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게이머들은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이하 라오어2)를 즐기기 어렵게 됐다. <라오어2>가 일부 중동 국가에서 판매 금지된 것으로 추정된다.
<라오어2>는 전작이 크게 성공하면서 2020년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뽑히는 액션 어드벤쳐 게임이다. 지금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서 사전구매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중동 국가, 현재 확인된 곳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카타르에서는 아예 구매 자체가 차단되어 있다.
해당 국가들의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서는 게임의 전작 혹은 <라오어2>의 아바타와 테마를 구매할 수 있지만 정작 게임 본편은 검색조차 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북미의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Reddit)의 'ghostechful' 유저가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 문의한 결과, "지역 스토어에 나타나지 않는 게임은 국가의 관할 당국이 금지한 것. 우리로서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아직 게임이 금지된 이유는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북미의 게임 심의기구 ESRB가 <라오어2>에 대해 언급했던 내용을 고려하면, 노출과 성적인 내용 또는 LGBT 콘텐츠가 이유일 것으로 추측된다. 이슬람권 국가에서 따르는 종교법 샤리아(Sharia)는 동성애를 강하게 금지하고 있다. 일부 엄격한 국가에서는 '동성애자'라는 이유만으로 최대 사형까지 가능하다.
반면 올해 하반기에 발매될 <사이버펑크 2077>은 LGBT 콘텐츠가 포함되어 있는데도 구매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예의 콘텐츠가 '허용'되어 있는 것과 '확정'된 것의 차이로 볼 수 있다. <사이버펑크 2077>은 자유도가 높아 게이머가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선택하는 방식이지만, <라오어2>는 캐릭터성에 이미 LGBT 콘텐츠가 포함되어 있는 형태다.
중동권은 동성애 외에도 미디어에 대한 검열이 심한 편으로, <어쌔신크리드 오디세이>나 <위쳐 3>도 중동 출시를 위해 과도한 노출을 검열한 바 있다. <라오어2>도 검열 후 출시가 가능하겠지만, 출시일까지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큰 변화를 주기는 어렵다.
다만 이로 인해 중동의 게이머가 <라오어2>를 플레이하는 것이 불가능해지는 것은 아니다. 해외 스토어에서는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온라인상에서 우회 구매를 하거나 해외에서 게임을 수입하는 유통업체를 통해 구할 수도 있다. 그러나 게임이 공식적으로 중동 지역에 출시되거나 아랍어로 현지화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라오어2>는 좀비 전염병이 창궐한 세상을 배경으로 하는 액션 어드벤쳐 게임이다. 6월 19일 플레이스테이션 4 플랫폼으로 독점 발매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