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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전장과 정치 다듬고 다음 단계로 간다”

블루홀 스튜디오 이동건 디렉터 인터뷰

안정빈(한낮) 2012-07-04 18:55:23

<테라>가 분주하다. 지난 4일 20명의 유저가 전투를 벌이는 공격대 시스템과 새로워진 전장이 도입됐고 신규 유저를 위한 무료 이벤트 서버도 열었다. 올해 말에는 길드와 길드를 묶는 연맹 시스템을 필두로 정치와 세력전에도 변화를 줄 생각이다. 이에 앞서 눈 꼭 감고 서버 통합도 진행했다.

 

2012년 상반기 목표가 라이브팀을 구성하고 즐길거리를 늘리는 것이었다면, 하반기에는 기초공사를 끝내고 다음 단계로 나갈 준비를 갖출 생각이다. 그래서 남은 과제도 전장과 연맹, 정치의 개편을 통한 커뮤니티 강화다.

 

목표는 새로운 대륙을 선보이기 전까지 살아 숨쉬는 커뮤니티를 완성하는 것. 기초에 대한 고민을 마치고 두 번째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 준비하는 블루홀 스튜디오 이동건 디렉터를 만났다. /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블루홀 스튜디오 이동건 디렉터.

 

 

■ “이번 업데이트로 기초공사 끝내겠다

 

<테라>는 지난 2월 대규모 업데이트 아르곤의 여왕 파트1’을 선보였다. 당시 목표는 최고 레벨 유저들에게 즐길거리를 늘려주는 것.

 

블루홀이 내부적으로 판단한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검은 틈’과 일일 퀘스트를 비롯해 다양한 최고 레벨 콘텐츠가 추가됐고, 특별히 많지는 않아도 다른 게임만큼의 콘텐츠는 갖췄다. 꾸준히 <테라>를 플레이하는 유저들의 평가도 좋았다.

 

액션과 운영에 대한 고민도 끝났다. 전투도 충분히 다듬었고 <테라> 스타일의 콘텐츠도 보여줬다. 올해 초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라이브팀도 한몫하고 있다. 밸런스 조절과 버그 등을 정규 업데이트와 별개로 진행 중이고 파트2 업데이트에서도 그동안 논란이 됐던 창기사와 검투사, 탱커들의 개편이 이뤄진다.

 


그래서 아르곤의 여왕 파트2’에서는 파트1에 이어 <테라>기초공사를 마무리 짓는다. 지금까지 숙제였던 전장과 탱커 밸런스를 개편하고 파트1에서 이어지는 스토리도 끝을 맺는다. 20인 공격대를 추가해 액션과 던전 콘텐츠에서도 확장을 꾀할 예정이다.

 

특히 전장 개편은 의미가 깊다. 지금까지 <테라>의 전장은 어뷰징과 일방적인 진행으로 기울었다. 점수의 조작이 쉽고 PvP 장비가 압도적으로 강한데다가 역전을 위한 수단도 없다 보니 이기는 유저만 계속 이기고 지는 유저는 전장을 떠나는 일이 반복됐다.

 

개편된 전장에서는 인원을 15:15로 늘리고 5인 이상의 동시참가가 불가능하도록 바꿨다. 점수도 상대 유저를 죽이는 것보다 거점을 점령하는 편이 빠르게 오르고, 지고 있는 팀은 다양한 버프를 받을 수도 있다. 누가 언제 신청하더라도 승률이 반반이 되는 공평한 전장을 만들기 위해서다.

 

액션을 택한 <테라>에서 전장은 많은 의미를 갖고 있다. 그리고 활성화된 전장은 <테라>의 정치 시스템과도 맞물린다. “하반기의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개편된 전장은 꼭 인기를 끌도록 만들겠다는 게 이동건 디렉터의 의지다.

 

 

 

■ “하반기 목표는 ‘사람 냄새 나는 게임만들기

 

<테라>의 하반기 목표는 커뮤니티의 활성화. 두 번에 걸친 아르곤의 여왕 업데이트를 통해 즐길거리도 어느 정도 확보한 만큼 이제는 유저와 유저 사이에서 생겨나는 사람 사는 냄새에 초점을 맞추자는 것이다. 그래서 겨울 업데이트에서는 길드와 길드를 묶는 연맹 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이다.

 

연맹은 강제성이 없으며 지금의 길드전이 확장돼 연맹끼리의 전투도 가능하다. 승리한 연맹은 연맹 전용 사냥터나 더욱 폭넓은 정책을 실행할 수도 있다. 자연스럽게 대륙별로 거대한 커뮤니티 세력이 나오고 사람이 몰리면 생기는 내부의 갈등과 배신, 다툼도 늘어날 것이다. 각 길드를 끌어들이기 위한 연맹의 노력도 이어질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정치와 커뮤니티도 활성화될 것이라는 게 이동건 디렉터의 바람이다. 다만 어느 세력에 속하지 않은 유저들이 콘텐츠를 즐기는 데 불편함이 생기거나, 세력과 세력 사이의 관계가 머리 아플 정도로 빡빡하게 꼬이거나, 지나친 독점 현상이 생기지 않도록 적절한 방어책도 준비 중이다.

 

 

최근 13개 서버를 4개로 줄이고, 무료 이벤트 서버와 튜토리얼 추가를 통해 신규 유저 확보를 꾀한 것도 커뮤니티의 확장과 관계가 있다. 일단 서버마다 북적거릴 만큼 사람이 모이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커뮤니티 시스템도 허사가 되기 때문이다.

 

올해 초부터 많은 고민을 한 만큼 올해 안으로 커뮤니티 활성화를 마무리할 생각이다. 오픈 초기부터 지금까지 <테라>에 남아 있는 과제다.

 

서버 통합 후에 검은 틈에 사람이 몰리고, 무료 이벤트 서버에 관심이 많은 걸 보니까 정말 이걸 잘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내년부터 새로운 대륙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모든 과제를 해결하고 나면 내년부터는 새로운 대륙으로 무대를 옮긴다. 아직 브레인스토밍 단계지만 일단 새로운 대륙에서는 새로운 액션과 이야기를 보여주자는 데는 모두 동의한 상태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는 없던 부위파괴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기상변화를 통해 전장의 상황을 꾸준히 바꿔주는 방식 등을 고민하고 있다.

 

액션에 대한 기대 수준이 워낙 높아서 힘들어요.이동건 디렉터의 기분 좋은 투정이다. 다른 건 몰라도 <테라>에서 액션 하나는 언제나 인정받았다. MMORPG에서 <테라> 수준의 액션을 구현한 게임은 손에 꼽힌다. 그만큼 <테라>의 액션을 어떻게 더 발전시킬지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다.

 

이번 업데이트부터 추가되는 공격대도 다양한 액션을 보여주는 데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다음에는 공격대를 이용한 10인 던전이나 대규모 레이드 던전도 구상 중이다. 다만 지금의 조작난이도를 더 끌어올릴 생각은 없다.

 

북미와 유럽 서비스가 진행되면서 블루홀 스튜디오는 고비를 넘겼다. 지금까지가 생존을 위한 노력이었다면 이제부터는 게임을 가다듬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 셈이다.

 

결국 꾸준함만이 남을 것이라고 생각해요.지금까지 많은 업데이트를 해왔지만 <테라>에서 가장 호평을 받은 건 올해 초부터 시작한 라이브 대응이다. 직접 개발하기 전까지는 한치 앞을 모르는 만큼 결국 꾸준히 고쳐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게 이동건 디렉터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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