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에만 4년이 걸린 3인칭 슈팅(TPS) 게임이 있습니다. 그리고 매년 이맘때가 되면 조금씩 달라진 모습을 보였지만 반응이 좋진 않았죠. 하지만 올해 공개된 영상을 통해 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반응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네오위즈게임즈가 자체 개발 중인 <디젤>입니다.
디스이즈게임은 개발 초창기부터 <디젤>의 모든 기획을 책임진 박세준 기획팀장을 만나 이번 지스타를 통해 공개될 달라진 <디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박상범 기자
<디젤>이 네오위즈게임즈의 지스타 2011 메인 게임으로 정해졌다. 감회가 남다를 듯하다. 잠이 잘 안 온다. 개발기간도 길었고 열심히 한 만큼 좋은 반응이 있었으면 좋겠다. 훌륭한 개발진과 항상 밤을 새우며 작업 중이니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팀원들은 주변 상황에 신경쓸 틈이 없이 진행 중이나 아마 지스타 현장에 가야 그 감회를 느낄 듯하다.
처음 공개됐을 때만 해도 모 게임과 비교되며 역풍을 맞았다. 그럴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장르 자체가 온라인게임 시장에는 없던 것이었고, 더 많은 역풍을 맞아 게임에 반영하는 게 중요했던 시절이었다.
그때는 기본 시스템만 노출한 상태라서 그렇게 판단했을 수도 있다. 구르기만 제공되고 헬프가 빠진 상태였는데, 당시 유저들은 ‘구르기가 왜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디젤>이 유저의 의견을 검증하고 발전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 우린 FPS를 만드는 게 아니니까 말이다.
최근에 영상이 공개된 이후 유저들의 반응이 호평으로 바뀌었다. 지난 2차 테스트는 게임의 색깔 찾기였고 그 이후 <디젤>만의 플레이 색깔을 만드는 게 목표였다. 이제 완성했다고 본다.
게임을 만들면서 만든 사람끼리 해도 재밌어야 기본적으로 기대할 수 있어서 이제서야 이런 호평이 나온 듯하다.
비전 엔진으로 개발하면서 힘들었던 점과 좋았던 점은? 비전 엔진은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 서드파티 엔진을 잘 담아낼 수 있는 기능들이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AI) 엔진이나 기본으로 제공하는 툴이 약하다. 특히 애니메이션 툴이 굉장히 약하다. 그래서 우리가 따로 만들었어야 하는 것들이 많았다. 이러한 엔진 적응 과정에 검증되지 않은 장르를 하다 보니 개발 과정이 길었다.
타격감 구현을 위해 노력한 부분은 무엇인가? 캐릭터가 가진 방어구가 부위별로 맞으면 날아가가며 파츠가 파괴되거나, 그로기 상태가 된 적에게 다가가서 필살 공격으로 마무리하는 과정이 손맛을 느끼게 해준다고 생각한다. 나머지는 18세 버전에 나오는 샷건이나 스나이퍼를 통해 일어나는 신체훼손이 있다.
즉, 기본적으로 타격감은 피격감을 포함한 액션과 리액션으로 정의할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액션을 했을 때 거기서 오는 리액션이 확실하도록 구현했다.
멀리 있는 적을 맞췄을 때 피격 사운드가 강하게 나오도록 사운드 효과를 줬고, 파츠 파괴와 필살 공격까지 이어지는 플레이로 우리의 타격감을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부위별로 파츠 파괴되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조작이 다른 FPS 게임에 비해 어려운게 사실이다. 액션이 많아서인가? 키 입력 자체가 FPS를 벗어난 건 없다. 다양한 위치 기반 액션으로 인해 두 개 정도가 더 추가된 상태다. 키 세팅 기능을 제공하니까 본인에 맞는 세팅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사실 조작 난이도가 그렇게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기본 플레이에서 그 이상을 하려면 어려울 것이고, 여러 부가 기능들이 유저들에게 어려움을 줄 수도 있을 듯하다.
2차 CBT에서 지적된 문제점은 무엇이었고 어떤 것들이 수정됐나? <디젤>이 액션을 강조하다 보니 조작의 난이도가 높아진 상태였다. 일시적인 무적 스킬도 제공됐는데 이로 인해 근접무기 밸런스가 무너진 상태였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조작 난이도를 낮추는 게 우선 과제였고, 나머지는 전반적인 밸런스와 게임 스타일을 완성하는 게 목표였다. 그래서 들어간 게 위치 기반 엄폐 시스템이다. CBT에서는 키를 입력해야 엄폐했는데, 이젠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발생되는 시스템으로 바뀌었다.
다음으로 집중한 건 타격감이다. 전반적으로 다 손봤다. 그리고 <디젤>에서 리듬과 템포가 존재한다. 2차 CBT에서는 점프가 없었는데 이를 통해 점프하고 구르고 차지어택을 해 스턴을 만들고 연타로 들어가는 것을 부각시켜 플레이 스타일의 리듬과 템포를 다양화했다.
아니면 스프린트를 하다가 엄폐해서 한 템포 끊고 동향을 본 다음 점프로 장애물 넘고 구르고 피하면서 거리를 재고 차지어택으로 들어가는 리듬도 있다.
