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보좌관의 비리로 논란에 휩싸인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오늘(16일)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진 사퇴할 것을 밝혔다. 전 수석은 기자회견을 통해 정무수석직을 사임하고, 검찰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8일, 검찰은 전병헌 수석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이었던 윤 모 씨 등 3명이 롯데홈쇼핑으로부터 한국e스포츠협회 후원금 3억 원 중 1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를 수사 중이라 밝혔다. 관련하여 13일 한겨레는 전병헌 수석을 '제3자 뇌물제공' 혐의로 피의자 소환할 예정이라고 단독 보도했다.
이에 대하여 전병헌 수석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검찰이 어떠한 증거도 없이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과거 제 일부 보좌진들의 일탈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고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다. 이같은 반박에도 불구하고 여당 대내외적으로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이 발생, 결국 전 수석은 3일 만에 사퇴를 발표했다.
전 수석은 기자회견에서 "대통령께 제가 누가 될 수 없어 정무수석의 직을 내려놓는다"며 사퇴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저는 지금까지 사회에 만연했던 게임산업에 대한 부당한 오해와 편견을 불식시키고 e스포츠를 지원 육성하는 데 사심없는 노력을 해왔을 뿐 그 어떤 불법행위에도 관여한 바가 없음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전병헌 수석은 2013년 1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한국e스포츠협회 협회장을 지냈고, 올해 5월 청와대 정무수석에 임명될 때까지 명예협회장으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