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에트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하고 네오위즈게임즈가 서비스하는 ‘몬스터 헌팅 MMORPG’ <레이더즈>(//raiderz.pmang.com)가 오는 7월 5일 오픈 베타테스트(이하 OBT)를 시작합니다.
논타겟팅 방식의 액션 조작으로 다양한 패턴의 에픽 몬스터를 ‘사냥’하는 콘셉트의 <레이더즈>는 네오위즈게임즈가 오랜만에 서비스하는 MMORPG입니다. 또, 첫 클로즈 베타테스트(이하 CBT) 이후 2년이나 더 개발기간을 투자했을 정도로 많은 공을 들인 게임입니다.
그렇다면 <레이더즈>는 이번 OBT에서 어떤 모습을 선보일까요? 개발을 총괄한 마이에트의 남기룡 디렉터와 이종혁 연구원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왼쪽에서부터 마이에트 엔터테인먼트 이종혁 연구원, 남기룡 디렉터.
TIG> <디아블로 3> <블레이드 & 소울> 등 다른 기대작들에 이어서 OBT를 하게 되었다. 혹시 의도한 것인가?
의도한 것은 아니다. 외부상황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철저하게 우리의 일정에만 맞추고 게임을 개발했는데 그야말로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웃음). 하지만 다른 게임들은 그만의 장점과 경쟁력이 있고, <레이더즈>도 고유의 장점과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하기에 크게 신경 쓰지는 않는다.
<레이더즈>는 지난 2007년부터 개발을 시작했으니까 5~6년의 시간이 투자된 게임이다. 오랜 개발기간을 들인 만큼 완성도를 끌어올렸으며, CBT 당시 유저들로부터 지적받은 여러 사항들도 최대한 수정해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특히 다양한 에픽 몬스터를 사냥하는 ‘액션’의 재미는 다른 온라인게임들과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TIG> 공식적으로는 지난해 2월 진행한 2차 CBT 이후 1년 가까이 테스트를 하지 않다가 최근에 파이널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기간 동안 무엇이 달라졌나?
다양한 패턴을 가진 에픽 몬스터들을 사냥한다는 기본 뼈대는 예나 지금이나 같다. 다만 CBT에서 지적된 그래픽 버그나 타격감, 조작 반응속도는 확실히 개선됐다. 만약 CBT를 체험했을 때 ‘갑갑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면, 이번 OBT에서는 그런 느낌을 받지 않을 것이다.
사냥 외에도 ‘연주’나 ‘조리’ 같은, 다양한 방식의 새로운 즐길거리와 콘텐츠를 추가했다. 연주나 조리는 파티에 참여한 유저들이 본격적인 전투에 앞서 함께 음악을 연주하거나, 음식을 만들어 능력치를 올릴 수 있는 콘텐츠로 전투 외에도 유저들이 소소하게 즐겨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외에도 대규모 PvP와 PvE 등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들이 많이 추가됐다. 지난 CBT를 해본 유저라면 확실히 게임이 더 풍성해지고 완성도도 높아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연주와 조리 시스템 플레이가 담긴 <레이더즈> E3 2012 시연 영상
TIG> <레이더즈>가 내세우는 핵심 재미는 역시 액션인가?
그렇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다양한 종류의 에픽 몬스터를 사냥하는 것과 그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라고 할 수 있다.
MMORPG는 일반적으로 아무리 몬스터가 다양하다고 해도 패턴이 정해져 있고, 결국 플레이할 때마다 비슷한 공략이 반복된다는 문제가 있다. <레이더즈>는 이런 정형화된 액션을 탈피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고, 몬스터마다 다양한 패턴과 수많은 공략 방식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에픽 몬스터를 하나하나 사냥할 때의 재미와 쓰러뜨렸을 때의 성취감이 정말 좋다.
TIG> 몬스터들의 패턴이 다양하다는 점은 초보자 입장에서는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튜토리얼부터 여러 가지 면에서 초보자들을 위한 배려를 많이 했다. 이런 스타일의 게임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유저가 도전하지 못할 정도로 극악의 난이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한 가지 확실히 하고 싶은 것은 우리는 결코 의도적으로 ‘쉬운 게임’을 만들 생각은 없었다는 점이다. 유저가 사냥에 실패하더라도 끊임 없이 도전하면서 최적의 아이템을 맞추고, 최적의 공략 패턴을 찾아낼 수 있는 게임, 연구할 부분이 많은 게임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물론 이는 ‘캐주얼’과는 거리가 먼 사항이기는 하다. 하지만 꼭 MMORPG가 캐주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레이더즈>는 어렵더라도 유저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 계속 도전해 보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 게임으로 만들고 싶었다.
게임 시작 5분 만에 만날 수 있는 최초의 에픽몬스터 ‘거대석상 베일누스’.
