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사는데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되는 '유저 리뷰'. 유저들은 리뷰를 올릴 때 어떤 것에 영향을 받을까?
유저들이 게임 플랫폼에 리뷰를 남기는 양상을 조사한 흥미로운 보고서가 공개됐다. '다이 린' 등 캐나다 퀸스대학교 연구원 4명은 5월 초, '스팀 플랫폼 게임 리뷰에 대한 경험적인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은 2016년 3월, 스팀에서 서비스 중인 게임 중 리뷰가 극단적으로 적은 게임을 제외한 6224개 게임에 대한 1,095만 4,956개의 리뷰를 분석한 결과물이다.
# 유저들은 치명적인 버그보다 '노잼'을 더 싫어한다
조사 결과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부정적인 리뷰를 쓸 때 유저들이 버그보다 '재미'에 더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이다.
논문에 따르면, 전체 리뷰 중 버그에 무게를 둬 비판한 리뷰는 8%였던 반면, 재미가 없거나 귀찮은 게임 디자인을 지적한 리뷰는 34%에 달했다. 부정적인 리뷰로 대상을 한정하면 유저의 57%가 재미와 같은 게임의 기획적인 요소를 비판한 반면, 버그를 말하는 유저는 17%에 불과했다. 아무리 치명적인 버그라도 '재미 없음' 이상으로 유저들을 속상하게 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유저들이 게임을 평가하는 플레이 타임, 리뷰의 볼륨에 대해서도 의미 있는 기록이 나타났다. 먼저 리뷰 볼륨의 경우, 얼리 액세스 게임이 그렇지 않은 게임보다, 유료 게임이 무료 게임보다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디' 태그가 붙은 게임은 다른 게임보다 유저 리뷰에서 시스템에 대한 제안이나 피드백이 더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퀸스대학교 팀은 "인디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다른 유저층보다 더 열성적이거나, 유저들이 소규모 개발팀과 소통할 때 더 열성적으로 의견을 남기는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리뷰를 남기는 시점의 경우, 긍정적인 리뷰는 플레이 타임 13시간 이후 나타나지만, 부정적인 리뷰는 초기 7시간 이내에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게임이 인상적인 초기 경험을 주지 못할 경우, 이후 어떤 콘텐츠를 준비했건 간에 유저 대부분이 이탈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참고로 이러한 동향은 게임의 성격에 따라 다시 한 번 달라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무료 게임의 경우, 유저들이 리뷰를 남기는 플레이 시점이 최소 1시간 근처까지 당겨지기도 했다. 일례로 인디 게임 <스타듀벨리>는 출시 당시, 하루에 최고 586건의 유저 리뷰가 작성되기도 했다. 참고로 당시 다른 게임들의 하루 평균 리뷰 등록량은 10건 이하였다.
이러한 경향에 대해 연구원들은 "조사 결과는 아니지만, 인디 게임은 낮은 가격 때문에 더 적은 플레이 타임으로도 유저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추정 중이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퀸스대학교 팀이 발표한 '스팀 플랫폼 게임 리뷰에 대한 경험적인 연구' 논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리서치게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