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 시장은 이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모두 글로벌 선두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한콘진)은 지난 4일 '2017 글로벌마켓 심층분석 리포트'를 통해 중국 게임 시장이 글로벌 선두 시장으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한콘진은 추가로 보고서를 통해 중국 게임 시장에서 모바일게임의 비중이 PC게임 시장 규모를 앞질렀고, 유명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도 다수 출시·개발 중이라며 중국 게임 업계의 힘을 강조했다.
# 5월 전 세계 모바일게임 매출 TOP 10의 50%가 중국 게임
중국은 이미 2016년, 북미와 함께 전 세계 게임 시장 규모 1, 2위를 다투던 거대 시장이다. 이런 중국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모바일게임에 온전히 집중하기 시작했다.
한콘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은 2016년을 기점으로 PC 온라인게임 시장을 앞질렀다. 한콘진은 보고서에서 "2016년 중국 온라인게임 매출 규모는 1조 7,789억 위안(약 298조 원)으로 전년대비 20% 이상 성장했고, 이중 모바일게임의 매출 비중이 56%로 PC게임 매출 규모를 앞질렀다. 이용자 규모도 2016년 4분기부터 모바일게임 이용자가 PC게임 이용자 수를 앞질렀다"고 밝혔다.
2016년 4분기부터 중국 PC게임 이용자 수를 넘은 모바일게임 이용자 수 (출처: 한콘진 보고서)
단순히 시장만 커진 것이 아니다. 한콘진은 <왕자영요> <몽환서유> 등의 타이틀을 언급하며 중국 모바일게임이 전세계 모바일게임 매출 TOP 10에 대거 진출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모바일 앱 분석 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 5월 매출 기준 세계 10대 모바일게임 상당수가 중국산이거나 중국 자회사가 만든 게임이다. 텐센트가 개발한 모바일 AOS <왕자영요>(국내명: 펜타스톰)은 지난 5월 기준 전세계 모바일게임 매출 1위, 넷이즈의 모바일 RPG <몽환서유>는 2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중국에서 만든 <천녀유혼> <신화영항> <천룡팔부>이 5월 전 세계 모바일게임 매출 TOP 10 안에 존재한다. 사실상 중국산 게임이 매출 TOP 10의 50%를 차지한 셈이다.
중국 모바일게임이 급성장함에 따라, 중국 내 모바일 e스포츠 산업도 크게 성장했다. 중국인터넷정보센터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e스포츠 판매 수익은 504억 6,000만 위안(약 8조 4,530억 원)으로 추산된다.
한콘진은 이를 "모바일게임 이용자 수가 PC 및 웹게임 이용자수를 넘어서면서 중국의 모바일 e스포츠 산업의 성장이 두드러졌다"고 평했다. 중국 인터넷 조사기업 아이리서치는 2017년 중국 모바일게임 e스포츠 산업 규모가 전년대비 3배 이상 확대된 462억 위안(약 7조 8,11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7년 5월 기준 세계, 중국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표
# "음양사 같은 고품질+유명IP 모바일게임 쏟아질 것"
한콘진은 보고서를 통해 "2016년 <음양사>와 같은 프리미엄 게임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2017년에도 다수의 고품질 신규 모바일게임이 출시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해부터 <소녀전선> <음양사> <붕괴3> 등 고품질 모바일게임을 내놓으며 업계 관계자를 놀래켰다. 한콘진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중국산 고품질 게임 러시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한콘진은 앞으로 쏟아질 중국산 프리미엄 게임에서 만화, 애니메이션 등 유명 IP를 활용한 작품이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콘텐츠 산업의 화두는 'IP'이며, IP를 원천으로 ACGN(애니메이션+만화+게임+소설) 콘텐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게 한콘진의 설명이다.
한콘진은 "인기 게임 IP는 애니메이션, 웹툰의 소재로 활용되기도 하고 반대로 웹툰, 애니메이션 IP를 활용한 게임도 다수 개발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중국은 음양사, 나루토, DC코믹스 등 동, 서양 구분 없이 IP 활용 모바일게임들을 선보이고 있다. 단순히 고품질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IP를 활용해 접근성까지 확보하겠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