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 컨퍼런스 KGC 2011이 수도권이 아닌 대구에서 열렸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KGC 2011은 그동안 일산과 서울 등 수도권에서 개최돼 왔다. 이에 따라 교통편, 행사진행, 특히 흥행을 걱정하는 의견도 많았다.
하지만 채종규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장은 오히려 예상한 수치보다 더 많은 관람객이 찾아왔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KGC 2011이 수도권 개발자들과 만날 기회가 적은 지방 개발자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대구에서 KGC 2011을 총괄하는 채종규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장과 홍성주 대구시 문화산업과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대구=디스이즈게임 남혁우 기자
TIG> KGC를 대구에서 열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채종규 원장: 게임산업은 수도권에 중심적으로 모여 있어서 지역에 위치한 개발사와는 지식 전달이 이뤄지지 않는다. 서로 거리가 멀고 왕래가 없어서 인적 네트워크 역시 부족하다.
이번 KGC 2011이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유치했다. 비록 지스타 2011은 아깝게 유치에 실패했지만 KGC 2011을 통해 지역 개발사들에게 많은 도움을 제공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
TIG> 내년에도 대구에서 KGC를 개최하게 되나?
채종규 원장: KGC 2011이 이제 시작된 관계로 어떤 확답을 제공할 수는 없다. 대신 게임 개발 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직·간접적으로 적극노력하는 만큼 가능성도 많은 편이다.
TIG> 2007년 136억 원에서 2011년 800억 원으로 대구 게임업체들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무엇인가?
홍성주 과장: 주요 업체들의 발전이 주효했다. KOG, 라온 엔터테인먼트, 민커뮤니케이션 대구의 3대 개발업체라고 할 수 있는 3곳의 성적이 무척 좋았다.
앞으로도 이런 개발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개발 단계에서의 유능한 인력과 마케팅 및 퍼블리싱이 가장 필요하다. 이를 위해 대구시에서도 유능한 개발자를 키워 개발사에 제공하고, 개발사는 성장하며 자사의 노하우를 공개하는 선순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케팅 역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대구에서 지원할 수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하려고 한다.
TIG> 대구시의 문화예산 지원금액은 얼마인가?
채종규 원장: 사실 그동안 예산이 많이 삭감돼서 올해는 98억 원이다. 이 중에서 게임 관련 지원은 연구개발 등을 합해 32억 원 정도로 약 33%다. 절대적인 금액은 부족하지만 지원 금액 중 비중으로만 따지면 높은 편이다.
TIG> 대구가 게임에 집중하는 이유와 대구가 예상하는 게임의 미래는 무엇인가?
채종규 원장: 2000년 초반 대구가 게임에 집중한 이유는 당시 게임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했기 때문이었다. 집중적으로 육성한 것은 바람직한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게임 환경이 변했기 때문에 대구시도 스마트폰과 체감형게임, 기능성 게임을 더욱 지원할 계획이다.
TIG> KGC 외에 다른 게임행사도 준비하고 있나?
홍성주 과장: 개인적으로 지스타 같은 게임쇼와 KGC 같은 컨퍼런스를 함께 여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대구 게임쇼인 이펀도 업체를 위한 B2B를 더욱 강조할 계획인 만큼 지역의 게임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이런 컨퍼런스가 더욱 확장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TIG> KGC를 개최하게 된 것에 대해 소감을 부탁한다.
채종규 원장: 솔직히 그동안 일산과 서울 등 수도권에서만 진행하던 컨퍼런스라 관객이 오지 않을까 많이 불안했다. 물론 서울에서 개최할 때에 비하면 적지만, 예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 드린다.
대구에서 KGC를 개최하면서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수도권에서는 개발자들이 모두 집이 가깝다 보니 자신의 강연이 끝나면 돌아가기 바빴는데, 여기에서는 어쩔 수 없이 머물러야 하다 보니 다른 개발자의 강연을 듣기도 하고,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것을 보면서 오히려 수도권보다 정보를 교류하기 좋은 환경이 아닐까 생각했다.
앞으로도 대구만이 아닌, 지방 게임 개발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