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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새롭게 제안된 게임 개발자 풀뿌리 노동조합, “Game Workers Unite”

GDC 2018 라운드테이블 통해 현 상태의 문제점과 단체의 지향점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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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이(세이야) 2018-03-23 17:31:39

3월 21일​, GDC 2018이 열리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에서 게임 개발자 노동조합에 대해 토론하는 ‘라운드테이블’이 진행됐다. GDC 라운드테이블은 참가자들이 둘러앉아 의제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다. 이날 의제는 ‘게임 개발자 노동조합, 찬성? 반대? 논쟁과 그 결과’로 약 200명의 개발자들이 몰려 많은 관심을 받았다. 

 

연사로는 Jen MacLean IGDA(International Game Developers Association, 세계게임개발자협회) 이사가 나섰다. 1994년 조직된 IGDA는 12,000명 이상의 게임 개발자가 소속된 세계 최대 단체로 개발자들의 커뮤니티, 전문성 강화, 개발자들에게 영향을 주는 쟁점에 대한 지지 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라운드테이블에는 최근 조직된 ‘Game Worker Unite(이하, GWU)’ 활동가들이 참여해 화제가 됐다. GWU는 풀뿌리(grassroots) 개념을 바탕으로 한 비영리 노동조합으로, 사용자가 아닌 노동자들의 참여를 통해 건전한 노동 환경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설립됐다. GDC 현장에서는 게임 개발자의 노동 환경 실태를 담은 유인물을 배포하며 단체를 알리고 있다. 

 

이날 라운드테이블에서는 게임업계 노동 환경에 대한 성토와 노동 조합의 실효성에 대해 집중적인 논의가 오갔다. 미국의 게임매체 폴리곤은 “최근 있었던 (노동 환경에 대한)몇 개의 사건이 게임 개발자들을 GDC에서 직접 행동하도록 촉발했다”고 전했다. 또한, ​“라운드테이블에 앞서 IGDA 이사 MacLean이 USGamer와 했던 반(反)노동조합적 인터뷰가 시작 전 분위기를 흉흉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 

 

MacLean은 19일 있었던 USGamer와의 인터뷰 “일자리를 지키는 것은 노동조합이 아니라 자본이다”를 통해 “작은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당신이 만약 팀원을 해고했다면 그것은 돈 때문일 것이다. 노조는 그것을 변화시킬 수 없다. 자본에 대한 접근이 그것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인디게임을 개발하며 최근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GWU 운동가 ‘Emma’는 이와 관련해 “IGDA는 기업 후원에 의존하기 때문에 노동자의 권익을 대표하기보다는 자본가의 이익을 우선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개발자들이 착취당하는 현실을 언급하며 “젊은 개발자에게는 열정이 너무 많습니다. 저도 그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그 열정은 고용주가 우리를 착취할 수 있게 하는 완벽한 도구입니다. 우리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며, 그들은 우리가 필사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Emma는 “SEC(미증권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6년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CEO ‘Bobby Kotick’은 급여와 주식 배당을 통해 약 3,300만 달러(한화 약 330억)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2017년,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목표 수익을 훨씬 초과 달성했는데도 수백 명의 직원을 해고했습니다. 직원들 간 격차는 있었지만 가마수트라의 2014년 설문 조사에 따르면 그들은 평균 8만 3천 달러의 급여를 받았습니다. CEO의 1/398 수준입니다.” 라며 임/직원간 임금 불평등 문제를 지적했다.

 


또한, “막대한 임금 격차는 비디오게임 산업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지만, 게임 개발자들은 ​다른 분야에 비해 특히 보호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착취(정리해고, 임금 불평등, 크런치 등)에 대항할 방법이 없습니다.”라고 말하며 노동조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녀는 “어떤 사람들은 우리의 이상적인 생각이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표합니다. 우리는 1층에서부터(작은 일부터) 시작하려 합니다. ​올해 GDC에서의 목표도 ‘일단 조직하는 것’입니다”라며 “노동조합은 지역 단위부터 시작돼야 합니다. 혹시 몬트리올에서 착취당했나요? 당신과 만나거나 연대해 줄 사람들이 여기에 있습니다.”라고 GWU의 지향점을 설명했다. ​

  

Emma에 따르면 GWU는 정부와 논의가 가능한 조직이 되기 위한 방법을 찾는 중이다. 우선은 배우 협회와 작가 협회 등 기존의 미디어 노조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녀는 “MacLean의 반(反) 노동조합적 발언은 실망스럽다. 하지만 그녀가 기사의 헤드라인처럼 생각한다고 여기지는 않는다. 그것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그녀는 대화에 관심이 있어 보이고 우리 역시 그녀와 대화하길 원한다.”고 말하며 IGDA와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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