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테스트를 앞두고 있는 <디아블로3>에 대한 깜짝 발표가 있었습니다. 바로 현금과 동일한 가치를 가진 화폐 경매장을 만들겠다는 것인데요, 다른 나라 기자들은 큰 동요가 없었지만 한국 기자들은 술렁였습니다. 국내에서는 실현이 힘든 내용들이기 때문이죠.
디스이즈게임은 블리자드 랍 팔도 게임 디자인 총괄 부사장과 랍 브라이덴베커 온라인 테크놀로지 부사장을 만나 경매장 시스템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어바인(미국)=디스이즈게임 박상범 기자
왼쪽부터 랍 팔도 게임 디자인 총괄 부사장과 랍 브라이덴베커 온라인 테크놀로지 부사장.
■ “다른 업체도 함께해 트렌드가 됐으면 좋겠다”
미국 시장에서의 경매 시스템에 대한 우려로 이 시스템을 도입한건가? 제 3의 아이템 시장에 대한 우려는 아니다.
게임 디자인 자체가 아이템이 중요한 게임인데 블리자드가 안전하고 이상적 환경을 제공하지 않으면 유저는 제 3 시장에 의존할 텐데 그것이 유저에게 악용의 소지나 사기 등 부정적 경험을 할 환경이라고 본다. 그럴바엔 게임과 연결된 시스템을 제공하자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고가 아이템에 대한 대비책이 있나? 과거 경험과 게임 이용 가격을 봤을 때 하나의 아이템의 가치가 크게 올라가진 않을 것이다. 추후 그런 장치가 필요하다면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경매장이 내부적으로 논란이 많았을 듯하다. 얼마 전에 사내 발표회를 가졌는데 그 반응은 처음에는 깜짝 놀라고 몇 초 동안 정적이 흐르다가 그 뒤엔 쿨하고 멋지다는 반응이었다. 처음엔 놀라움이고 그것을 상상해 본 뒤 반기는 반응이 대체적이었다.
이 시스템이 성공하면 다른 회사들이 따라할 텐데, 어떻게 보나? 블리자드가 새로운 것을 소개하고 이게 유저에게 이롭게 작용해 다른 업체도 따라한다면 정말 좋을 것이다. 유저에게 한층 더 재미있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으니 말이다.
궁극적으로 게임산업 전체에 이로운 결과가 있을 것이다. 이것은 블리자드만의 것이 아니다. 유저들이 반기는 내용이고 트렌드가 된다면 좋을 것 같다.
외부 사이트에서 일어날 <디아블로 3>의 아이템 거래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 개발자들은 ‘우리 시스템이 안정적이고 쉬운데 그런 상황에서 다른 사이트를 이용할 사람이 있을까’라고 의심한다.
최고의 경험을 따라오는 건 진리니까 만약 블리자드가 최고의 재미를 제공한다면 그런 일은 자연스레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판매자가 입장에서 쉽게 판매하는 환경을 제공하고 구매자도 쉽고 원하는 기능을 갖춘 아이템 구매 환경을 만들고 있으니 일부러 피해서 거래할 이유가 없다. 이를 감안한다면 다른 사이트를 이용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 “오토와 부당한 의도의 작업은 규제하겠다”
경매장 시스템에 대해 반발할 유저도 있을 것 같다. 물론 그동안 다른 곳에서 이런 방식을 시행하지 않았고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가 새로운 것이 나오면 두려움이나 호기심에 의한 반발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실제 화폐를 사용하는 것이라 우려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플레이에 무관하게 현금을 많이 쓴 유저가 유리하지 않겠냐고 할 텐데, 앞으로 우리의 의도가 무엇인지 자세하게 말할 것이다. 부분유료화도 처음엔 말이 많았다가 지금은 정착했다.
경매장은 유저와 유저 사이의 거래를 가능하게 만드는 수단이고 이것이 <디아블로 3>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많은 기대감이 있을 것이다. 게임이 아이템 위주이고 렌덤 루팅 시스템이라 우리 아이디어를 잘 이해하는 유저는 게임이 나오길 기다릴 것이다. 나중에 접하게 되면 재미있게 할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디아블로 2>의 경우에는 아이템 파밍을 쉽게 하려고 오토를 돌리는 경우가 많았다. <디아블로 3>에선 화폐 경매장 때문에 과열될 듯하다. 대비책이 있나? 늘 경찰관 노릇을 하며 부당한 플레이를 감시하고 조치를 취할 것이다. 그러나 <디아블로>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처럼 아이템 파밍으로 인해 다른 유저가 피해보는 것은 아니다.