처음에 슈팅 게임의 요소에 대해 정의를 내린 게 있다. 바로 조준, 사격, 이동, 회피, 은폐-엄폐다. 물론 이건 모든 슈팅에 다 있지만 FPS는 조준사격에 특화된 것이고 빠르게 반응해 승패를 결정하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지만 <디젤>은 나머지 부분을 부각시켜 액션에 특화시키고 이것들이 더 많이 승패의 결정 요소로 작용하는 게임이다.
근접 전투는 <디젤>이 내세우는 액션의 특징이다.
스킬은 변화된 부분이 있나? 2차 때 들어간 건 무적 스킬과 공격력 강화, 빠른 리로드였다. 무적은 3초간 지속시켜줬는데 전체적인 밸런스를 해쳐서 지금은 방어력 강화 + HP 추가, 공격력 강화, 라이플 강화 스킬로 정해졌다. 보통 그로기에서 데스로 가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라이플 강화스킬을 쓰면 바로 죽일 수 있다.
스킬을 쓰기 위한 게이지는 기본적으로 시간이 흐르면 쌓인다. 참고로 지난 CBT 때 스프린트를 하거나 차지어택을 쓸 때 더 추가되는 등의 액션 강화에 대한 요구가 있었는데, 유저가 복잡하게 생각했었고 인지도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엔 기본적으로 시간이 지나면 차는 조건 위주로만 개선했다.
추격전이란 무엇인지 자세한 설명을 부탁한다. 원거리 대 근거리 진영의 전투다. 근거리 진영은 기존 캐릭터보다 2~3배 강력한 수트를 장착한 강화병이 등장한다. 라운드 방식으로 판마다 진영이 서로 바뀐다. 듀스(동점)가 되면 강화병 대 강화병으로 싸우게 된다.
추격전에서는 주어진 시간 안에 상대방을 섬멸하거나, 정해진 시간 안에 일반병이 살아남으면 이긴다. 일반병은 주무기의 모든 걸 사용할 수 있고 강화병을 할 때는 근접무기만이 자동으로 선택된다.
강화병은 이동속도가 빠르고 공격력이 강해서 일반병은 일단 살아남는 게 중요하다. 일반병 진영은 뭉쳐 다니면서 헬프를 잘 활용하면 강화병을 잡을 수 있다.
참고로 지스타 버전에서는 팀 데스매치와 추격전만을 즐길 수 있고 프리 오픈 때 폭파전이 추가된다.
추격전은 기본적으로 인간과 강화병의 생존 경쟁이다.
그런데 2차 CBT에서 공개됐던 협력전이 안 보인다. 일단 개선 작업 중이다. 그래서 오픈 베타 후 업데이트 때 들어갈 예정이다. 모드 자체에 난이도가 있어서 보다 완성도를 높여서 들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많이 바뀌진 않을 것이다.
그로기 상태에서 헬프받을 수 있는 횟수를 3번으로 제한한 이유는? 어뷰저가 있을 것이다. 아이디를 2개 만들어서 같은 방에 들어가 쏘고 헬프, 쏘고 헬프 등 비정상 플레이 막기 위해 제한을 걸었다.
게임 플레이하다 보면 3번 정도 살아날 수 있는 게 좋을 듯하다. 무한대면 루즈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프리 오픈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기는 어떤 것들이 있나? 주무기 9개, 근접무기 4개. 투척무기 3개가 있어서 그렇게 적지는 않을 것이다. 오픈 베타에서는 라이플 5종, 샷건 2종, 스나이퍼 2종, 투척무기 2종, 근접무기 4개 정도가 더 추가될 예정이다. 그중 하나는 AK 소총이 될 것이다.
<디젤>은 대다수의 무기가 현대의 무기에 기반해 발전된 형태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실제 존재하는 현대식 무기도 같이 지속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이미 상당수의 총기가 제작돼 있다.
오픈 베타(11월 24일) 때 추가되는 콘텐츠는 어떤 것들이 있나? 신규 팀전 맵이 추가된다. 그리고 최근 공개된 영상에서 강력한 그 무언가가 등장한 것을 본 유저가 있을 것이다. 그것이 등장하는 새로운 모드가 있다.
스킬은 일단 3종으로 가고 앞으로 더 추가될 예정이다. 후보군 중에는 스킬을 사용해 열린 공간에 임시로 엄폐물을 만들어 잠시 숨는 스킬, 원거리의 아군을 헬프하는 스킬, 일정한 영역 안에 있는 아군을 회복시켜주는 스킬, 필살공격 관련 스킬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많다.
마지막으로 지스타에서 <디젤>을 플레이할 유저들에게 한마디. 팀원 모두가 게임 공개를 위해 밤샘 작업 중이다. 지스타가 끝나면 프리 오픈이 시작되고 바로 오픈 베타에 돌입하니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 드리고, 기대해 주시면 좋겠다. 참고로 지스타에 오면 프리 오픈 참가권한을 주는 쿠폰 받을 수 있으니 꼭 와 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