TIG> <레이더즈>는 정말 액션이 중요한 것 같다.
<레이더즈>의 정체성은 엄밀히 따지자면 액션 ‘MMORPG’다. 다시 말해 액션도 액션이지만 캐릭터 육성의 재미와 아이템 파밍의 재미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는 뜻이다.
특히 무엇보다 아이템 파밍과 제작의 재미에 공을 들였다. 대표적으로 모든 장비들은 ‘완제품’의 형태로 등장하지 않으며, 재료 상태로 드롭된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유저가 자신이 원하는 장비와 더 좋은 아이템을 모으기 위해서는 여러 종류의 에픽 몬스터를 사냥해 원하는 재료를 얻어야 한다. 이런 장비 제작이 동기를 부여해 주기 때문에 유저들은 계속 게임에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TIG> 그 부분은 <몬스터 헌터>와 유사하다. 하지만 <몬스터 헌터>는 제작 시스템이 지나칠 정도로 반복 플레이를 요구하기 때문에 쉽게 지칠 수 있다는 단점도 있었다.
우리도 <몬스터 헌터> 시리즈를 해봤기 때문에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 게임과 다르게 <레이더즈>는 재료 아이템을 모으는 과정이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유저들이 ‘과도한 반복 플레이’라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많은 밸런스 조정 과정을 거쳤으니 너무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개발실 한쪽에 있는 지역·몬스터별 재료 아이템 드롭 동선 계획.
TIG> <레이더즈>는 유저가 무기를 바꾸면 사실상 직업도 달라진다. 무기의 종류는 추가할 생각인가?
그렇다. 지금은 무기가 모두 다섯 종류인데, OBT 이후 계속 무기를 추가해서 전투의 패턴을 더 다양하게 확장할 생각이다. 가장 먼저 빠른 공격속도를 자랑하는 양손단검이 추가될 예정이고, 그 후로는 ‘활’ 같은 원거리 공격무기도 나올 예정이다. 이 부분은 일정이 확정되면 유저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TIG> 에픽 몬스터 사냥은 아무래도 파티플레이를 중심으로 진행되는데, 솔로플레이를 좋아하는 유저들은 부담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확실히 지난 테스트들에서 확인해본 결과 파티플레이를 부담스러워하는 유저가 많은 게 사실이다. 그래서 굳이 파티플레이를 하지 않고, 에픽 몬스터를 잡지 않더라도 다른 퀘스트 플레이로 캐릭터 육성을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콘텐츠 동선을 짰다.
OBT에서는 퀘스트를 클리어하고 시나리오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레벨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아무래도 그렇게 되면 <레이더즈>의 핵심 콘텐츠이자 재미요소인 에픽 몬스터 사냥을 제대로 경험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추천하지는 않는다.
TIG> 이번 OBT에서 공개하는 콘텐츠의 양은 어느 정도인가?
최고 레벨 35까지 개방될 것이며, 에픽 몬스터는 총 25종이 공개된다. 콘텐츠 양이 적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일반적인 플레이를 기준으로 100시간 이상은 즐겨야 35레벨까지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OBT에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OBT에 맞춰 공개되는 것 외에 내부에서 준비하고 있는 콘텐츠 양도 굉장히 많다. 유저들의 콘텐츠 소비 속도를 보면서 차근차근 업데이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TIG> PC 요구사양은 어떻게 되나?
최소사양으로 지포스 6600 정도의 그래픽 카드만 있어도 게임을 즐기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다행인 점은 <디아블로 3>와 <블레이드 & 소울> 덕분에 유저들의 PC 사양이 좋아졌다는 것이다(웃음). 그 정도 게임이 잘 돌아가는 사양이라면 <레이더즈> 또한 문제 없이 즐길 수 있을 것이다.
TIG> 마지막으로 디스이즈게임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늘 ‘내일모레가 OBT’라는 마음가짐으로 <레이더즈>를 개발해 왔다. 어느덧 6년에 달하는 시간을 이 게임의 개발에 바쳤는데, 실제로 개발팀을 보면 20대 초반에 신입으로 입사한 멤버가 어느덧 30세의 중견 개발자가 된 경우도 있다. 많은 개발자들이 청춘을 바쳐 만든 게임인 만큼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한다(웃음).
<레이더즈>는 유저들이 어느 관점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액션’ 게임이 될 수도 있고 ‘MMORPG’가 될 수도 있다. 어떤 유저는 처음 <레이더즈>를 접하면 ‘어? 내가 생각한 그 장르가 아니네?’라고 실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조금만 시간을 들여서 즐겨 본다면 분명 <레이더즈>가 가진 MMORPG의 재미, 에픽 몬스터 사냥의 재미를 모두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즐겨 보고 따뜻한 시선에서 바라봐 주었으면 한다.
인공합성을 통해 만들어진 거대 몬스터 ‘지그니프’와의 사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