그런 관점에서 오토가 진행된다고 해서 큰 피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랜덤 아이템 시스템이라 누구든 좋은 아이템을 가질 수 있어 피해를 입진 않을 것이다. 즉, 유저에게 해로운 경험은 아니지만 블리자드에선 감시하고 조치를 취할 것이다.
작업장 세력이 들어올 수도 있을텐데? <WoW>는 그럴 수 있지만 <디아블로>는 많은 아이템이 나오면 유저에게 더 좋으니 오히려 이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아이템을 생성해 경매에 올리는 것은 유저에게 더 이득이다. 하지만 부당한 방법이나 다른 의도로 사업을 하면 모니터링해 규제할 방침이다.
다른 국가 서버 사이에 경매가 가능하게 할 생각인가? 경매장 자체는 지역 안에서만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그리고 굳이 미국 서버에 접속해 플레이한다면 미국 돈을 써야하는 등 여러 번거로움이 있을 텐데 이를 감수하고 한다면 어쩔 수 없다.
아이템 매매금을 현금으로 받을 때 제 3의 업체를 통한다고 했는데 정보 제공으로 인해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 그러면 현금 지급을 블리자드 자체에서 진행할 수도 있나? 간단히 말하면 블리자드를 통해 할 수는 없다. 블리자드를 믿을 수 있는 것만큼의 신뢰를 가진 업체를 통하도록 할 예정이다.
경매장에서 화폐는 현금과 동일한 가치를 가진다.
■ “한국 법에 따를 것, 실정을 파악하겠다”
한국에서 아이템의 현금화 거래는 불법이다. 이번에 공개한 것은 전 세계 대상으로 개발한 디자인을 보여주는 것이다. 당연히 각 지역에 따라 일부 서비스가 제한될 수도 있다. 또한 표시 방법도 달라질 수 있으니 한국에 맞게 조정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어떻게 하는 게 맞는 건지 해당 기관이나 단체에 조언을 구하고 한국 시장에 맞게 바꿀 것이다. 당연히 한국 법에 따르겠다.
한국의 예를 들면, 한 달에 현금 사용에 대한 제한(최대 30만 원)이 있다. 이 경매장에는 제한 장치가 있나? 개발팀은 개발에 집중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파악하진 않지만 해당 지역에 규제와 가이드라인 있다면 준수하며 서비스할 것이다. 법규를 무시하며 강행하는 일은 없다. 먼저 파악할 예정이다.
현금 거래가 불가한 지역 유저가 가능한 지역에 접속하는 건 어떻게 하나? 지역마다 지사가 있고 지역 내에서 따라야 할 법이 있어서 우리는 해당 지역에 맞는 서비스에 접속해 경험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은 국경 없는 세상이어서 100% 차단할 순 없을 것이다.
경매 거래를 익명 처리하는 이유는? 실제 아이템을 경매 거래하는 데 개인 정보가 공개될 이유가 없고 오히려 악용될 수 있어서 익명성을 보장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경매장의 매매 행위로 경험치가 쌓이나? 경매장은 유저의 선택이기 때문에 쌓이지 않는다. 절대로 경험치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
현금 거래인 만큼 해킹이나 부당 거래에 대한 우려가 클 것 같다. 안전한 환경에서 거래하는 게 중요하니까 계정 도용에 대한 대비를 많이 하고 있다. 부당한 거래에 대한 확인 장치가 있어 충분히 보호할 수 있다.
경매장에서 수익을 얻으면 게임은 무료로 서비스하나? 온라인에서 박스 패키지를 구매하는 부분까진 얘기했지만 아직 비즈니스 모델은 확정 안 됐다. 경매 수수료만으로 수익이 된다는 부분은 아니고 그렇다고 그걸로 게임이 공짜라는 것도 아니다.
앞으로 출시될 블리자드 게임에도 화폐 경매 시스템이 적용되나? 게임마다 다르겠지만 가능할 것이다. 경험면에서 본다면 <디아블로 3>가 도입하면서 여러 가지 경험을 취득할 수 있을 텐데, 우리에겐 게임의 특징과 아이템이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가 제일 중요하다.
예를 들어 <WoW>는 <디아블로>처럼 랜덤 루팅 시스템이 아니라 어디서 어떤 아이템이 나오는게 예상되는 게임이라서 이런게 어울리지 않는다. 화폐 경매장을 도입할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이 있어도 부합되지 않는거다. 앞으로도 최상의 경험을 제공할 기술력이 있지만 맞지 않는다면 도입하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