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초, 중국 텐센트가 미국 라이엇게임즈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나와 화제를 모았다.
라이엇게임즈는 <워크래프트 3>의 인기 모드(MOD, 변형게임)인 AOS를 가장 성공적으로 계승, 발전시켰다고 평가받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개발사다. 국내에서도 수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팬카페가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끄는 <리그 오브 레전드>는 한국 및 아시아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궁금해졌다. 텐센트의 라이엇게임즈 인수가 <리그 오브 레전드>의 서비스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앞으로 라이엇게임즈의 행보는 어떨지. 이에 디스이즈게임은 라이엇게임즈의 브랜던 벡(Brandon Beck)과의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디스이즈게임 해외팀
브랜던 벡(오른쪽 사진): 먼저 <리그 오브 레전드>에 관심을 가져줘서 다시 한번 고맙다. 이 시점에 디스이즈게임에서 연락이 왔다는 게 재밌다. 왜냐하면 지난 회의시간에 내가 <리그 오브 레전드>에 대한 한국 유저들이 관심이 커지는 것을 전 직원에게 발표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직원들이 한국 유저들의 관심과 래더를 시작한 계기(래더 탑 25명 중에 30%가 한국인이다), 멋진 아트워크들(디스이즈게임 아지트에서 찾은 1개를 포함해서), 그리고 PC방 토너먼트에 대해 알고 있다.
TIG> 이번 텐센트의 인수가 라이엇게임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듣고 싶다.
인수에서 중요한 점 중에 하나는, 라이엇게임즈가 계속 성공적인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독립과 자치를 유지하기로 텐센트가 결정한 것이다.
일상과 전략적인 결정 모두 변한 게 전혀 없다. 우리는 텐센트와 2008년부터 일한 오랜 파트너사다. 텐센트가 라이엇게임즈의 더 많은 몫을 원한 이유는 우리의 일과 그 방식을 믿고 변하질 않길 바라기 때문이다.
확실히 좀 보기 드문 상황이지만, 더 명확하게 말하자면 라이엇게임즈는 놀랍게도 계속해서 독립 개발사로 남을 것이다. 남는 인원이나 정리해고, 임원교체 역시 없다.
<리그 오브 레전드> 유저에게 이번 인수는 라이엇게임즈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멋진 기능과 혁신적인 시스템을 개발하고, 앞으로 다른 프로젝트들에 더 많은 인력과 기술을 쏟아 부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TIG> 라이엇게임즈는 항상 수익보다는 게이머들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추구한다고 말해 왔다. 그럼 이번 인수의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자금 문제인가?
세계에서 으뜸가는 유저 중심의 퍼블리셔가 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는 말은 맞다. 많은 게임 업체들이 다 이렇진 않다. 만약 라이엇게임즈가 그러한 전략 때문에 자금난을 겪었고 그 때문에 인수를 진행한 것이냐고 묻는 거라면 대답은 ‘No’다.
텐센트와 함께 일하는 이유는 그들이 우리의 비전을 지원해 주고, 우리가 더 많은 걸 더 빠르게 진행하도록 도와주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수년 동안 <리그 오브 레전드>를 업데이트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 한국 유저들을 위한 동급 최고의 서비스를 준비하는 것 역시 말이다.
TIG> 이번 인수를 통해 중국과 아시아 지역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의 보다 공격적인 홍보가 가능해지는 것인가?
지난 2년의 계획은 중국 진출은 텐센트와, 동남아시아 지역은 가레나(Garena)와 손잡는 것이었다. 말했듯이 우리는 인수 전부터 해 온 전략을 계속해서 추구할 것이다. 인수로 인해 우리 파트너나 계획이 바뀌진 않았다.
다시 말하면 우리 파트너사를 지원하고, 아시아 시장에 진출한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는 라이엇게임즈가 직접 하거나 다른 퍼블리셔를 통해 서비스될 것이다. 퍼블리싱 결정을 포함해 라이엇게임즈는 여전히 독립적이다.
TIG> 이번 인수가 한국 서비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 한국에 라이엇게임즈가 직접 <리그 오브 레전드>를 퍼블리싱할 것이라고 알고는 있다. 현재까지 어느 정도 진척됐나? 한국 내 구인 사이트를 통해 인력을 모집하는 걸 보기도 했다.
