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E(Sony Interactive Entertainment) CEO ‘존 고데라 (John (Tsuyoshi) Kodera)’가 “PS4는 수명 주기의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데라는 지난 22일, 소니 IR(Investor Relations)을 통해 이와 같이 말했으며 해당 발언은 월스트리트저널의 IT 전문 기자 타카시 모치즈키의 트위터를 통해 대중에 알려졌다.
2013년 말 출시된 PS4는 플레이스테이션 사상 역대급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출시 당시 사전 예약 구매 신청이 하루만에 마감되고, 줄을 서서 구매하는 진풍경이 이어졌다. 한국에서도 출시 기념 행사에 많은 팬들이 몰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마리오 사장님’으로 알려진 SIEK 카와구치 시로 사장이 한국 팬들의 성원에 눈물을 보여 화제가 됐다.
국내 PS4 한국어 타이틀 발매의 1등 공신으로 꼽히는 카와구치 시로 전 SIEK 사장
AAA급 타이틀의 PS4 독점 발매는 기기 실적에 큰 도움이 됐다. <언차티드4>, <용과 같이 극>, <호라이즌 제로 던>, <언틸 던> 등이 PS4 독점으로 출시되며 기기의 흥행을 견인했다. 타이틀 한국어화 역시 활발하게 이루어져 한국 콘솔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2018년 초에는 PS4 독점 출시된 <몬스터헌터 월드>의 흥행으로 PS4 Pro 품귀 현상이 일어났다. 이어 출시된 <갓오브워4> 역시 독점 타이틀로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소니가 공개한 IR 자료에 따르면 2018년 3월 31일까지 PS4는 전세계적으로 총 7,900만 대 판매됐다.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PSN) 유료 이용자 수는 2015년에 비해 2017년 약 1.5배 증가했으며 2017년 현재 유료 회원 수는 약 3,400만 명이다. 무료 이용자를 포함한 월 순수 이용자는 8,000만 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한 해 판매된 타이틀 수는 총 2억 4,600만 장이다.
고데라는 이날 IR에서 “2021년 3월까지는 플레이스테이션이 다시 한 번 도약하기 위해 웅크리는 시기”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는 해당 발언의 진의를 짐작할 수 있도록 지난 기기들 라이프 사이클에 따른 영업이익 그래프를 함께 공개했다. 그래프에서는 기기 출시와 함께 영업이익이 급격히 상승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고데라의 발언과 그래프에 따르면 소니는 현재 PS4 판매를 통한 영업이익이 정점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기기 판매량이 점차 줄어듦에 따라 영업이익도 감소할 것이며, 이에 대비하기 위해 이익 구조를 안정화하고 현금 흐름(Free Cash flow)을 원활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예상되는 매출 감소에 대비하고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은 일반적인 기업에서도 의례 하는 조치다. 소니는 이익 구조 안정화를 위해 약 1조 엔 규모의 네트워크 비즈니스 사업을 이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고데라 역시 IR을 통해 “사업적으로 부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겠지만 네트워크 비즈니스 매출이 완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와 고데라의 발언을 취합하면 ‘도약을 위해 웅크리는 시기’는 ‘이익 구조의 안정화로 현금 흐름을 원활하게 해 R&D에 힘쓰고, 이를 바탕으로 2021년 3월에 도약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유저 입장에서는 개발중인 PS5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차세대기 출시 직후 영업이익이 급상승하는 것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2021년 도약하겠다’고 말한 것은 곧 차세대기를 출시하겠다는 뜻으로 읽힐 수 있는 것이다. 독점작이 꾸준히 출시되며 유저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전성기로 취급받는 PS4와 PS4 Pro를 생각하면 3년 후 PS5가 출시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그림이다.
고데라는 PS VR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PS VR은 성장하고 있지만, 업계의 성장이 시장의 기대치보다는 낮다”는 것이다. 이어 “예상보다 더 힘든 경쟁을 하고 있으며, 좀 더 현실적인 전망을 갖고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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