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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 구글 플레이에도 출시, "어쩔 수 없는 선택"

에픽 vs 구글 2R, 2018년에는 보안 문제로 한 차례 갈등 겪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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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철(텐더) 2020-04-22 16:18:59

에픽게임즈가 21일 자사 TPS 게임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업로드했다. 

 

당초 에픽게임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한 서비스를 반기지 않았다. 구글이 입점한 앱에 대해 30%에 달하는 수수료를 부과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에픽게임즈는 2018년 8월, 구글 플레이스토어 대신 갤럭시 스토어와 <포트나이트> 홈페이지를 통해 게임을 배포해왔다. 

 

하지만 에픽게임즈는 외부 프로그램을 제재하는 구글 정책 때문에 기술적, 사업적 불편함을 겪어왔다. 특히 개발사가 직접 게임 파일을 배포함에도 보안 문구가 표기되는 등 정상적인 서비스 제공에도 제약이 생겼다. 결국 그들은 21일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출시했고, 에픽게임즈의 '탈구글'도 1년 8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 30%는 부당하다! '포트나이트'가 구글 플레이스토어스토어에 출시되지 않은 이유

 

에픽게임즈가 그동안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출시하지 않은 이유는 높은 수수료 때문이다. 입점한 앱 매출의 30%를 수수료로 요구하는 구글의 시스템에 반기를 든 것이다.

 

2018년 8월 에픽게임즈 팀 스위니(Tim Sweeney) 대표는 "구글에 지불해야하는 30%의 수수료는 너무 높은 비용"이라며 "개발자가 수익의 70%만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부당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가능한 모든 플랫폼에서 사용자와 직접 거래를 맺기를 원한다"라며 "중간 상인(구글 플레이)은 필요하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모바일, PC, 콘솔 유저간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포트나이트>의 특성상, 에픽게임즈가 쉽게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포기하긴 어려웠다. 때문에 그들은 탈구글을 지향하면서도 갤럭시 스토어나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게임을 배포해왔다. 

 

문제는 구글의 외부 프로그램 제재였다. 구글은 외부 소프트웨어에 대해 보안 경고 팝업을 반복 노출하는 한편, 다른 소프트웨어를 차단하기 위해 구글 플레이스토어 프로텍트(Google Play Protect)​ ​등을 활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게임의 APK 파일을 배포하던 에픽게임즈는 난관에 봉착했다.

  

에픽게임즈 홈페이지를 통해 APK를 받으면, 보안 경고 문구가 뜬다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 구글 플레이스토어 출시는 이러한 상황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

 

22일(오늘) 에픽게임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입점하지 않은채 안드로이드 버전을 운영하면 불편한 점이 많기 때문에, <포트나이트>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도 출시하기로 결정했다"라며 "하지만, 게임을 직접 받을 수 있는 에픽게임즈 앱과 외부에서의 <포트나이트> 제공도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8개월 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로 출시된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

 

  

# 갈등은 계속된다, 구글 vs 에픽게임즈

 

한편 에픽게임즈와 구글은 2018년 보안 이슈로 한 차례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2018년 8월 15일, 구글은 에픽게임즈에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이 보안 문제를 갖고 있다고 전달했다.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은 구글 플레이스토어가 아닌 에픽게임즈가 제공하는 사이트를 통해 앱을 다운받고, 이를 통해 게임을 설치한다. 때문에 구글은 "이런 방식으로 앱을 설치하는 것은 악용의 소지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후 에픽게임즈는 패치를 통해 보안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구글에 90일간 이 문제를 공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하지만 구글은 이를 곧바로 공개했다. 이에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는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우리는 구글에 유저들이 업데이트를 받을 때까지 공개를 보류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라며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에게 불필요한 위험을 야기할 수 있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구글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 (출처: 팀 스위니 트위터)

    

반면 구글은 규정대로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구글 취약점 공개 정책에 따르면 그들은 90일 이전에도 해당 내용을 공개할 수 있다. 구글은 "우리는 취약점을 즉시 해당 업체에 통보하고, 90일 후 세부 내용을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라며 "만일 업체가 해당 문제를 해결할 경우 더 빨리 공개할 수도 있다"라고 명시했다.

 

이를 두고 '탈구글'을 선언한 에픽게임즈에 대한 구글의 보복 정책의 일환이라는 평가도 있다. <포트나이트>가 탈구글을 통해 인상적인 성과를 올린다면 향후 이탈 행렬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에 보안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인 만큼 톰 스위니의 발언이 경솔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상황이 해결되더라도 90일 이전에 이슈를 공개할 수 있다고 명시한 구글 (출처: 구글 앱 보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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