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로 모바일게임을 한다. 안드로이드 에뮬레이터 프로그램, 앱 플레이어의 보급으로 그리 낯선 풍경은 아니다. 날로 격화하는 앱 플레이어 시장에서 원조 프로그램인 '블루스택'은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을까? 11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블루스택 기자간담회에서 이야기를 들어봤다. / 디스이즈게임 장이슬 기자
로젠 샤르마 대표는 "세계 어디를 봐도 신규 게임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몇 달째 같은 게임만 상위를 차지한다."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한국 외에도 중국, 일본, 북미 등 굵직한 시장에서 이런 현상이 가속되고 있어 중소규모의 기업 혹은 인디 게임 개발사의 게임이 성장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에 샤르마 대표는 지난해 넷마블의 <리니지 2 레볼루션> 글로벌 론칭시 마케팅 파트너로 활동한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리치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샤르마 대표는 자신의 딸이 인터넷과 유튜브로 일본 만화, 한국 방탄소년단 정보를 찾는 모습을 보며 "최근의 세대는 콘텐츠가 자신에게 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전세계의 콘텐츠를 찾는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는 블루스택 이용자들에게도 보이는 성향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한국 게임에 많은 과금을 하거나 브라질에서 중국 게임이 상위권을 차지하기도 한다. 또 <킹스레이드>처럼 일본 애니메이션풍 게임이 서구권에서 연이어 성공을 거두며 게임과 마케팅 지형이 모두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루스택의 '글로벌 리치 프로그램'은 이런 '슈퍼 팬'과 함께 마케팅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적극적으로 영상, 게임 가이드 등을 만드는 코어 유저를 포함해 유튜브와 블로그 등의 인플루언서도 블루스택 슈퍼 팬으로 참여한다. 도합 42개국, 약 3만여 슈퍼 팬이 게임 피드백은 물론 출시 후에도 성장을 돕는다는 것이 블루스택의 글로벌 리치 프로그램 전략이다.
글로벌 리치 프로그램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차후 공개할 예정이다.
이하는 현장에서 진행된 질의응답의 내용이다.
디스이즈게임: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MMO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해외 모바일 시장은 어떤가.
로젠 샤르마 대표: <배틀그라운드>가 정말 많은 걸 바꿨다. 그 전에는 블루스택의 이용자 데이터로 미국, 러시아 등지에서 주로 MMO를 플레이한다는 걸 확인했는데 <배틀그라운드>, <포트나이트> 이후 미국에서도 인기가 많아졌다.
MMO 장르는 데이터로 보면 굉장히 의미가 있는 시장이다. 장르 자체는 하드코어하다. 그런데 캐주얼하게 게임을 하던 사람들도 유입되고, 국제적으로 인기를 끄는 게임도 등장했다. 캐주얼과 코어 게이머의 구분, 장르가 흐릿해지고 있다.
중국에서 개발된 앱 플레이어가 많아졌고, 이들은 또 중국 게임과 협업해서 이용자를 계속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기술 특허는 우리가 가지고 있다. 도용 등의 이슈가 없고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는 회사다. 이름은 말할 수 없지만 여러 회사가 대부분 우리의 기술을 침해한다. 내부적으로도 소송이나 법적인 액션을 취해야 하지 않을까 고민 중이며 일부는 단계를 밟고 있다.
그 외에 구글과 인텔을 비롯해 실리콘 밸리에 있는 큰 회사들과 관계도 좋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앱 플레이어 시장에서 우리가 1등이 되지 않을까 자신한다. 현재도 블루스택의 비중이 53%를 차지하고 있어 시장 선도자적 위치에 있다.
블루스택은 타 회사와 어떻게 차별화할 예정인가?
여러 기술적 우위가 있다. 먼저 안드로이드 최신 OS가 특징이다. 가장 앞선 기술을 탑재하려고 늘 노력 중이고, 굉장히 많이 투자하는 부분이다. 새로운 그래픽 기술을 잘 구현하기 위해서는 최신 기술이 지원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많은 노력과 투자가 들어간다.
또 이용자에게 재미있는 경험을 주기 위해 파트너십이나 세팅을 개발하고 있다. 아무래도 하드웨어 기반 회사에서 협업 제의가 들어오곤 하는데, 최근에는 MSI와 제휴를 맺어 플레이 상황이나 시간에 따라 키보드에 재미있는 불빛이 나오도록 아이디어를 구현했다. 앞으로도 재미있는 경험을 많이 만들고 싶다.
블루스택이 이야기하는 '성장'은 트래픽인가, 매출인가?
트래픽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매출도 트래픽과 같은 추세로 잘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작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네오위즈 피망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으로 아는데 어떤 내용인가?
블루스택이 모바일과 PC를 아우르는 플랫폼이다보니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의 여러 회사들이 러브콜을 많이 준다. 네오위즈의 경우 피망-블루스택 존을 만들자고 이야기했는데, 앞서 언급한 MSI도 그렇고 회사마다 요구가 다 다르다. 이외에도 여러 이야기가 있는데 지금 당장은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MAC 버전이 업데이트가 안 되고 있다. 이외에도 최적화 문제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개선할 예정인가?
개발팀과 한국의 서포트 팀이 매일매일 실시간으로 게임을 점검하고 있다. 유저가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게임은 출시 전 개발사와 공식 파트너십을 맺고 게임을 미리 받아서 테스트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 이용자들이 만족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지난 6개월 동안 "블루스택이 더 잘 된다"는 의견을 많이 주셨다. 우리 사업이기 때문에 이런 이슈는 계속 따라가며 해결하려 한다. MAC 버전은 월말, 전반적으로 3주 내로 개선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블루스택이 그리고 있는 청사진이 궁금하다.
7년 전 블루스택이 '앱 플레이어' 시장을 가장 먼저 시작했을 땐 모바일 게임이 PC에서 돌아가게 하는 작업 자체에 열중했다. 그 뒤 지금까지 개발을 계속해 조작이나 게임을 편리하게 만드는 단계에 왔다.
우리 예상으로는 (앱 플레이어 시장이) 3년 후 최소 5배 이상 커지지 않을까 예상한다. 이제는 플레이 경험을 얼마나 더 강화시키느냐가 앞으로 성장 여부를 판가름할 것이다. 코어 게이머부터 전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앱 플레이어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