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8일, 유비소프트는 공식 유튜브를 통해 자사의 NFT 서비스 '쿼츠'를 발표하고, 현지 시각 기준 12월 9일부터 <고스트 리콘: 브레이크포인트>에서 NFT 서비스를 테스트할 예정임을 밝혔다.
NFT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보장받는 디지털 데이터의 '인증서'라고 보면 된다. 그림, 디지털 아트 등 원하는 대상을 경매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NFT 발행하면, 호환되는 암호화폐를 불러 거래가 이루어지는 방식이다. NFT 안에는 소유권과 거래 내역 등이 메타데이터로 저장된다. 일종의 '대체 불가능한 물건'에 대한 소유권을 제공하는 셈이다.
유비소프트의 '쿼츠'의 경우엔 플레이어가 착용하는 외형 아이템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는 '디짓'이라고 불리며, 베타 테스트에서 NFT가 적용될 아이템은 신규 총기 스킨, 헬멧, 바지 총 3가지다.
소유권이 부여된 장비는 별도의 일련변호로 구분된다. 가령 헬멧은 획득 순서에 따라 이마에 숫자가 새겨지고, 다른 플레이어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각 숫자는 해당 아이템을 획득했던 모든 소유자의 이름과 연결되며, 유비소프트가 공인한 제3의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거래할 수 있다. 즉 게임 내에서 치장 아이템을 파밍하고, 거래소를 통해 이를 현금화할 수 있다는 것.
(출처 : 유비소프트)
아이템마다 고유의 번호를 가진다 (출처 : 유비소프트)
또한, 유비소프트는 자사 블록체인 기술이 "환경적"이라고 강조했다. 공식 홈페이지 설명에 따르면 쿼츠는 '테조스'를 기반으로 작동하는데, 트랜잭션 당 30초의 비디오 스트리밍만큼의 에너지를 소모한다. 반면 비트코인의 트랜잭션은 1년의 비디오 스트리밍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소비한다고 작성되어 있다.
쿼츠는 미국, 캐나다 등 한정된 9개 지역에서만 테스트가 이루어지며, 국내에서는 쿼츠 공식 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다. 또 현행 게임법은 "게임물은 경품 등을 제공해 사행성을 조장하지 아니할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김규철 게임물관리위원장은 지스타 2021 현장 토론회에서 "현행 게임법에 사행성 금지가 있다면, NFT 게임은 불가하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유비소프트는 이전부터 블록체인 기술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왔다. 2018년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프로토타입 게임을 공개했으며, 2021년 2분기 실적 발표에선 CFO(최고재무관리자) 프레데릭 뒤게(Frédérick Duguet)가 "블록체인 게임은 혁명"이라고 발언했다. 뒤게는 "실제 가치를 지닌 콘텐츠를 보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 산업을 성장시키리라 예상한다"라고 언급했는데, NFT 적용을 통한 아이템 가치 창출에 무게를 둔 발언으로 보인다.
유저 반응은 복합적인 편이다. 쿼츠 발표 동영상의 베스트 댓글은 "유비소프트는 참 운이 좋다. 마침 싫어요 숫자가 표시되지 않도록 바뀌었으니까"이다. 해당 댓글은 약 5천 개의 추천을 받았다. 유비소프트는 테스트 이후 NFT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