한국 진출 계획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다. 일단, 최대한 빨리 우리도 한국 서비스를 시작하고 싶다. 빠른 시작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플랫폼 설치를 위한 운영·시스템 운영자, 한국 웹사이트나 PC방 제휴 등과 같은 한국 특화 개발을 위한 더 많은 인력, <리그 오브 레전드>를 운영할 헌신적인 한국 팀이 필요하다.
우리는 언제든 고용할 준비가 돼 있고, 관심 있는 분들은 우리의 고용 페이지를 참고 해달라. 앞으로 더 많은 한국 직책이 올라올 것이다.
TIG> 텐센트가 <리그 오브 레전드>의 한국 서비스에 관여하게 되나?
아니다.
TIG> 중국은 <리그 오브 레전드>를 2011년 중에 서비스할 예정이다. 한국은 어떤가?
아직 정확한 날짜를 못박은 건 아니다. 그러나 한국 시장 진출은 결정된 사안이다. 동급 최고의 서버와 운영진, 전략으로 한국 유저들에게 다가가고 싶다. 미국과 유럽에서 <리그오브레전드>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두었고 그 때문에 안정성 면에서 좀 문제가 있었다. 한국 서비스 시작 전에 완벽하게 준비를 하고 싶다. 한국 유저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TIG> e스포츠 사업은 어떻게 돼 가나? 괄목할 만한 성과가 있는가? 다음 WCG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나?
WCG에서 아직 2011년 정식종목을 발표하지 않았다고 알고 있다. 우리 역시 그들의 선택에 기대를 가지고 있고, 선정된다면 영광일 것이다. 토너먼트들과 옵저버 모드와 리플레이 시스템 같은 e스포츠에 특화된 기능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2011년은 우리에게 e스포츠로서 크게 성장할 해가 될 것이다.
TIG> <스타크래프트 2> DOTA 모드, <프라임월드>, 밸브의 <DOTA 2> 등등 다른 AOS 장르 게임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눈여겨보는 게임이 있나?
우리 역시 다른 프로젝트들을 지켜보고 있다. 라이엇게임즈 직원 모두 게이머들이고 다른 업체들이 지난 몇 년 동안 발전시켜 온 AOS 장르에 참여하는 걸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까지 그래왔고, 현재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리그 오브 레전드>를 우리 유저들을 위해 좋은 게임으로 만드는 것이다.
라이엇게임즈는 새로운 챔피언과 스킨들을 자주 업데이트하고 있다.
TIG> 시즌2 업데이트는 언제쯤 계획돼 있나?
아직 시즌1이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시즌 중에도 계속해서 빠른 업데이트를 실시할 것이다. 최근의 패치는 밸런스 변화와 새로운 챔피언, 새로운 룬 페이지 기능과 UI 업데이트, 그리고 새로운 협력(Co-Op) vs. 인공지능(AI) 모드까지 이루어지는 등 시즌1 업데이트 이후 최대 패치였다.
TIG> 챔피언 수를 비롯해 맵, 아이템, 그리고 e스포츠화에 이르기까지, 라이엇게임즈는 <리그 오브 레전드>를 궁극적으로 얼마나 크게 확장시킬 계획인가?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사실 아무도 모르는 것 같다. 우리는 확실히 여러 해 동안 업데이트하길 바란다. 특별히 정해 놓은 챔피언이나 맵, 아이템의 수는 없다. 단순히 양을 늘리기보다는 유저들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질 좋은 업데이트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
TIG> 끝으로 한국 유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모든 직원들이 한국 서비스 론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는 한국 서비스가 <리그 오브 레전드>를 더 나은 게임으로 만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한국을 온라인 게임에 있어 가장 발전한 나라로 여기고, 한국 유저들이 아마도 게임 밸런스와 메타게임(대응전략), 좋은 개발 제안에 관해 성숙하고 지적인 의견을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우리도 바로 한국 서비스를 시작하고 싶다. 하지만 우리 한국 현지 팀이 최고의 서비스를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동안 북미 서버에서 마음껏 즐기길 바란다! 한국 서비스가 보다 빨리 시작되길 바라면서 우리 회사의 일원이 되길 원한다면 우리의 구인공고를 살펴보기 바란다. 곧 더 많은 한국 관련 일자리들이 올라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