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또 한 번 e스포츠 대회에 영향을 미쳤다. 대전 격투 게임대회 EVO는 올해 개최를 취소했고, <도타 2> 세계대회 '디 인터내셔널(The International, 이하 TI)'은 연기됐다.
지난 2일 EVO 주최 측은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EVO 2020 개최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1996년 시작된 EVO는 매년 7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대전 격투 게임대회로, 올해는 7월 31일부터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주최 측은 "오프라인 행사 대신 올여름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며, 자세한 내용은 추후 공개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415억 원의 총상금을 기록하는 등 큰 상금 규모를 자랑하는 TI도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다. TI는 2011년부터 매년 8월 미국, 중국, 독일 등에서 개최된 <도타 2> 국제대회로 올해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도타 2> 개발사 밸브는 1일 블로그를 통해 "개최를 위해 다양한 날짜를 검토했지만 어렵다고 판단했다"라며 "정확한 시기는 미정이나, 2021년 중 대회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다른 e스포츠 대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달 1일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올해 남아있는 <오버워치> 리그 경기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펍지주식회사는 17일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PUBG, 이하 펍지)>의 글로벌 오프라인 대회 PGS(PUBG Global Series)를 취소했다.
또한 23일 라이엇게임즈는 올해 국가별 <리그 오브 레전드> 스프링 시즌 우승팀이 맞붙는 MSI(Mid Season Invitational) 개최를 포기했다. 에픽게임즈 역시 이달 1일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로 국가별 대결이 어려워진 만큼, 올해는 <포트나이트> 월드컵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