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언리쉬드>의 어린이날 이벤트가 도마에 올랐다. <언리쉬드>의 어린이날 이벤트 캐릭터들이 아동을 성적으로 대상화 했다는 것이 이유다.
‘신사들의 카드배틀’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출시한 <언리쉬드>는 출시 때부터 선정적 콘셉트를 정면에 내세웠다. 일러스트 뿐만 아니라 화면을 터치하거나 스마트폰을 흔들면 캐릭터의 신체 부위가 흔들리는 등의 연출도 논란이 됐다.
문제가 된 어린이 날 이벤트는 이와 같은 선정성 논란에서 한발짝 더 나아갔다. ‘어린이 날’ 공개한 이벤트 일러스트가 ‘아동으로 보여지는 캐릭터’들을 성적으로 묘사해 비난을 사고 있다.
일러스트에 나타난 캐릭터들은 ‘어린이 날’을 기념하는 캐릭터임에도 신체 주요 부위를 적나라하게 노출하고 아슬아슬한 동작을 하고 있어 논란이 됐다. 일러스트 하단에는 ‘2018 Children's Day’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지난 2016년 어린이날에는 “아이들을 어른으로 만들어 주실 전문가를 초빙했다”는 내용의 이벤트를 진행한 것이 알려졌다.
<언리쉬드>가 공개한 2018 어린이날 이벤트 일러스트
<언리쉬드> 2016년 어린이날 이벤트 공지 게시물 일부
<언리쉬드>는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 게임이다. 최초 자율 심의를 통해 15세 이용가로 출시했으나, 구글플레이가 자체 심의를 통해 청소년 이용불가 판정을 내렸다. 이후 게임물관리위원회의 정식 심의를 통해 공식적으로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받았고, 콘텐츠 수정 없이 등급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는 청소년 이용불가 콘텐츠를 서비스하지 않기 때문에 게임은 지금까지 원스토어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선정성’이 아니라 ‘어린이 날’에 내놓은 ‘아동의 성적 대상화 콘텐츠’다. 실제로 논란이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으나 미성년 캐릭터에 다소 성적인 코드를 담아 묘사한 콘텐츠에 대중 전반이 이처럼 크게 반응하지는 않았다. 이번 이벤트는 아무리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이라도 그 시점과 정도가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었다’는 것이다. 최근 몇 년새 잔학한 아동 성범죄가 발생하며 대중들의 의식이 한층 공고해진 것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게임물관리위원회는 디스이즈게임과의 통화에서 “게임물의 수정이 일어나면 사업자는 그 시점으로부터 24시간 내에 ‘내용 수정 신고’를 해야 한다. 내용 수정 신고가 들어와야 게임물관리위원회의 추가적인 검토, 재심의 등의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면서 “이벤트가 5월 5일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현재 내용 수정 신고가 들어오진 않은 상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언리쉬드>의 경우 계속해서 이러한 이벤트가 있어왔고, 출시 당시의 게임물 내용과 현재 게임물의 내용이 크게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재심의 등의 조치가 당장 이뤄질거라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만큼 담당 부서에서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