무2>나 <젯 셋 라디오 퓨처>가 Xbox로 출시되거나 Xbox 360 아케이드 버전으로 일부 출시되기는 했지만 지극히 일부다.
MS는 Xbox 시리즈X가 강력한 하위 플랫폼 호환, 온라인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멀티 플랫폼이 대중화되며 Xbox 플랫폼에도 여러 게임사의 게임이 출시되고 있지만, 이전 플랫폼의 게임 지원은 Xbox, Xbox 360, Xbox One으로 한정되어 있다(물론 이것들도 타사 대비 매우 많은 수준이기는 하다).
그러나, 루머에 따른 추측 중 하나와 같이 아직 서비스되지 못한 과거 세가의 클래식 타이틀을 Xbox 라이브로 제공해 Xbox 시리즈 X의 온라인 서비스에 힘을 보태는 형태도 예상해볼 수 있다. X클라우드와 같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중 우위를 점하고 있는 MS에는 적지 않은 힘이 될 수 있다. 현재까지, 양사가 어떠한 형태로 협업을 한다는 소식은 전달된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